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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일. 아이언맨이 집중하는 더 중요한 이야기

1. 가능성만 본 합병, 2. 아이언맨의 투자, 3. 펩시와 비욘드미트
2021년 2월 2일 화요일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즈니스가 이제 단연 가장 큰 화두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모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뉴스를 준비했어요. 

1. 기후위기 대응책 대신 합병이 급했던 공룡들에 대한 이야기는 빅뉴스였고요. 2. 아이언맨인 로다주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새로운 벤처캐피털 펀드를 론칭한 것도 주목을 받았어요. 그리고 3. 펩시에도 의미가 큰 비욘드 미트와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에너지] #엑손모빌 #쉐브론
1. 공룡들의 합병은 가능할까?
엑손모빌(Exxon Mobil)과 쉐브론(Chevron), 미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 공룡이 지난해 합병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두 회사의 합병은 (만약 성사된다면) 에너지 업계 사상 최대의 거래가 되는데요. 지난해 논의는 성사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추진될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에 남은 수요를 잡는 계획일까?
급박한 상황이 논의를 당겼지만
석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큰 충격을 포함한 가격 하락의 여파가 계속된 가운데 엑손모빌은 2020년에 20억 달러(약 2조 2390억 원)가 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쉐브론은 55억 달러(약 6조 157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지난주에 발표했어요. 둘 다 큰 이익을 봤던 2019년과 대비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였죠. 현재 두 회사의 부채를 합치면 1040억 달러(약 116조 4280억 원)에 이르는데요. 공격적으로 확보한 석유 및 가스 자원 관련 자산이 부채를 쌓아올렸어요. 

7년 전만 해도 기업가치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은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DJIA)에서도 빠지게 되었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는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도 기업가치가 밀리게 된 것도 충격을 안겨주었죠.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곤두박질친 실적과 함께 여러모로 급박한 상황이 이들의 합병 논의를 끌어냈죠.

가라는 길과 반대로 갔고
미국의 대표적인 '빅오일' 두 곳이 합병하게 되면 하루에 700만 배럴이 넘는 석유를 생산하는 더 큰 공룡이 되는데요. 이는 하루에 1200만 배럴을 넘게 생산하기도 하는 사우디 아람코(Aramco)에 이어 두 번째 규모가 돼요. 이들은 합병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 지출과 비용을 줄이고, 현재 전 세계에 걸쳐 보유한 자산을 지렛대 삼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그린 것이죠. 비록 그 수요가 줄긴 하겠지만, 수십 년간은 석유 수요가 있다는 예측을 바탕으로요.

결국, (현재로서는)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유럽의 빅오일인 BP, 쉘, 토탈 등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획을 내놓고 에너지 업계가 재생에너지로 사업 전환을 이어간 시장에서 석유와 가스에 집중하며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에요. 한 예로 작년에도 쉐브론은 50억 달러(약 5조 5975억 원)라는 큰돈을 들여 석유와 가스 개발에 집중하는 노블 에너지(Noble Energy)를 인수하기도 하는 등 두 회사 모두 세계 곳곳에 석유 및 가스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죠.

반독점법도 넘어야 하고
엑손모빌과 쉐브론의 합병은 반독점법의 그물에 걸릴 가능성도 있어요. 미국 반독점법 역사의 시작이었던 존 D. 록펠러가 세운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이 미국 정부에 의해 쪼개지면서 나온 기업들이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이었어요. 엑손모빌은 이미 엑손과 모빌이 합쳐져 커진 석유 공룡이고, 쉐브론도 텍사코(Texaco)와의 합병으로 탄생한 공룡이에요. 최근 어려움을 겪는 산업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사방에서 압박은 이어지고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좋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엑손모빌의 대주주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계획을 제대로 내놓으라고 이들을 푸시하고 있고, 이번에 발표한 CEO 래리 핑크의 연례 서한에 담긴 메시지는 현재 이들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아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강하게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죠. 취임 전부터 (석유 산업에서 벗어나는) 에너지 전환을 당길 것이라고 공언했고요. 특히 엑손모빌에 대해선 최근 2조 달러(약 2239조 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 중인 135개가 넘는 투자자들이 연합을 구축해 이사회 인원을 교체하고 에너지 전환에 더 집중하라는 압박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들은 이제 주주, 기후위기 활동 그룹,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변화하라는 압박을 더 크게 받는 상황이 되었어요. 합병 이전에 기후위기 대응 계획이 먼저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 계속 이어질 분위기
엑손모빌과 쉐브론의 움직임과는 달리 시장은 현재 에너지 전환을 위한 분위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벤처캐피털] #기후위기 #스타트업
2. 아이언맨의 지구 구하기 시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이 세운 풋프린트 코어리션(Footprint Coalition)이라는 이니셔티브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는데요. 이제는 규모를 키우기로 하고 벤처캐피털 펀드 모금에 나섰어요.

아이언맨 역할을 하며 배운 게 많대요.
지금까지 투자처를 살펴보면요
풋프린트를 통해 지금까지의 투자처를 살펴보면 어떤 지향점을 가진 펀드인지 알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투자처는 곤충 농장을 운영하면서 양식 어류와 반려 동물을 위한 단백질 식품을 만드는 인섹트(Ynsect), 100% 재생이 가능한 대나무로 화장지를 만들고 파는 클라우드 페이퍼(Cloud Paper) 그리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100% 생분해 가능 재료를 개발하는 RWCW 인더스트리스 등이에요. 모두 궁극적인 한 가지 문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기술과 사업을 만들어가는 기업들이죠.

