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콤비네이터도 전한 메시지 서두에서 언급한 와이콤비네이터도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에게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들은 와이콤비네이터의 공동 창업가이기도 한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2015년에 쓴 "Default Alive or Default Dead"라는 글을 링크하면서 "당신들의 목표는 '디폴트 얼라이브'가 되어야 한다"라고 전했어요.
'디폴트 얼라이브'는 "8~9개월 정도 된 스타트업의 비용이 일정하고, 매출 성장도 지난 몇 개월간의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남은 돈(투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상황에 이를 수 있을까?"를 질문했을 때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에요. ('디폴트 데드'는 물론 그 반대 상황을 의미하죠)
최근에도 수익성보다는 일단 '성장'을 위해 비용이 얼마이든 돈을 태우는 상황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디폴트 얼라이브'가 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에요. 앞으로 펀딩이 얼어붙을 테니 스타트업들에게 돈을 아끼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고요.
이 글에서 초기 에어비앤비의 사례가 인용되었는데요. 폴 그레이엄은 "에어비앤비는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고 첫 번째 직원을 채용하는데 4개월을 기다렸다. 그 기간 동안 창업자들이 과하게 일을 했지만, 에어비앤비를 지금의 성공적인 모습으로 만드는 작업이 되었다"라면서 이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죠.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디폴트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혹은 '디폴트로 종료를 해야 할 운명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맞게 자금 운용 등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다시 에어비앤비의 사례와 교훈 세쿼이어 캐피털도 이번에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부킹이 순식간에 80% 이상 떨어졌던 에어비앤비의 대응 사례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거의 모든 업계가 그러하기도 했지만, 당시 여행업계 전체는 전례 없는 위기에 모두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초기 에어비앤비의 대응은 긴박했지만 침착했어요. 4월부터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 현금을 아끼고, 비용 효율화 작업에 들어가되 위기 이후까지 대비하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어려워도 무작정 비용을 줄이는 '빌런'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롤모델'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죠. (물론 당시 7000명의 직원 중 1900명을 해고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지만요) 당시 에어비앤비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미 수익을 내는 모범생 스타트업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당시 상황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은 근래 없었어요. 일단 이들은 여행을 돌아온다는 전제를 두고 로컬 여행에 집중하는 계획을 다시 세웠고, 세계의 수많은 여행업 관련 기업들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따라 했죠. 누구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 상황이 좋아질 것임을 예상하고 대처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어요. 물론 여러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또 작용해 외부 환경이 좋아진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불안했던 상황을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이들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계속 인용될 것으로 예상돼요.
말하는 대로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세쿼이어의 발표 자료에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단 버틸 수 있다면, 빅테크 기업들이 고용을 멈춘 상황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고 수익 모델을 다듬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는데요. 결국, 현실 파악을 빨리하고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라는 이야기이고, 생존할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와이콤비네이터가 전한 이야기도 역시 비슷한 맥락과 줄기의 이야기이죠.)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전제는 모두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려워도 추진될 일은 추진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번의 경기 침체 국면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일부이지만 시장에 현재 존재해요. 분야별로 이 영향도 현재 크게 다른 상황이고요. 하지만 특히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맞닥뜨려 보지 않은, 기초 체력이 부족한 이들은 상황이 달라요. 지금은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가까운 선례를 참고하면서 대비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수밖에 없겠죠. 다행히 아직 큰 위기가 오진 않았고, 대비를 하자는 목소리를 이렇게 곳곳에서 내는 중이에요. 물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면 2020년 팬데믹 발발 이후의 반전이 되는 상황이 와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어려운 상황이 오래 가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라는 경고는 누구나 유념할 내용입니다. |
다시 에어비앤비의 사례와 교훈
세쿼이어 캐피털도 이번에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부킹이 순식간에 80% 이상 떨어졌던 에어비앤비의 대응 사례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거의 모든 업계가 그러하기도 했지만, 당시 여행업계 전체는 전례 없는 위기에 모두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초기 에어비앤비의 대응은 긴박했지만 침착했어요.
4월부터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해 현금을 아끼고, 비용 효율화 작업에 들어가되 위기 이후까지 대비하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어려워도 무작정 비용을 줄이는 '빌런'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롤모델'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죠. (물론 당시 7000명의 직원 중 1900명을 해고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지만요)
당시 에어비앤비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미 수익을 내는 모범생 스타트업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당시 상황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은 근래 없었어요. 일단 이들은 여행을 돌아온다는 전제를 두고 로컬 여행에 집중하는 계획을 다시 세웠고, 세계의 수많은 여행업 관련 기업들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따라 했죠. 누구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 상황이 좋아질 것임을 예상하고 대처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어요.
물론 여러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또 작용해 외부 환경이 좋아진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불안했던 상황을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이들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계속 인용될 것으로 예상돼요.
말하는 대로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세쿼이어의 발표 자료에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단 버틸 수 있다면, 빅테크 기업들이 고용을 멈춘 상황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고 수익 모델을 다듬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는데요. 결국, 현실 파악을 빨리하고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라는 이야기이고, 생존할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와이콤비네이터가 전한 이야기도 역시 비슷한 맥락과 줄기의 이야기이죠.)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전제는 모두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려워도 추진될 일은 추진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번의 경기 침체 국면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일부이지만 시장에 현재 존재해요. 분야별로 이 영향도 현재 크게 다른 상황이고요.
하지만 특히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맞닥뜨려 보지 않은, 기초 체력이 부족한 이들은 상황이 달라요. 지금은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가까운 선례를 참고하면서 대비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수밖에 없겠죠. 다행히 아직 큰 위기가 오진 않았고, 대비를 하자는 목소리를 이렇게 곳곳에서 내는 중이에요.
물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면 2020년 팬데믹 발발 이후의 반전이 되는 상황이 와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어려운 상황이 오래 가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라는 경고는 누구나 유념할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