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온 '새로운 소셜미디어'일까? 오늘은 오랜만에 큰 기대감으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인 메타의 '스레드'에 대한 이야기를 빠르게 준비했어요. 대표적인 테크 저널리스트의 반응과 인스타그램 CEO 애덤 모세리는 출시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떤 코멘트를 했는지를 통해서, 이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소셜미디어] #스레드 #트위터 드디어 나온 "새로운 소셜미디어"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등 기존의 소셜미디어는 모두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점령해 오고 있었어요. 2021년 초,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가 (짧았던)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가 이동 제한에 걸린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덕도 있었지만, 새로운 소셜미디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의심, 그리고 끊임없이 쫓아오는 광고에 대한 불편함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라면 늘 겪어봤을 문제 역시 이런 갈증을 더욱 키워왔고요.
물론 이후 틱톡이 새로운 세대의 대세 소셜미디어로 자리 잡기도 했지만, 짧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일방향적인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했죠. 이제는 공들여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품이 많이 들어가는 채널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온라인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소통할 넓은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던 사용자들에게 '스레드(Thread)'라는 반가운 플랫폼을 제공한 건 또 메타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트위터 복제품(혹은 대체재)'은 현재 정치적인 논란도 없고, 혐오와 차별에 기반한 인플루언서들도 없고, 광고도 없는, 설렘이 큰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아이디와 연동되었고, 트위터처럼 가볍게 짧은 텍스트를 던지면서 기존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해 쉽게 사용을 시작하고 있고요.
덕분에 어느덧 론칭한지 24시간도 안 되어 사용자가 3000만 명이 넘었다고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밝혔죠. 최대 500자의 글자와 사진 그리고 최대 5분 분량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이 단순한 피드의 제품은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하게 필요한 요소들로만 구성되어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중입니다. |
사용이 아주 쉽고,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어요. (이미지: 메타) |
절묘한 타이밍, 필요한 기능들만 짧은 텍스트를 가볍게 날리면서 소통과 토론의 공간이 되었던 트위터가 이런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지는 꽤 되었어요. 특히 일론 머스크가 '오너'가 된 지난 8개월은 논란에 논란이 거듭되고, 사용자들의 피로감을 키우는 플랫폼이 되었죠. 이미 트위터는 각종 정치적인 논란이 증폭되는 현장이기도 했는데, 혐오와 차별을 키우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도 활발했어요. 편안하게 일상을 나누거나, 가볍게 기분 좋은 대화를 하는 공간이 아닌지 오래였고요.
2000년대 초반 탄생한 페이스북을 대표로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현재의 '소셜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정서적인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대표적인 플랫폼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검색을 하기 위해서도 잠깐씩 꼭 들르거나 지나가는 공간이 되기도 했죠. 소셜미디어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들르지 않을 수 없는 광범위한 공간인 것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글을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보와 뉴스 검색 용도, 이슈 팔로우업으로 늘 들르게 되는 트위터에서의 이탈은 커졌어요. 그리고 이 타이밍에 짧은 텍스트를 쉽게 올릴 수 있으며 사진과 영상도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최적의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던진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한 수인 것으로 단 하루 만에 증명되고 있습니다.
복제품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공간 멋진 오프라인 공간을 갔을 때 공기 중에 느껴지는 특유의 좋은 분위기가 있듯이, 새로운 온라인 공간도 비슷한 느낌을 선사하죠. 현재 스레드는 눈에 거슬리는 소셜미디어 특유의 광고도 없는 공간으로 그저 이 공간에 편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자유롭고 재밌게 떠들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팬데믹 초기에 많은 이들이 재미를 느낀 클럽하우스와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도 할 수 있죠. (새로운 소셜미디어 공간에 대한 흥분이 넘실대는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다른 점들이 분명히 보이지만, 일단 스레드는 트위터의 복제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익숙함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빠르게 사용을 하면서 플랫폼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테크 저널리스트인 케이시 뉴튼은 메인 화면에서 터치 한번 하면 바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탭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훌륭하다는 코멘트와 함께 (그간 활발히 사용하던) 트위터에서의 이주를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스레드에 드러냈죠.
