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2에서도 강조했듯이, 대세가 된
버티컬(세로형) 영상 피드를 뉴욕타임스가 도입한 것은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없는 디지털 텍스트 기반 미디어의 한계를 결국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 형식으로 뚫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기술적 기반이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I 시대 들어서는 앱이나 웹 제품이 뚝딱 만들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잘 작동하는 거대한 미디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수의 엔지니어와 그것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유지보수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고가는 수많은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역량을 가진 이들도 있어야 하죠.
한데 이것이 그저 표면적인 기술적인 역량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산업과 그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프로덕트 관리자들도 함께 움직이면서 오랜 기간 제품을 튜닝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늘상 무심히 열어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제품 역시 수만 명의 제품 관련 인력들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뉴욕타임스가 앞으로 광고까지 들어갈 소셜미디어형 피드를 도입했다는 것은 소셜미디어와 같은 제품을 운영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만이 올라가는 '미디어'의 모습이겠지만, (넷플릭스도 하지 않는) 댓글 기능이 이 자체 영상 피드에도 붙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가 기존에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리던 이런 영상 콘텐츠는 점차 자체 피드에서 바이럴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고, 단계적으로 '소셜미디어형 성장 전략'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AI가 활용되는 핵심이기도 하죠. 알고리듬 기반 콘텐츠 제공입니다. 내 데이터를 이용해, 내 관심사에 기반해, 계속해서 그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알고리듬 말입니다.
이는 결국 광고 수익의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이 됩니다. 이번 분기에 디지털 광고 수익이 크게 늘어난 요인은 아직 이 영상 피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으로 디지털 광고 수익의 핵심이 되는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밤에 뉴욕타임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또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46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더해 이제는 유료 구독자의 수가 총 1233만 명이 되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5%나 오른 7억 달러(약 1조 원)를 넘겼습니다. 영업이익은 1억 3100만 달러(약 1900억 원)를 올26% 증가했고요.
뉴욕타임스는 2027년까지 1500만 구독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2년 안에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수치라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자신들이 세운 플레이북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왜 도전적인 수치만은 아닌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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