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탄생 중인 유니콘

1. 펠로톤에게 달린 일, 2. 묘책 필요한 트위터, 3. 유니콘 1000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오늘은 한 주간 떠들썩했던 펠로톤 매각 여부는 왜 여전히 펠로톤의 손에 달려있는지를 먼저 보고요. 이어서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조치 여파를 비껴간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트위터 그리고 이제 전 세계에 1000개가 되었다는 유니콘의 의미를 살펴봤어요.

[헬스테크] #화려한성공의추락 #매각추진

1. 펠로톤은 선택하지 않을 길

이제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은 펠로톤의 상황을 두고 이야기할 때 가장 알맞은 표현으로 보여요. 팬데믹의 대표적인 바로미터가 된 기업에서 수요와 매출이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고, 이제는 잘못된 경영 판단을 짚은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CEO가 물러나게 되었고, 매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 펠로톤이 실제 매각이 될지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시선도 크고, 실제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기업으로 갈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현재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블랙웰스 캐피털이 공개한 프레젠테이션내 펠로톤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 리스트예요. 체크 포인트가 다 채워진 기업이 펠로톤을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업들이라고 보는 것이죠. 블랙웰스 캐피털은 펠로톤의 지분을 5% 가까이 소유하고 있어요. 미국 행동주의 펀드의 실행력에도 새삼 놀라게 되지만, 주주 자본주의 체계에서 당연히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상기하게 돼요. © Blackwells Capital

행동주의 펀드의 빠른 행동

펠로톤의 창업자이자 CEO 존 폴리의 사임을 이끈 블랙웰스 캐피털(Blackwells Capital)은 최근 65페이지나 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해 펠로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매력적인 구매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펠로톤이 어떻게 잘못 운영됐는지를 상세히(혹은 신랄하게) 기술하면서 이제 매력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이 기업을 새로운 기업이 새롭게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죠.

아울러 잠재 구매자로 무려 19개의 기업을 리스트했는데요. 펠로톤의 콘텐츠와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대상자로 아마존을 비롯해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을 모두 포함했고, 스포츠웨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비롯해 룰루레몬도 꼽았어요. 애플도 펠로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후보로 봤고요. 심지어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리스트에 포함되었어요.


잘못 운영되어 온 건 맞지만

펠로톤의 운영이 잘못되어 왔다는 것에 이견은 거의 없어요. 지속된 매출 하락은 결과적으로 28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지금까지의 장밋빛 전망을 모두 뒤집는 사업 전환을 한동안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펠로톤이 매력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왔다는 데도 큰 이견은 없어요. 블랙웰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강조한 점도 이 지점이에요.  

탄탄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270만 명이 넘는 운동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를 확보했고, 이 수치는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요. 당분간 성장세는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펠로톤의 운동 스트리밍 서비스는 구독 해지율도 낮고 사용 비율과 만족감이 높다고 알려져 왔죠(전체 구독자 해지율은 분기별로 1% 미만이에요). 그리고 이는 펠로톤이 (지금은 전체 순손실이 큰 상황이지만) 앞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성장할 가능성의 근거로 계속 사용됐어요. 펠로톤도 콘텐츠 기반 구독 모델을 중점에 두고 성장해 갈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아마존과 나이키가 과연?

현재 가장 이야기가 많이 되는 구매자 후보는 아마존과 나이키예요. 아마존은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 사업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앞으로 키우고자 하는 헬스케어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죠. 하지만 아마존의 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펠로톤에게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커요. 펠로톤이 타겟하는 시장이 아마존에게 큰 실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으리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아마존이 다양한 분야에서 고려하는 인수 혹은 투자 대상 중에는 펠로톤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것들이 많다고 보고요.

