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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6일. 핀란드 배달 스타트업의 비결

1. 핀란드 배달의 비결, 2. 불완전한 식품, 3. 전기 충전하는 석유회사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오늘은 세계 곳곳에서 가장 바쁠 주문배달 서비스 중에서도 최근 큰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은 핀란드의 스타트업 소식을 먼저 보고요. 이어서 멀쩡하지만 버려질 위기에 처한 과일 등의 식료품을 구독제로 전해주는 임퍼펙트 푸드, 그리고 최근 전기차 충전소를 계속 사들이는 석유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볼게요.

[배달테크] #월트
1. 핀란드 배달 스타트업의 비결
유럽의 주문배달 서비스 업체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 히어로와 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 그리고 저스트 이트(Just Eat) 등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엔 핀란드의 스타트업인 월트(Wolt)가 5억 3000만 달러(약 58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여러모로 전 세계에서 흔한 풍경이에요
(당연히) 핀란드가 메인이 아니에요
월트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곳곳에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진 스타트업이에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23개 국가의 120개가 넘는 도시에 진출해 있는데요. 일본과 이스라엘에도 진출해 있죠. 현재 총사용자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요. 이제는 음식 주문배달뿐만 아니라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해요. 2015년에 헬싱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확장을 해 왔죠.

곳곳의 틈새를 채우며 성장했어요
월트가 상대적으로 조용히 큰 성장을 해온 이유는 런던이나 파리와 같이 유럽에서도 가장 큰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헬싱키를 시작으로 스톡홀름이나 텔아비브와 같이 경쟁자들이 초점을 덜 주는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2020년 들어서 도쿄와 베를린 같은 도시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죠. 틈새를 채우며 꾸준히 성장해 왔기에 작년 매출도 전년 대비 3배가량 성장한 3억 45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올렸고요. 성장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순손실은 4500만 달러(약 495억 원)로 막았어요.

성장 초점은 식료품 배달이고요
앞으로의 성장 드라이버는 식료품 배달로 보고 있어요. 월트가 현재 강세인 북유럽 시장은 노르웨이를 비롯해 아직 아마존과 같은 대형 이커머스가 직접 진출하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요. 이들은 우선 이 지역의 로컬 상점들을 중심으로 식료품을 비롯한 의약품 등의 배달 서비스를 키우며 성장하겠다는 계획이에요. 다양한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할 수 있는 테크 서비스를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고요. 다크 스토어(dark store, 도심 내 소규모 온라인 전용 유통 시설)도 직접 운영하며 자체 유통망을 갖추어 가고 있어요. 대형 이커머스가 못 채운 틈새를 채우겠다는 계획이죠.

배달 서비스는 계속 커갈 예정이죠
전 세계적으로 배달 서비스는 팬데믹 이후에도 여러 형태로 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들 스타트업은 자체 유통망도 갖춘 식료품 서비스를 다음 성장 드라이버 중 하나로 보고 있어요. 결국, 고객이 편리하게 주문을 하고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해 가면서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지속할 출혈 경쟁에서 여러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고, 피벗을 실행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다듬을 테고요.
☕️  세계 배달 서비스 경쟁 현황
  • 유럽에서는 월트 외에도 딜리버리 히어로를 소유한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 아마존의 지원을 받은 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 스페인의 글로보(Glovo) 등이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고요.
  • 미국 최대주문배달서비스인도어대시(Doordash)지난달에기업공개를했고시장점유를높이기위한경쟁에서가장앞서있는데요포스트메이츠(Postmates)인수하며덩치를키운우버이츠와 그럽허브(Grubhub)팬데믹으로인해늘어난수요의덕을보고있죠.
  • 동남아 시장에서는 승차 공유 서비스와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등으로 시작한 그랩(Grab)과 고젝(Gojek)이 자본의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
이들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앱 안에서 이루어지는 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향후 관련 모빌리티에도 투자를 하며, 음식 주문배달을 넘어선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죠.
☕️☕️ 핀란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죠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크 축제 중 하나인 슬러시(SLUSH)가 개최되죠. 월트의 CEO 미키 쿠시(Miki Kuusi)는 이 슬러시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해요. 2008년 당시 수백 명으로 시작한 축제는 이제 전 세계의 대표 테크 기업들과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총 2만 5000명 이상이 모이는 글로벌 축제가 되었고요.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었던 노키아(Nokia)가 추락한 이후 핀란드의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테크 생태계를 키우는 큰 움직임이 되었죠.

[푸드테크] #임퍼펙트푸드 #미스핏츠
2. 못나거나 불완전한 식품은 없다
사이즈, 모양 등의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일반 식료품점의 진열대에 오르지 못하는 과일과 채소를 모아 파는 스타트업들이 성장 모멘텀을 얻는 투자를 연이어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2015년에 창업한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가 9500만 달러(약 1045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어요.

