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와 뉴욕타임스의 동행

[미디어 노트] 긍정적인 행동주의 투자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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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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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는 여러가지 방면으로 구독자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쿠킹 같은 자사 제품의 번들뿐만 아니라 다른 미디어와의 제휴를 통한 번들 구독제 상품도 내놓으면서 말이죠. 최근 영국에서 이코노미스트와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구독제를 묶어서 파는 제한적인 실험을 시작했는데, 구독자 증가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실험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실험보다 더 근본적으로 성장을 해나가려면, 영어권 국가를 벗어난 성장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되어 오기도 했는데요. 미국 미디어가 그 정도 노력과 비용을 들이면서 확장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이 늘 그러한 제안을 지긋이 누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로 인해 그 전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침 그러한 제안을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최근에 나서서 했고요.

뉴욕타임스가 저널리즘 미디어의 한계를 뚫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나아가 더 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과연 넷플릭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처럼 로컬리제이션을 세계 곳곳에서 이루면서 확장할 수 있을까요? 

AI 시대가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노트] #행동주의투자 #가치제고
행동주의와 뉴욕타임스의 동행
긍정적인 행동주의 투자의 예시?
뉴욕타임스는 구독자만큼 상승하지 않는 시가총액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최근 한 행동주의 펀드가 뉴욕타임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제안을 한 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지만, 뉴욕타임스의 미래 성장 포인트를 핵심적으로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브스팬(Fivespan) 파트너스는 작년에 결성된 행동주의 펀드입니다. 하지만 2022년에도 뉴욕타임스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 밸류액트(ValueAct)의 투자와 압박을 이끌었던 파트너 2명이 이번 펀드도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팬데믹이 지나가던 당시에 뉴욕타임스에 다양한 구독제를 묶어서 파는 '번들'을 도입해 실적을 개선하라고 '압박'을 했죠. 그리고 결과는 지금 뉴욕타임스의 실적이 증명하듯이, 성공적이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면서 구독자 성장세가 느려질 수 있었던 뉴욕타임스가 지속해서 구독자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적정한 시점에 도입한 번들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적정한 압박을 행동주의 펀드가 하면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어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20달러 후반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고, 현재 6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주가가 당시보다 90%나 올랐으니, 이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은 대성공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죠. 

이번에 이들이 해 온 요구는, 우선 AI를 활용해 텍스트와 오디오 콘텐츠를 번역하고,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저비용 비디오 콘텐츠도 늘려나가라는 제안도 포함되었고요. 블룸버그가 이들이 뉴욕타임스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분석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콘텐츠 요구 사항을 정리하자면 시장을 넓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가격을 제안해 더 넓은 층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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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추락했던 뉴욕타임스의 주가는 행동주의 펀드의 투자 이후 적용된 전략 덕분에 실적 증가와 함께 상승했습니다.  
타당한 요구와 발전 방향  
우선 시장을 넓히라는 것은 영어권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의 잠재 고객들이 있을 다른 언어와 문화권으로도 확장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이 그 분명한 시장이 될 수 있겠죠. 민주적인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한 국가인 이들 시장에서 더 고급 정보를 평상시에 접하기 위해 '신문'을 '돈 내고' 읽을 잠재 고객이 많다고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유럽 각국에도 물론 더 크게 진출할 수 있을 테고요. 

현재의 AI 기술을 최적화하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지금 당장 실행을 해볼 수 있는 자원을 뉴욕타임스는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여전히 구독자수가 분기별로 수십만 명씩 늘어나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최근 들어서 그 증가세는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습니다. 유료 구독자가 1190만 명이 넘으니 성장세가 느려지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는 행동주의 펀드답게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면 성장세를 다시 빨라지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변동 가격)을 도입해 다양한 구독제를 도입하고, 고객별 적정 가격을 제안해 타겟하라는 것입니다. 두 가지는 분명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책임을 고려할 때 파이브스팬의 제안은 지난 2022년과 마찬가지로 타당해 보입니다. 

물론 AI 기술의 더 적극적인 활용은 AI 시대에 뉴욕타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미 성장이 느려진 미국과 영어권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뉴스만이 아닌 핵심 콘텐츠를 다양하게 갖춘 뉴욕타임스 콘텐츠의 힘이기도 하죠. (게임과 스포츠 미디어, 요리와 상품 추천은 분명히 팔릴 요소를 갖춘 콘텐츠들입니다.)

다양한 가격 정책을 제안한 것은 다른 미디어들보다 사정이 좋음에도 늘 진행하는 '세일'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연간 구독하면 25달러" 딜을 제시하면서 구독자를 '억지로' 늘리는 작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뉴욕타임스의 실적을 분석하면서 강조했던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을 지속해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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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어 콘텐츠를 만드는 저널리즘 미디어의 갈 길은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넓히는 길이라는 것을 이번 파이브스팬의 행동이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재평가가 또 가능할까?  
파이브스팬 파트너스를 이끄는 딜런 해거트(Dylan Haggart)와 새라 코인(Sarah Coyne)은 대표적인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금융인들입니다. 미디어 분야에서 특정히 경력이 있는 이들은 아니고요.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유효한 비즈니스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은 뉴욕타임스의 비즈니스가 제품(프로덕트) 그리고 구독제라는 웹과 앱 시대의 두 핵심 축으로 작동하는 사업 모델을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늘 강조하듯이 (저널리즘 미디어 본연의 책임을 지켜가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커피팟을 통해서도 강조해 온 이야기이지만, 뉴욕타임스의 구독제 사업 모델은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같은 영상과 음성의 대표적인 스트리밍 구독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번들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뉴욕타임스가 이들보다 더 외연 확장이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왔다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시장 차원에서 과연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는 늘 따라붙는 꼬리표였습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와는 달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가미해서 뉴스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확장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그 증명만으로도 뉴욕타임스의 가치는 재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밸류액트 때에도 그렇고 이번 파이브스팬의 행동주의 투자도 그렇고, 이들은 요란하게 노이즈를 만들어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제안하는 내용을 보면 핵심을 꿰뚫고, 저널리즘과 콘텐츠에 집중하는 조직에 사업적인 방향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보이죠. 

물론 이들의 제언이 결과적으로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안된 방향은 뉴욕타임스가 충분히 검토를 하면서 투자를 하고 실험을 해나갈 만해 보입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AI 툴의 활용을 뉴욕타임스가 먼저 깨친다면 그만큼 먼저 시장을 넓히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언어적인 제약을 뚫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모든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라고 할 뉴스 미디어가 그 장벽을 넘는다면 분명히 큰 성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죠. 

좋은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쌓아온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는 AI 시대에 오히려 더 앞서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AI 활용에 있어서도, AI가 탐하는 콘텐츠를 가진 사업자로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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