그의 바람은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트위터에서의 네트워크가 스레드로 이전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요. 이제 2일 차인 소셜미디어의 미래를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넘나들며 업력을 쌓아온 이들의 기대감이 단숨에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재 스레드의 시작에 대해서는 각종 미디어에서 "이보다 좋은 시작은 없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요.
탈중앙형으로 가는 진짜 이유는? 지난 [키티의 빅테크 읽기] 빅테크가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을 통해서도 스레드는 액티비티펍이라는 탈중앙형 소셜미디어 프로토콜을 사용해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마스토돈' 같은 다른 네트워크와도 메시지 등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말인즉슨, 스레드의 사용자가 팔로워와 데이터를 들고 다른 소셜미디어로 이주를 할 수 있고, 같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다른 소셜미디어의 포스팅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레드는 탈중앙형 소셜미디어의 연합이랄 수 있는 '페디버스(Fediverse)'에 향후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고, 마스토돈 등과 향후 연결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혔죠. 물론 탈중앙형 소셜미디어를 지향하는 것이 향후 AI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메타의 앱들 바깥에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현재 페디버스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스레드가 진입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에요.
스레드를 총괄하는 인스타그램 CEO 애덤 모세리는 스레드 출시 이후 바로 진행한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 하드 포크(Hard Fork)'와의 인터뷰를 통해 "탈중앙화가 장기적으로 업계가 가고 있는 방향이며, 우리로서는 (기존 앱을 이 방식으로 뒤바꿀 수는 없으니) 새로운 앱을 통해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어요. 의심스러운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죠. 장기적으로 더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요.
'장기적인'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스레드의 성장과 발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사항이죠. |
하드 포크가 애덤 모세리 섭외를 잘했지만, 인스타그램과 애덤 모세리도 타이밍을 잘 맞춰 미디어 대응을 잘했어요. 위 소제목대로 현재 스레드는 "트위터와 같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지 않는"입니다. 소셜미디어 업계의 전문가들 중 전문가들이 운전대를 잡고 있어요. (참고로 인터뷰를 잡은 케이시 뉴튼은 애덤 모세리에게 트위터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던 약 7개월 전에 "제발, 내 작은 느낌들을 잘 적을 수 있는 (트위터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 줘"라고 했다고 해요) |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는 이제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러운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와 소셜미디어 시대에 태어난 Z세대에게는 특히 더 그렇고요. 스레드에 대한 기대감은 온라인의 각종 플랫폼과 서비스가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시대에 소셜미디어가 정서적으로 사람들에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도 있습니다.
이제 더는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다"와 같은 한때의 이야기가 공감을 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사실 이 말도 소셜미디어가 주류 채널로 자리 잡던 당시 온라인 공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사이에 커진 인식이라고도 할 수 있죠.
소셜미디어는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입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미디어'로도 기능을 하고, 대부분의 주류 정보가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죠. 많은 일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잘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물론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은 새롭게 발붙일 소셜미디어를 찾고 있었고, 클럽하우스뿐만 아니라 여러 참신한 시도들이 생각만큼 큰 반향을 얻지 못했는데요. 기존 소셜미디어들의 대체재는 당분간 생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는데 현재 이 앱을 사람들이 왜 사용하는지, 어떻게 커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소셜미디어 회사인 메타는 작년부터 소셜미디어 운영에서도 헛발질을 해오며 위기설까지 나돌던 참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동력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인스타그램은 틱톡의 짧은 영상 기능을 카피한 릴스를 뒤늦게 도입해서야 다시 사용자 유입과 광고가 늘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소셜미디어인 메타가 제대로 움직이니, 소셜미디어 업계에 드디어 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이른 때이고, 앞으로의 기능 추가와 운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지만요. 어쨌든 메타는 세상에서 사용자 분석과 소셜미디어 운영 경험이 가장 풍부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
좋은 금요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더 빠르게 자주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 들고 찾아올게요.
스레드의 빠른 성장은 주말사이에도 지켜보고, 다음주에 메타의 제품 전략애 대해 생각해 볼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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