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과 아마존으로 보는 현재 경기

소비와 기업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힌트
오늘은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중 현재 경제 상황에 큰 힌트가 되어주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을 잠시 들여다볼게요. 대표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을 통해 현재 소비 현황과 각 기업들의 비용 관리 현황도 짚어볼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조금 더 빠르게 주요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뉴스레터로도 꾸준히 찾아올게요. 내일은 정기 뉴스레터로 찾아옵니다.

[빅테크] #분위기다른 #2분기실적 
애플과 아마존으로 보는 현재 경기
전체 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중에서도 애플과 아마존의 비즈니스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둘 모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어떠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죠.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그리고 그 하드웨어를 이용해 소비하는 각종 서비스로 경기 상황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고요. 아마존은 지배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리테일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도 현재 전반적인 디지털 비즈니스가 성장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죠. 

메타를 시작으로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지난주에 줄줄이 이어진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현재 소비 상황과 기업들의 씀씀이 현황도 일러주며 또 하나의 힌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은 3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다음 분기에도 하락이 예상되고요. (데이터: 애플 실적 보고서)
점점 늘어나는 서비스 매출의 위력
애플은 이번 2분기(회계연도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4% 감소한 818억 달러(약 106조 5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세 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순이익은 198억 8000만 달러(약 25조 8900억 원)를 기록해 2% 올랐어요. 매출 감소의 원인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계속 키워온 서비스 부문, 즉 애플 티비+와 애플 뮤직 그리고 앱 스토어 매출 등이 포함된 서비스 영역은 매출이 8% 증가해 역대 최대인 210억 달러(약 27조 3500억 원)를 기록했어요. 이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25%를 넘었고, 매출 총이익률은 무려 70.5%입니다. 애플이 판매하는 하드웨어 제품의 매출 총이익률 35.4%의 2배이죠.

경기가 좋지 않아 한 번에 큰돈이 나가야 하는 비싼 아이폰의 판매가 떨어져도, 앱 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앱들이 올리는 매출의 일정 퍼센티지를 꼬박 받고,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계속 증가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디지털 광고 사업, 애플 페이 등도 모두 서비스 부문에 속하고, 앞으로 매출을 키울 요소들입니다.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의 증가세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해요. 서비스 부문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익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이 되어가는 중이죠. 애플도 의도한 대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는 중이고요.

하드웨어 수익이 부진해도, 소프트웨어로 만회하는 구조가 가능해진 것인데요. 두 가지 거대한 핵심 비즈니스 축이 서로를 보완하며 (경기가 하강하는) 어려운 시기에도 회사를 견인하는 중입니다. (물론 하드웨어의 핵심인 아이폰도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비보 등이 급격한 판매 감소를 겪는 시장에서 큰 선전을 한 것이기도 하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애플은 중국에서도 매출이 8%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심각해 지는 중국의 경제 상황 그리고 그간 미국-중국 간 무역 전쟁을 비롯한 갈등이 지속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중국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는 중입니다. 애플이 가진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 과도한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지적받은 인프라의 덕을 이제 보고도 있어요. 비용 줄이기에도 나서서 실적을 개선했지만, 이커머스 영역의 지배력은 더 커졌어요.
견고한 B2C+B2B 사업 구축 결과
빅테크의 AI 사업 확대 선언 속에서 최근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아마존은 이번 2분기 매출이 11%나 증가하면서 1344억 달러(약 175조 1800억 원)를 기록했어요. 영업이익은 77억 달러(약 10조 원)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되었던 35센트보다 많이 높은 65센트였어요. 비용 절감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인데요.

클라우드 사업인 AWS의 매출은 연간 성장률이 12%에 이르고. 이커머스 역시 같은 기준으로 4%, 이제는 알파벳과 메타에 이어서 가장 큰 디지털 광고 매출도 22%에 이릅니다. 현재 가장 큰 세 개의 비즈니스 축이 건재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커머스에서의 절대적인 우위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팬데믹 동안에 국가의 핵심 인프라 역할도 하면서 덩치를 더 키우고, 지배력도 더 키운 아마존은 비용 관리를 하면서 덩치를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15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을 고용 중이에요. (전년 대비 약 4% 줄어들었어요) 경기 상황에 따라 성장세가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기엔 이미 너무나도 크고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마존의 이커머스 사업입니다. 이제는 안정적인 관리의 비중도 커졌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기도 하죠.

(애플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수익 축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마존이기도 합니다. 리테일 사업은 절대적인 필수 서비스로 기능하고 있고, 클라우드 사업은 관련 수요가 지속 성장하는 환경에서 역시 1위 사업자의 위용을 유지하는 중이죠.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사업, 즉 아주 견고한 B2C와 B2B 비즈니스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앞서 잠시 언급한 디지털 광고 매출은 이들의 리테일 플랫폼이 만든 지배력이 만드는 사업이에요. 참고로 클라우드 사업에 조금 늦게 뛰어든 알파벳과 메타버스에 매진했던 메타는 여전히 그 수익의 대부분이 디지털 광고에 쏠려있는 상황이죠. 생성 AI로 인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와중에 아마존은 빅테크 중 상대적으로 최근에 조명을 덜 받았지만, 앞으로 관련한 움직임을 더 크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도 아마존도 팬데믹 동안에 특히 커졌던 성장세가 느려진 현상을 보여주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이들의 실적이 크게 빠지는 상황도 아니죠.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한결같은
두 기업의 주가는 크게 엇갈리기도 했어요. 지난주 금요일 애플은 주가가 추가로 4.8% 하락했고, 아마존은 8.3%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각 기업의 주식과 기업 가치에 대한 영향과는 다르게 이들의 실적은 어렵다고 강조되어 온 현재의 경제 상황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합니다.

일단 애플은 9월로 출시가 예정된 신규 아이폰의 판매가 역시 가장 큰 지표가 될 것이고, 아마존은 각 기업이 비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필수 인프라가 되기도 한 클라우드 사업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경쟁이 이들에게는 나쁘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볼 수 있죠. 결국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워낙 탄탄히 비즈니스 구조를 만든 이들은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번 3분기에도 매출이 비슷한 추세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요. 이는 4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팬데믹 동안에 워낙 성장세가 컸고, 이를 많은 어느 정도 상쇄할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이제 든든한 기둥이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현재의 성장세가 또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마침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 3.5%는 6월과 동일했고, 아주 낮은 수치를 유지하면서 고용 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빅테크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준비가 (늘) 되어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 빅테크와 소셜미디어 지형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 간 실제 결투가 임박했다고 또 알려진 가운데 열리는 커피팟의 두 번째 모임 <빅테크와 소셜미디어 지형> 놓치지 마세요! 

메타와 트위터(현재 'X')를 넘어 소셜미디어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이를 이끄는 인물들이 산업을 어떻게 바꾸려는 것인지에 힌트 얻어가실 수 있어요. 꾸준히 전해드리는 빅테크와 그들의 지배적인 사업 구조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꼭 함께하시면 좋을 자리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8/17) 저녁 7시에요!

☕️☕️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3


구독자 정보 혹은 구독 상태 변경을 원하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