롤링 펀드를 통해 모금하고요
풋프린트는 지금까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개인 자금을 활용해 별도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운용해 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롤링 펀드(Rolling Fund)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로 한 것인데요. 롤링 펀드는 한꺼번에 자금을 모으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털 펀드와는 달리 분기별로 약정된 금액을 여러 투자자로부터 받으면서 투자를 진행해요. 자금을 '굴리면서’ 모으고 투자를 하기에 ‘롤링(rolling)’ 펀드라 불리기도 하고요.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엔질리스트(Angellist)가 고안을 했죠. 풋프린트의 이번 펀드도 엔젤리스트를 통해 모금이 이루어져요.

이번에 풋프린트가 모으는 자금은 투자자당 분기별 최소 5000달러(약 560만 원)이고요. 약정 기간은 투자자별로 최소 1년이에요. 시드부터 시리즈 A까지의 초기 스타트업과 시리즈 B 단계 이후의 스타트업 두 종류로 나누어 모금하고 각각 최대 2000개의 공인된 투자처로부터 모금하는 것이 목표예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으로 볼 수 있어요.

쉬운 스토리텔링도 핵심이에요
풋프린트는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기술에 투자하면서, 대중들이 이를 이해하기 쉽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별도의 스토리텔링팀도 큰 축으로 두고 있어요. 펀드는 투자처들이 더 많은 오디언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풋프린트의 스토리텔링도 지원할 예정이에요. 48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15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가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활용할 예정이고요.

아이언맨의 영향을 실제로 받았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악시오스와의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아이언맨의 역할을 오래 해 온 것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요약하자면) 이렇게 답을 했어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아이언맨 역할을 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놀라운 기술 발전을 목격했다. ... 내가 배운 것은 노력을 가둬두지 말고, 계속 오디언스에게 다가가면 그간 쌓인 정보의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진짜로 코어리션(연대)을 한다면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도 마지막엔 자신의 우선순위가 뭔지 확실히 했는데, 그것이 팀을 위한 길이었다." 

우선순위를 (지구를 구하는) 기후위기 대응으로 정했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과 기술을 쉽게 알리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펀드가 이번 모금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 우선 지켜봐야겠습니다.
☕️ 주목할 최근의 또 다른 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내는 공기 직접 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 스타트업인 클라임웍스(Climeworks)에 투자를 했어요. MS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거둬들이는 탄소 마이너스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죠. 공기 직접 포집 기술은 탄소를 줄이는 가장 의미 있는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꼽히기도 해요.

[푸드테크] #식물성단백질스낵
3. 펩시에도 의미있는 대체 고기
펩시코(Pepsico)와 비욘드미트가 스낵과 음료를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파트너십을 발표했어요. PLANeT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파트너십은 조인트벤처(JV)를 세워 스낵과 음료를 함께 개발하는 협업이 될 예정인데요. 올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에요. 비욘드 미트는 연초부터 이어가던 전진에 더 힘을 실었는데요. 펩시에는 장기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에요.

펩시의 여러 스낵에 들어갈 거래요.
비욘드 미트는 계속 달리고 있어요
비욘드 미트의 협업 생태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작년 12월엔 맥도날드와 새로운 대체 고기 라인업인 맥플랜트(McPlant)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번 달에는 타코벨과도 상품 라인업을 함께 만들기로 했죠. 이번 파트너십을 포함해 모두 올해부터 내년까지 론칭이 될 대형 라인업이에요. 이미 공급을 진행 중인 던킨과 피자헛을 포함해 이들 패스트푸드 체인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펩시에도 전진하는 움직임이에요
최근 과일과 야채로 만든 스낵 업체인 베어 스낵(Bare Snacks)을 인수하는 등 건강한 재료를 기반으로 한 스낵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었어요. 스낵 시장도 점점 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식물성 기반 재료를 실험해 왔는데요. 이번엔 비욘드미트와 손을 잡고 말 그대로 미래의 '먹거리' 개발에 나선 것이에요. 물론, 이번 움직임은 펩시의 지속가능성 투자를 더 높이는 것이기도 한대요. 올해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익화에 대한 실험도 할 수 있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큰 전진
콜라 경쟁이 펩시에게 의미가 없어진 지는 오래됐죠. 펩시는 이미 다변화된 스낵과 음료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라인업을 만들었어요. 현재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만 해도 23개 됐어요. 잘 만들어 놓은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이제는 D2C(Direct-to-Consumer) 조직도 제대로 갖추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며 미래 준비를 해나가고 있어요.

이번 조인트벤처는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 외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가 큰데요. 펩시에는 장기적으로도 미래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되었어요. 비욘드 미트는 물론, 대체 고기 생태계가 더욱 커지고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기회이기도 하죠. 펩시라는 거대 브랜드가 나섰기에 앞으로 협업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커요. 
☕️ 다양해질 대체 고기 시장
자원의 활용을 최소화하는 세포 기반 배양육과 공기의 원소를 이용해 고기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점차 증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세포 배양육이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이들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대체 고기 시장은 그 종류가 앞으로 다양해질 예정이에요.

최근 커피팟은 뉴스 선별에 시간을 더 쏟고 있는데요. 아직 개인이 운영 중이다 보니 레터가 다양한 시간대에 여러분을 찾아가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프로세스를 더 다듬고 찾아가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할게요. 더 좋은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발전하면서요. 오늘 커피팟은 어땠는지 외에도 지금까지 커피팟의 내용이나, 발송 방식, 혹은 앞으로 보고 싶은 이야기 등에 대해서 주저 말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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