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정치경제 영역을 살펴보면 중요한 인수합병은 특히 정부와의 협상과 거래가 없이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현재 상황에서 워너브라더스의 자산을 인수하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들이 성립해야 합니다.
1) 일단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자들이 더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어야 하고, 아마존과 애플의 서비스도 향후 넷플릭스와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죠. 2) 그리고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현재 미국 행정부와 가진 네트워크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가진 것보다 단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조건들은 모두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최근 진행된 미국의 에미(Emmy) 시상식에서도 넷플릭스는 30개의 상을 타면서 가장 많은 수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역시나 30개 수상으로 공동으로 가장 많은 수상을 한 것은 HBO였습니다. (참고로 애플 티비+가 22개를 수상하면서 약진했습니다) 이렇게 티비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큰 위력을 보여주는 둘이 하나의 서비스가 되는 그림은 그리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1)과 2)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연이어서 중요한 미디어 기업을 그보다 덩치가 작은 기업이 인수를 하게 되는 것이지만, 래리 엘리슨이라는,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현재로서는 가장 센 '빅테크 파파'를 등에 업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업계 상황을 봤을 때 말이 되는 인수를 잘 계획했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업계 관계자 혹은 어디 기업의 고위직 임원의 익명 코멘트도 확실한 정보인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각 기업이 검토를 하며 추진하고 있는 것과 실제 그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는 완전히 별개인 사안이기 때문이죠. 물론 특히 요즘 들어서는 각 시장에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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