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판을 바꾼 넷플릭스

티비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

2025년 7월 21일 월요일
넷플릭스의 실적은 이제 전체 스트리밍 판도를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예측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110억 800만 달러(약 15조 2380억 원)에 순이익은 31억 달러(약 4조 2910억 원)를 올렸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나 오른 것입니다. 현재 구독제 사업과 더불어 광고 수익도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수치이죠.

넷플릭스는 계속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와 앞으로 유튜브와 더 본격적인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스트리밍] #미디어 #콘텐츠
경쟁의 판을 바꾼 넷플릭스
티비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넷플릭스와 관련해서 주목을 받는 글들이 연이어 발행되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연이어서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였죠. 

해당 이야기는 유튜브가 티비를 대체하는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유튜브의 티비 시청 점유율이 점점 높아져 12.5%까지 올라온 반면, 넷플릭스는 7~8% 사이에 고착된 닐슨의 조사 결과를 예시로 들면서요. 이제 사람들이 모바일뿐만 아니라 집 안의 티비 화면으로도 유튜브를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는 결과인 것이죠. 

유튜브 역시 전 세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점점 제작사급의 고품질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를 늘리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콘텐츠 투자 확대를 진행해 왔기에 만든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두고 "유튜브가 티비를 대체하기 위한 경쟁에서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압도하고 독주한다"는 결론만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와 관련한 분석은 이미 블룸버그를 비롯해 미디어 전문 분석가들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추적해 온 이슈이기도 합니다.) 유튜브가 각 가정의 티비에서 확대되는 것은 지금 스트리밍으로 전환을 하는 레거시 미디어 기업들의 부진 틈을 파고든 것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유튜브가 대체한 것은 기존의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입니다. 최근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등도 모두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을 더 크게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기는 빈자리를 메우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즉,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현재 차지하는건 기존 레거시 방송 사업자들의 오디언스와 매출입니다.

기존 산업의 수익이 '스트리밍'이라는 대세 흐름으로 완전히 넘어오면서 이들은 시장의 파이를 선점하면서 그 지배력을 더 확대하는 중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애플 티비+도 스트리밍 판을 흔드는 변수가 되었지만, 넷플릭스는 어느덧 다른 단계 혹은 다른 판에서 유튜브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팬데믹의 거품이 잠시 빠지고 난 2022년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성장세를 탔습니다. 시장의 회의론을 이겨버렸죠. 현재 5100억 달러(약 706조 원)가 넘는 시가총액은 물론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성장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데이터: 넷플릭스 실적 보고서)
구독자수 이후에 주목해야 할 것  
2024년을 기준으로 넷플리스의 매출은 390억 달러(약 53조 980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2023년엔 337억 달러(약 46조 6510억 원)였죠. 넷플릭스는 중요한 분기점을 2023년에 극복했습니다. 팬데믹의 거품이 빠진 2021년말부터 2022년까지 회사의 미래 가치에 회의적인 시선이 커졌고, 부풀었던 주가는 당시 많은 기업들이 그러하듯 폭락을 거듭했죠. 실제 2022년에는 1, 2분기에 연속으로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이 위기감을 커지게 했고요. 

하지만 당시 패스워드 공유 금지를 비롯해 여러 기술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구독자 누수를 막으면서도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독자들이 계속해서 구독을 이어갈 이유를 만들어주었죠. 그 결과 섣부르게 넷플리스와 스트리밍 산업의 한계를 이야기하던 목소리가 다시 쏙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기존 케이블 방송의 매출이 옮겨오기 시작하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현재 주목해야 할 것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공개를 하지 않는 구독자 수가 아닙니다. 늘어나고 있는 이익을 봐야 합니다. 현재 콘텐츠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은 넷플릭스의 순이익은 점차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0% 늘어났던 순이익은 2024년에는 61%나 증가해 87억 1000만 달러(약 12조 550억 원)를 기록합니다. 올해는 이미 1, 2분기를 합친 전반기에 60억 200만 달러(약 8조 3070억 원)를 올렸습니다. 현재 기세라면 올해 순이익만 100억 달러(약 13조 8410억 원)를 넘기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는 물론 그만큼 구독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2024년말 기준 3억 100만 명을 넘겼죠)

무엇보다 넷플릭스에게 반가운 점은 광고형 구독자(2025년 5월 기준 9400만 명)가 많아지면서 광고 수익도 점점 커지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주요 수익원인 유료 구독제를 뒷받침할 광고 사업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오징어게임3>와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콘텐츠 히트가 계속 터지고 콘텐츠에 대한 안정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현재는 넷플릭스의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콘텐츠가 늘 원하는대로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넷플릭스는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콘텐츠 생산 시스템을 가동하는 중입니다.

이 2개의 콘텐츠는 현재 대표적인 콘텐츠일뿐입니다. 2분기의 성장을 이끈 것이죠. 안정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 중에 히트가 꾸준히 나온다면 넷플릭스는 기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미지: 넷플릭스)
내러티브를 잡은 콘텐츠의 힘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가르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의 콘텐츠가 흐르는 플랫폼이냐, 아니면 제작 콘텐츠의 플랫폼이느냐였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접점은 커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조금 더 짧은 예능 등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고, 유튜브에는 고품질 제작 콘텐츠도 올라오고 있죠.

게다가 큰 틀에서 둘 다 각종 프로 스포츠 중계를 확대하는 것을 큰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있고, 어린이 콘텐츠를 주요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오디언스에 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 머무르도록 하는 '모든 것을 가진 플랫폼' 전략을 짠 것입니다. 

주력 사업 모델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의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양상은 유튜브가 앞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티비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하고 있는 하루 평균 인구는 700만 명인데, 넷플릭스는 470만 명입니다. 역시 닐슨의 조사 결과이고요.

하지만 저녁 프라임 시간대로 한정하면 격차는 줄어듭니다. 유튜브가 1110만 명, 넷플릭스는 1070만 명으로 하루 중 가장 여유있게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하죠. 이 숫자는 사실 놀랍기도 합니다. 티비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수도 크게 증가했고, 유료 구독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사람이 비슷하게 많다는 것도 놀랍죠.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영향력 차이는 단순히 사용자와 구독자 수나 티비 접속 수와 같은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리뷰가 넘쳐나고, 각종 넷플릭스 콘텐츠를 요약한 영상도 넘칩니다. 사람들은 유튜브를 켜도 넷플릭스의 콘텐츠 이야기를 보고, 넷플릭스에 접속하기도 합니다.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마찬가지이죠. 여가 시간의 문화를 주도하고 그 내러티브를 늘 잡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영역의 주제와 그 문화적 맥락이 흐르며 사람들의 일상이 된 유튜브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요.

이 둘이 플랫폼의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벌써 2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이제 그 경쟁의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격전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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