나이키는 스포츠웨어 사업 외에도 러닝과 트레이닝 앱 등을 통해 커넥티드 피트니스 사업에 발을 담궈왔지만, 아직 독립적인 사업으로 키우고 있지는 않아요. 펠로톤은 스포츠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구독제 모델을 확보해 그간 집중해온 D2C(Direct-to-Consumer)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시선이 있어요. 하드웨어 판매도 나이키의 광범위한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통해 당연히 커질 것으로 보고요. 하지만 룰루레몬이 미러(Mirror, 거울 모양의 기구를 기반으로한 커넥티드 피트니스 스타트업)를 인수하고도 아직 시너지가 나지 않는 사례나, 그간 나이키가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아닌) 인수를 통한 성장을 꺼려온 점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선도 있죠.

무엇보다 펠로톤의 느려진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팬데믹 와중에 끌어당긴 성장 이후 다시 큰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까지 키워야 하는 사업을 바로 인수하겠다고 선뜻 나설 기업은 없을 것으로도 예상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블랙웰스를 중심으로 한 주주들은 매각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이제 '회장직(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존 폴리와 주요 임원들은 복수 의결권을 보유했고 어떤 결정에도 ‘비토’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어요. 존 폴리는 현재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또한 최근 새로 임명한 CEO인 배리 맥카시의 경우에는 매각이 전제되었다면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코멘트를 건넨 (맥카시의 친구이자,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밝히기도 하면서 매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맥카시는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인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경험이 있고, 회사를 독립적으로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 인물이라는 시선이 커요.

이번 매각 이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단, 이 싸움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펠로톤을 가져갈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물론 이번 블랙웰스의 치밀한 준비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변수가 발생해 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 애플 이야기도 또 나왔지만
애플에게 펠로톤은 매력적인 인수 옵션이다라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있어왔죠. 애플 워치와 피트니스 구독제 등 애플의 여러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면서요. 이번에도 역시나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직은 애플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신호는 없어요. 애플이 어떤 회사를 인수한다면 보통 인수하는 회사의 인재풀을 애플의 각 팀에 통합하거나, 그 회사가 가진 기술을 기존 애플의 상품에 통합하기 위해서 였기에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펠로톤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 하지만 애플의 현재 사업에 큰 플러스가 될만한 고객층과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고 봐요.

[소셜미디어] #사용자많아지는트위터
2. 트위터의 실적이 말하는 것
어제 나온 트위터의 4분기 실적을 많은 사람이 기다린 건 바로 트위터도 애플의 바뀐 개인정보보호 정책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인데요. 트위터는 큰 영향을 받은 메타와는 달리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하지만 트위터의 사업이 가지는 약점은 다시 한번 지적되었어요. 
변신과 성장을 위해서는 묘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요.
브랜드 광고가 대부분이기에
트위터는 전 CEO 잭 도시가 스퀘어(와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떠난 이후로 첫 실적 발표였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광고 수익이 대부분인) 매출이 22% 증가하면서 15억 7000만 달러(약 1조 8800억 원)를 기록했어요. 트위터에서 광고를 보는 일일 활성 사용자(DAU, Daily Active Users)의 수는 2억 1700만으로 13% 증가하면서 100만 명의 일일 사용자가 감소한 메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트위터는 브랜드 광고가 전체 광고 수익의 약 85%를 차지하는데, 이는 애플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영향을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반응형 광고 대비 덜 받았다고 분석돼요. 오히려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 광고의 비중이 높은 트위터가 얼마 간은 광고 수요가 빠지지 않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죠.

구독 사업의 성과는 아직이고
광고에만 의존하는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트위터는 작년부터 사용자가 구독료를 지불하는 모델인 '트위터 블루'와 팔로우하는 크리에이터의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슈퍼 팔로워'도 론칭하는 등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구독자가 트윗 전송을 취소할 수 있고 광고 없이 트위터를 볼 수 있는 트위터 블루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뉴질랜드와 호주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론칭했고, 아직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어요. 실적 발표시 현재 추세가 좋다는 코멘트를 남긴 것으로 현재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대체했는데요. 다음 분기에는 과연 소기의 성과를 발표할지를 지켜봐야 해요.