과일과 채소 외 식료품 전체로 확대 중이에요.
식료품 구독제의 수요 증가
이들은 유기농 못난이 과일과 채소, 유제품 등을 정기 배송해 주는 구독제 모델을 도입해 성장해왔어요. 지난해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이제는 미국 50개 주 중 38개 주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요. 구독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제 35만 명에 이르러요. 정기 배송되는 식료품 상자에 담길 상품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상품군을 현재는 식료품점만큼이나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팬데믹의 덕을 본 수요 증가
임퍼펙트 푸드는 최근 9개월 동안 매월 세 자릿 수 퍼센트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고 밝혔어요. 최근 월별 매출을 기준으로 연간 실적을 추정해 보면 매출이 5억 달러(약 551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요. 팬데믹 이후 늘어난 온라인 주문 배송의 도움을 받기도 했죠. 앞으로도 증가할 이커머스 시장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만큼 급격히는 아니지만) 계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도 판단되고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7억 달러(약 771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메인스트림으로 가는 경쟁
임퍼펙트 푸드 뿐만 아니라 2018년 창업했고 지난해 7월 8500만 달러(약 935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미스핏츠 마켓도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같은 영역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둘 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면서 큰 틀에서는 서로 간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앞으로는 둘 모두 일반 리테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자신들의 서비스로 어떻게 더 끌고 오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죠. (대체 고기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푸드의 CEO인 댄 브라운도 늘 강조하죠. 대체 고기는 서로 간의 경쟁이 아니라 일반 육류를 대체하는 경쟁이라고요)

계속 이어가기 위한 경쟁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지구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는 고객 베이스가 이들이 만든 사업 모델의 근간인데요. 앞으로는 홀푸드(Wholefoods)와 같은 식료품점 그리고 인스타카트와 같은 식료품 배송 업체와 경쟁을 하며 사업을 확장해 가야 하겠죠. 최근 투자 받은 금액은 (불완전해 보일 수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소싱하고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고요.
☕️  커지는 시장에서 커버하는 영역
생산도 되기 전에 버려지는 것이 확실한 작물과 유통이 되지 못해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추정에 의하면 2030년엔 이 수치가 전 세계적으로 21억 톤에 이르고, 그 금액은 1조 5000억 달러(약 16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매년 생산되는 식품의 약 1/3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하고요. 자료에 제시된 생산, 저장, 포장,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각각의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해요.

[에너지] #로열더치쉘
3. 전기차 충전소 사들이는 석유 회사
로열더치쉘이 이번엔 영국의 최대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를 인수하기로 했어요. 총 2700개의 충전 포인트를 가진 유비트리시티(Ubitiricity)라는 전기 충전소 전문 회사인데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주유소의 모습도 많이 바뀔거에요.
당장 전기차 전환이 진행 중이죠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장려해 온 노르웨이의 경우, 2020년 신차 구매의 54%가 전기차라는 결과를 얼마 전에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단초이기도 하죠. 쉘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기차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요. 이번 인수 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소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해 왔어요. 

리테일 푸시를 진행 중이었고요
전기차 충전소의 확충은 (향후 줄어들) 기존 주유 수익을 대체하는 리테일 수익이 되죠. 쉘은 현재의 주유소 네트워크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며 식료품을 사거나 식사와 커피를 하러 들를 수 있는 리테일 스테이션으로 전환하고 있는데요. 빅오일 중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BP도 전기차 충전이 중심이 되는 '모빌리티 허브'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새로운 리테일 스테이션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고, 향후 5년내 충전 포인트를 현재의 10배 가까이 되는 70,0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죠. 프랑스의 토탈은 현재 18,000개의 충전 포인트를 150,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요.

구체 계획도 이제 발표해야 해요
쉘은 아직 내부적으로 석유와 가스 사업을 언제부터 얼마나 축소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어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세웠지만, 당분간은 돈이 될 석유와 가스 사업을 과감히 줄이겠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요하지만, 이번처럼 전기차 충전소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전환에 대한 내외부적인 압박과 고객 수요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에너지 전환을 이끌 중심 사업은 어찌됐든 확대를 해나가는 것이죠.

쉘은 아직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세부 수치와 전략은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다음 달에 이와 함께 석유 및 가스 사업 축소를 포함한 탄소중립 사업 전략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요. 이미 발표한 BP 등의 구체적인 계획과 비교해 어떨지, 에너지 산업내 전환의 또 다른 가이드라인이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  참고: 역전한 EU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EU에서는 2020년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화석 연료의 발전 비율을 넘어섰어요.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체의 38%를 기록했고, 가스와 석탄 등의 화석 연료 발전 비율은 37%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엔 재생에너지 비율이 33.9%, 화석 연료가 39.5%였는데요. 풍력과 태양 에너지가 급격히(약 10%) 증가하며 전환을 이끌었어요.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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