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워싱턴포스트라는 미디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이것이 근원적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만, 워싱턴포스트에게는 당장 다른 질문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정리하려는 걸까?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하려는 걸까?"
다른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여전히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더 커졌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재 구조조정을 하는 모습이 예상처럼 현실화된다면, 이후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비핵심 부문, 그리고 현재 그 실질적인 수익에 비해 비용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문들을 중심으로 크게 정리하는 것은 핵심 사업과 자산을 남겨놓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핵심들을 중심으로 다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도록이요.
제프 베이조스에게 더는 어떤 가치를 발휘하기 어려운 자산이 되었고, 그가 계속 끌고 간다고 해도 지금 행정부에 잘 보여야 하는 그와 그의 다른 사업들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리 기자들을 해고하고, 새로운 편집인들을 채용해도 그 뿌리 자체가 한 번에 뽑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트럼프 대통령과 친하다는 엘리슨 일가도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이후 CBS 뉴스 문제로 골치가 아프듯이, 이슈가 발생하기 전에 리스크 관리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매각이 진행된다면 누구에게 판매를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해질 것입니다. 물론 그 작업도 매각 시점에 정치 지형이 어떤지에 따라서 달라질테지만요.
근데 현재로서는 워싱턴포스트라는 골치덩어리를 떠맡을 이들은 바로 그 미디어 사업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행정부가 판매를 좋아하지 않을) 이들일 것입니다. 카라 스위셔처럼 이미 워싱턴포스트 인수 의향을 작년에 내비쳤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가 컨소시엄을 실제로 구성할 수 있고요. 그리고 이런 이들이 그 매각 가치를 더 잘 매길 수 있습니다. 미디어 자원으로 워싱턴포스타가 가지는 상징성과 그 '정성적인' 가치를 더 크게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 탁월한 사업가인 제프 베이조스도 자신이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백기'를 들고 떠나는 모습보다는 일종의 명예로운 엑싯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파는지와 매각 액수 모두 중요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현 행정부와 껄끄러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매각 시점의 정치 지형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건 워싱턴포스트에게는 새로운 끝이 다가오는 중입니다. 그 사업이 결국 이렇게 기로에 섰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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