커다란 전환이 필요한 시점
트위터는 사용자가 구매한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도입했죠. 최근 흐름을 반영하면서 도입한 기능은 더 많은 사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인데요. 2023년까지 일일 활성 사용자 수를 3억 15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에요. 현재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트위터가 계속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꼭 달성해야 하는 수치로 보고 있죠. (이 목표는 결과적으로 잭 도시를 물러나게 만들기도 한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 Management)의 압박을 한창 받아오면서 세워지기도 했죠)

하지만 트위터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유튜브 등과는 달리 뉴스 혹은 여러 이슈 그리고 일에 관련한 정보를 얻는 용도로 사용하는 비중이 훨씬 높죠. (트위터에 친구들의 사진이나 숏폼 영상을 보려고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보죠.) 그렇기에 단기간 내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야 하는 현재의 목표가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를 달성하려면 사용자 증가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나 묘책이 나와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요. 
☕️ 애플 영향은 덜 받았지만
트위터가 사용자 증가를 이어가면서 의미 있는 수익 성장도 이루려면 현재의 브랜드 광고 비중이 아니라 반응형 광고의 비중을 높여야 해요. 하지만 이 반응형 광고 비중을 높이는 것도 단기간 내 큰 사용자 증가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요. 트위터의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혹은 라이프스타일 검색을 위해서 접속하지 않죠. 다른 소셜미디어와 같이 카페와 맛집, 옷, 생활용품 등을 찾아보는 용도가 아니기에 클릭을 유도하고 구매 전환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죠. 역시나 어려운 묘책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에요.

[벤처캐피털] #유니콘의가치 #오늘의지표

3. 이제 너무 많은 유니콘?

유니콘이라는 단어는 작은 스타트업이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라는 상징적인 규모의 기업가치를 받기까지가 워낙 어려운 일로 여겨졌기에 만들어졌었죠. 이 용어가 생긴 지 이제 10년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에 전 세계 스타트업 유니콘은 현재 기준으로 1000개가 되었다고 최근 CB인사이트가 발표했는데요. 블룸버그에 의하면 올해 들어서는 하루에 1~2개꼴로 유니콘이 탄생하고 있다고 해요. 투자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업들이 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겠죠.

우선 최근 지표도 살펴보면 

대표적인 기업 정보 및 투자 트래커이기도 한 크런치베이스(Crunchbase)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 펀딩 금액은 6430억 달러(약 770조 원)에 이르렀어요. 팬데믹 이후 잠시 축소되었다가 벤처 투자 흐름이 다시 커진 2020년에는 이 금액이 3350억 달러(약 401조 원)였는데요. 그 규모가 불과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92%) 커졌어요. 씨드(Seed) 단계 투자부터 시리즈 C 이상의 대규모 투자 모두 많이 증가했고요. 


올해도 흐름은 이어질까?

올해 1월에는 이미 610억 달러(약 73조 원)의 벤처 투자가 집행되었어요.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월별 데이터 중 하나라고 크런치베이스는 밝혔는데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1월의 650억 달러(약 78조 원)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최근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분야를 기반으로 큰 흐름이 일고 있는지도 알 수 있어요. 모닝브루가 리스트업한 1월에 큰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요.


