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문: 넷플릭스는 위기일까?

기존의 '시대정신'이 만료되었을 때

21735_3058807_1761540426344775805.png
2026년 7월 10일 금요일
21735_2328721_1723013880165312344.png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라이브 채널을 도입하고, 최근 컴캐스트와 분사 계획을 발표한 NBC 유니버설의 피콕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번들로 판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가 나왔습니다. 시청 점유율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대응 방안을 찾는 와중에 흘러나온 이야기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광고 수익을 더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죠. 하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 봐야 합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상황에 대해서 복잡한 신호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을 <넷플릭스는 위기일까?>라고 한 것은 아직 사업적인 위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만든 시대정신이 만료되었음에 켜진 경고등을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21735_2328721_1723013778719783217.png?2h0f28fg

[스트리밍] #유튜브 #시대정신
새로운 질문: 넷플릭스는 위기일까?
기존의 '시대정신'이 만료되었을 때 
넷플릭스는 이미 기존 티비의 모습을 곳곳에서 갖춰가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그 전략은 다르게 가져가지만,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상파 채널인 TF1과 맺은 파트너십이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존의 TV 채널을 넷플릭스 안으로 그대로 흡수하는데, TF1이 프로그래밍과 광고 판매, 권리 관리를 담당하고 넷플릭스는 플랫폼을 통한 유통과 그 기술을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이죠. TF1은 기존의 TV 채널을 운영할 때보다 더 큰 오디언스와 광고 수익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TF1의 CEO 로돌프 벨메르는 원래 18개월 목표로 설정했던 오디언스 목표치를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이 시작되고) 3주도 안 돼 달성했다고 했죠. 넷플릭스가 가진 오디언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이런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을 한다면 앞으로 이렇게 기존의 TV 채널이 넷플릭스 안으로 흡수되는 것과 같은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뉴스를 통해 나온 미국에서 검토한다는 라이브 채널도 본질적으로 광고 수익을 위한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24시간 프로그램을 짜고, 광고도 건너뛸 수 없게 만드는 (그래서 광고 수익이 더 커지는) 넷플릭스 콘텐츠로 만든 채널인 것이죠. 전통적인 방식의 텔레비전 채널이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머물게 하고, 시청수도 늘린다는 계산인 것입니다.

만약 이 움직임이 현실화한다면, 현재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넷플릭스도 그들이 혁신시킨 사업의 콘텐츠 모델을 다시 가져와 시청자를 잡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에는 유튜브도 있고, 이미 운영 중인 티비 사업을 가져올 수 있는 기존 미디어 사업자들도 있습니다.

21735_3487013_1783657882484203067.png
2026년 4월 시청점유율 현황입니다. 2025년 5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기에 시장에서는 안 좋은 신호로 바라보고 있죠. (이미지: 닐슨)
유튜브에게 다 넘기면 안되는 시장
넷플릭스는 유튜브와 시청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플랫폼의 전쟁을 하고 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OTT(Over-The-Top)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의 위세는 커지는 구조입니다.

OTT의 경쟁은 넷플릭스의 확실한 우위로 승부가 났지만, 기존 케이블 TV의 코드 커팅(Cord cutting)이 계속 진행되면서 OTT 서비스들의 합병이 진행되고, 산업 전체의 구조가 몇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우선 넷플릭스와 디즈니 외에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중심으로 경쟁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NBC 유니버설이 컴캐스트와 분사를 해 이제 독립적으로 성장을 당기려 한다면 또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고요. (물론 커피팟은 NBC유니버설에 대해 넷플릭스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게다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들이 점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 됩니다. 투비를 운영하는 폭스 코프가 로쿠(Roku)를 인수하겠다는 것 역시 광고 시장의 파이를 더 크게 가져가겠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전해드렸듯이, 각 스트리밍 서비스가 계속해서 각종 프로 스포츠 리그와 국제 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광고라는 수익 모델이 스트리밍을 통해 다시 커질 상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간 스트리밍 산업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광고 기반 경쟁에서는 유튜브가 압도했고, 스트리밍 전환으로 인한 유료 구독 경쟁은 넷플릭스가 압도한 것입니다. 다만 기존 티비의 광고 사업을 OTT로 넘겨서 가져와야 하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자들도 이제는 유료 구독이라는 사업 모델보다 더 커질 광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광고 시장을 지배한 유튜브는 2025년을 기준으로 광고 수익만 404억 달러(약 60조 5920억 원)를 기록해 디즈니와 NBC,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올린 광고 수익의 합보다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스트리밍 산업의 환경은 또 바뀐 것입니다. 추가적인 수익을 내면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시장에서의 수익을 잡아야 합니다. 유료 구독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한 넷플릭스도 이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수익 모델은 광고가 된 것입니다.

21735_3487013_1783661526050230368.jpg
넷플릭스는 올해 에미상에 111개의 후보 지명을 기록했습니다. 그 자체로 산업의 판을 바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이고, 각종 라이브 프로그램과 스포츠로도 확장했죠. 하지만 이제 또 새로운 수익을 내는 새로운 콘텐츠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미지: 넷플릭스)
'심플함'이라는 시대정신의 만료

광고 없는 플랫폼을 만들며 티비 시장을 혁신한 넷플릭스가 만든 시장은 이제 다시 광고의 시장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유튜브와 숏폼이 넘치는 소셜미디어들과 계속 공존하며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합니다.


넷플릭스가 추구하던 '심플함'은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광고 없이 유료 구독제만, 스트리밍을 통한 콘텐츠만 제공한다는 원칙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선사하며 성장을 이끌었죠. 


하지만 그러한 심플한 모델은 넷플릭스가 시장을 휩쓴 2010년대에서 팬데믹이 발생하고 종료되는 202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정신이었던 것입니다. 코드 커팅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티비 광고 시장은 다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들의 품으로 오거나, 유튜브에 넘어가는 판이 됩니다.


넷플릭스가 "광고는 절대 안 해"라는 원칙을 뒤집고 2022년말에 광고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런 판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유튜브와의 경쟁을 이어간다라고 강조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스트리밍 광고 시장을 확보하는 경쟁은 물론 다른 스트리머들 대비 넷플릭스가 앞서 있기도 합니다. 자체 애드테크 플랫폼인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Ad Suite)를 광고 구독제가 서비스되는 12개국에 확장하는 작업을 작년 4월에 완료했고, 그 덕분에 2025년 광고 수익은 15억 달러(약 2조 2610억 원)를 달성했죠. 2026년 광고 수익 목표는 30억 달러(약 4조 5220억 원)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넷플릭스에 대한 초점은 시청자들의 인게이지먼트 지표와 바로 이 광고 수익입니다. 이 광고 수익을 어떻게 정착 시키고 어떤 성장세를 만들었느냐에 따라 향후 모멘텀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멘텀은 넷플릭스가 다시 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가에 우선 달려 있습니다. 


기존의 시대정신은 만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그에 따른 시대정신이 제시되는 건 지금의 산업 내 경쟁이 또 한 차례 지나간 이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 커피팟 어떻게 보셨나요?


21735_2328721_1723014897675029851.png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6

구독자 정보 혹은 구독 상태 변경을 원하신다면 구독 정보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