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미래의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AI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대는 필요한 전력과 에너지를 전반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에너지원들인 석유와 가스 그리고 석탄도 모두 그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는 중이죠.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수송, 제조업, 농업, 그리고 빌딩들에서 쓰는 에너지는 아직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전력 생산에서는 에너지원의 전환을 이루어냈고, 이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수송 영역의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작업이 대중들의 눈에도 띄는 대표적인 산업이죠.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올해 들어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탈재생에너지' 전환 때문이죠.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하고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부흥하는데 나섰던 미국의 노력은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완전히 뒤집어 엎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 9월 말부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도 종료되었고(참고로 그래서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량과 실적이 지난 분기에 개선되었죠), 올스테드와 같은 기업과 진행하던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거의 완공이 되어가는 단계에서 중지를 시키기도 했죠. 앞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나 펀딩 자체가 없을 것이라는 엄포까지 내놓으면서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던 탄소감축 계획에 대해 "신종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면서, 이 계획에 대한 기구의 표결을 1년 늦추게 만들었죠. (참고로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의 친환경 선박 사업에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물론 그 비중이 56%인 중국과 70%에 달하는 인도와 같은 인구 대국인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면 작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으며, 풍력 발전의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늘리는 중입니다.
태양광 시장의 경우에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지배적인 비중(80%)을 보이고 있죠. 유럽은 올해 일시적으로 화석 연료 비중이 늘었지만, 풍력에 있어서는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고, 태양광 비중 역시 지속 증가해 왔습니다. 유럽은 지난 10년간 클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해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이 전 세계의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에너지 시장과 에너지 전환의 가장 큰 변수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AI 데이터센터라는 큰 변수까지 등장했습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들은 현재 가스 발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향후에도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비롯한 원자력이 큰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 IEA는 2030년까지 미국의 재생에너지 증가량 전망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죠.
데이터센터라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각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적어도 몇 년간 미국의 에너지원 비중에서 재생에너지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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