    • NFT: 작년부터 NFT 열풍의 큰 흐름을 이끄는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가 3억 달러(약 3600억 원)의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가 이제는 133억 달러(약 15조 9200억 원)가 되었고요. NFT 열풍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이미 산업이 형성되었고, 거대한 자본의 이동이 앞으로 이 분야가 커질 것임을 말하고 있죠. 또 주요 지표로 보는 것이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의 인재들이 '크립토' 기반 기술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흐름은 계속 커지는 중이라고 하고요.
    • 물류+로보틱스: 물류 자동화 기업인 프랑스의 엑소텍(Exotec)은 3억 3500만 달러(약 401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골드만삭스의 리드로 받았어요. 엑소텍은 물류 시스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창고 관리 로봇)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B2B 솔루션 기업인데요. 계속 커진 이커머스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공급 체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요가 커진 상황이죠.
    • 바이오테크: 아이콘 테라퓨틱스(Eikon Therapeutics)는 슈퍼 해상도 마이크로스코프(현미경) 기술을 통해 세포의 개별 분자까지 확인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약품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이에요. 2014년도에 초고해상도 현미경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에릭 베트지그(Eric Betzieg)가 공동창업자이기도 하고요. 당시의 발견이 현재 기술의 바탕이 되었다고 해요. 이번에 티로우프라이스(T.Rowe Price), 캐나다 연기금, 소로스 캐피털, 캘리포니아대학교 등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5억 178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받았어요.
    • 에너지 저장: 캐나다의 하이드로스터(Hydroster)는 에너지를 장기로 저장할 수 있는 장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전기를 생산하는 데에도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야 하는 가운데, 에너지를 더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에너지의 장기 저장은 수급이 일정치 않을 수 있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어요. 이들은 압축공기 에너지 저장(CAES, Compressed Air Energy Storage) 기술을 더 발전시킨 어드밴스드-CAES(A-CAES)를 통해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배 이상 에너지 저장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해요. 이번에 역시 골드만삭스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2990억 원)의 투자를 받았어요. 

블록체인과 크립토 등 '웹3'라는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가속하는 흐름,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분야 전반에 적용할 자동화 기술,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당겨지는 바이오 테크와 헬스케어 그리고 가장 대표적으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넓은 범주의 에너지 관련 개발과 기후테크 등은 계속 투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들이죠.


'유니콘'은 계속 생길 예정

CB인사이트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42개의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었고, 4개의 스타트업이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소위 '데카콘'이 되었어요. (위에서 소개한 기업들도 모두 유니콘 아니면 데카콘인 기업들이고요) 워낙 급속히 증가한 투자로 빠르게 증가하는 유니콘의 가치를 예전과 같이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기도 해요. 그 명칭이 더는 예전의 의미로 쓰이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새로운 테크가 개발되는 분야에는 앞으로도 큰 규모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유니콘이 더 탄생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투자 과열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기술과 기업을 대체하는 흐름은 더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선도 커졌어요.

☕️ 어디에 가장 많냐 면요
현재 유니콘이 가장 많은 분야는 950억 달러(약 114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스트라이프(Stripe)를 필두로 한 핀테크(21%)이고, 그다음이 대표적으로 캔바(Canva)와 피그마(Figma) 등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서비스(18%), 그리고 각종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가 포함된 이커머스와 D2C(11%)에요. 헬스케어와 배송/물류 체인, 데이터 애널리틱스, 사이버보안, 오토 및 운송 수단 등이 대표적으로 이어지는 분야들이죠. 전체 유니콘의 51%는 미국 기업들이고 중국(17%) 그리고 인도(6%)가 뒤를 이어요.

+ (참고) 유니콘 명칭의 유래: 유니콘이라는 명칭은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실린 2013년의 한 기고글에서 유래해요.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아일린 리(Aileen Lee)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미국 테크 기업에서 투자자들이 배울 수 있는 것에 관한 기고를 연재하고 있었는데요. 테크 기업 중 당시엔 이 조건에 맞는 기업이 딱 39개였다고 해요. 벤처캐피털로부터 지원을 받은 전체 스타트업 수의 0.07%였다고 하고요. 페이스북, 링크드인, 트위터, 우버, 유튜브,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등이 포함되어 있었죠. 당시엔 워낙 희귀한 분류의 기업들이었기에 이들을 부를 적당한 표현을 고민하다가 굉장히 보기 힘들고 (당시엔) 멋진 기업들이었기에 '유니콘'이라는 명칭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이번주는 토요일에 찾아오게 되었어요.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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