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역시 뉴욕주에서 진행 중인 '엠파이어 윈드' 프로젝트가 지난해 미국 정부의 중단 명령에 의해 건설이 중단되었다가, 뉴욕주지사인 캐시 호컬의 중재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다시 공사가 재개되었습니다. 엠파이어 윈드 프로젝트 역시 1, 2로 나뉘어 진행되고 총 2기가와트의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정책적인 리스크는 오스테드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준의 판매 가격을 설정하고,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기에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도미니언 에너지가 진행 중인 버지니아주의 2.6기가와트 규모 프로젝트는 전력 단가와 비용이 연동되어 있습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주정부의 규제형 전력 유티리티이며, 높아지는 비용을 요금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죠. 그렇기에 역시 경제성 리스크는 크지 않습니다.
결국 오스테드가 현재 마주한 문제는 거시경제의 변화와 정책 환경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인 총 10기가와트 이상의 해상 풍력 단지를 세계 각지에서 돌리고 있으며, 수주 규모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합니다. 앞으로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봐야 합니다.
정책적인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리스크 자체를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인데, 결국 핵심은 해상 풍력의 발전 단가입니다.
오스테드를 비롯해 유럽의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미래에 더 주력으로 삼아야 하는 해상 풍력의 발전 단가는 본래 경쟁력이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해상 풍력이 확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죠. 하지만 최근에 중단된 프로젝트들을 포함한 신규 해상 풍력 프로젝트들은 그 단가가 천연가스 보다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2024년 기준 태양광의 전 세계 평균 발전 단가는 43달러/MWh였습니다. 육상 풍력은 이보다 낮은 30달러/MWh 초반 수준이고, 천연가스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 40~80달러/MWh 수준으로 조사됩니다. 해상풍력은 90~140달러/MWh 사이로 추정되었죠. 참고로 평균 발전 단가는 발전소의 전 생애주기에 들어가는 총 비용을, 그 기간 생산하는 총 전력량으로 나눈 '균등화 발전비용(LCOE, Localized Cost of Energy)을 기준으로 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의 사례를 통해서도 보듯이 앞으로 각국 정부는 해상 풍력을 환경적인 이유만으로 채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는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풍력을 채택할 가장 좋은 이유인 가격경쟁력을 복원해야 하죠. 그러나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한 세액 공제와 같은 정책적인 지원까지 없는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어야 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고금리 환경도 바뀌어야 합니다.
렌즈를 넓혀서 바라보자면 이는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 문제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기업들이 가장 앞서 있는 이 분야는 시장 환경 자체가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중국 기업들이 자국 수요를 기반으로 해상 풍력에서도 프로젝트 설계와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를 늘려가면서 레버리지를 키워야 하는데, 당분간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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