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8일. 어느새 광고 사업자가 된 스타트업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오늘은 테크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전하겠다고 설립한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의 미디어 사이트인 '퓨처' 오픈에 대해서 살펴보고요.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의 자율운행 실험에 나서는 페덱스(Fedex)의 이유, 그리고 이제 광고 사업도 키우는 인스타카트와 고퍼프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미디어] #벤처캐피털 #테크 1.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퓨처(미래)'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예고했던 미디어 플랫폼 '퓨처(Future)'를 시작했어요. 테크와 이들이 창출하는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전하겠다는 것이 핵심인 별도의 매체인데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테크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을 전하겠대요. 정보에 입각한 (테크) 낙관주의 a16z는 최근 테크 기업들과 이들의 비즈니스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분위기가 옳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이들에 의하면 현재 미디어 지형이 테크에 대한 '비판'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어요. 그래서 테크가 바꾸는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본인들이 직접 전하겠다고 나선 것이에요. 실제로 퓨처를 홍보하면서 쓴 캐치프레이즈는 'Informed Optimism'인데요. 테크와 자신들의 투자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낙관주의'를 퍼뜨리겠다는 것이죠. 테크에 대해 더 깊은 시선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이들을 플랫폼에 계속 합류시키며 하나의 '미디어 포스'로도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고요.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콘텐츠 테크 비즈니스는 이제 세상 변화의 중심에 있어요. 인터넷이 생긴 이래 특히 지난 10년간은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각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볼 수 있죠.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기존 산업을 더 많은 비즈니스로 연결하며 엄청난 가치를 창출했어요. 물론, 관련 기술을 만든 빅테크와 같은 테크 회사들이 그 과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도 맞고요. a16z는 현재 테크로 인해 비롯되는 문제점들이 많을지라도, 큰 틀에서 보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훨씬 더 많이 끼치고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기보다는 세상에 전해지는 소식에 더 많은 맥락을 보충하는 콘텐츠를 생산해 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예측돼요. 현재 퓨처의 사이트에는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Stripe)의 창업자이자 CEO인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과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뉴스레터 중 하나인 레니스뉴스레터(LennysNewsletter.com)의 레니 라치스키(Lenny Rachitsky) 등이 직접 콘텐츠를 써서 전하고 있는데요. 기존 미디어와는 확연히 차별화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전략의 한 축이 되는 콘텐츠 기존 a16z의 사이트도 늘 창업가들과 테크 업계의 벤처 투자 정보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정보 소스가 되었지만, 현재 퓨처의 사이트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가 채워지고 있어요.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주류 테크 뉴스와 정보의 흐름에도 a16z의 새로운 플랫폼이 전하는 콘텐츠가 확산되고 서서히 영향을 끼쳐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a16z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핵심 이유는 이제 세상을 대표하는 자본가가 된 자신들이 투자하는 사업에 대해 더 많은 맥락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왜 이 사업이 미래에 성장할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제는 전 세계 투자 업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자본가로 성장한 이들은 기존 업계에서는 해오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투자 철학을 관철하고, 이런 투자가 세상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꿔 가는지를 설득하겠다는 것이고요. 콘텐츠를 이제 a16z 사업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할 예정이에요. ☕️ 테크의 미디어 '지양' 분위기 a16z는 본래 미디어와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벤처캐피털로도 꼽혔어요.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최근 급격히 바뀌었어요. a16z를 비롯한 일부 테크 기업들은 주류 미디어가 부정적인 면에만 치우친 집단사고를 하고 있다고 크게 비판하고 있죠. (물론 테크 기업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에 대한 조명도 커지기 시작한 것이죠) 최근 일부 테크 기업 임원들과 벤처캐피털들도 미디어와의 인터뷰보다는 개인 혹은 회사의 미디어 채널(소셜미디어 포함)을 주요 소통 창구로 삼고 있어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세상을 집어삼키는가 a16z이 꾸준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예시는 마크 앤드리센이 10년 전에 쓴 하나의 글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요. 지난 2월의 커피팟에 번역해 전해드렸던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세상을 집어삼키는가'도 참고해 보시길 바랄게요.[물류테크] #라스트마일 2. 누로(Nuro) 운행하는 페덱스 페덱스(Fedex)가 운전자 없는 자율운행 차량을 이용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시험을 시작했어요. 이미 크로거(Kroger)와 식료품, 도미노스와 피자 배달 등의 시험 운행을 하는 라스트 마일의 대표적인 자율운행 스타트업인 누로(Nuro)와 협업하면서요. 로봇을 이용한 택배 배송도 이제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는 것이죠. 아직 '미래적인' 모습 같지만요. © Nuro 라스트 마일 배송의 중요성 배송의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은 보통 전체 물류 체인 중 비용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닝브루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전체 비용의 53%를 차지한다는 액센추어(accenture)의 조사를 인용했어요) 페덱스의 이번 테스트는 본격적으로 운영을 효율화하기(a.k.a 비용을 낮추기) 위한 시작이에요. 이커머스의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용이 가장 높은 구간부터 새로운 테크를 적용해 수익을 키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죠. 로봇을 쓰는 운영 효율화는 이제 누가 먼저 적용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한대요. 물류 회사들로서는 미래 사업의 성장성을 위해서는 필히 나서야 하기도 하는 분야에요. 아마존에 지지 않기 위해서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자체 물량을 기반으로 왠만한 물류 회사보다 큰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물류 테크를 이끌고 있기에 페덱스와 UPS도 모두 테크 투자를 끌어올리는데 나선 것이기도 하죠. 아마존은 최근 계속 키우고 있는 화물 항공기 편대를 바탕으로 미국 우체국 시스템과 추가 배송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자체 물량이 아닌 물량도 늘려가고 있어요. 페덱스와 UPS의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시스템은 아직 아마존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아마존이 가진 자원과 실행력은 이들에게 언제든 존재의 위협이 될 수 있죠. 점점 커지는 물류 테크 투자 물류 테크는 이제 관련 사업자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가 되고 있는데요. 이미 많은 부분 자동화가 이루어진 (아마존이 개발한) 풀필먼트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스트 마일의 전 단계인 미들 마일(Middle mile) 배송을 위한 자율운행 트럭도 운행이 시작되는 등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은 물류 테크의 발전을 당기고 있어요. 아마존은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물류 전 과정의 투자를 크게 끌어올렸는데요. (세분화된 지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물류 및 데이터 센터 확대 등에 들어간 자본지출(CAPEX)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증가했어요) 페덱스가 빠르게 이번 라스트 마일 배송 테크 실험까지 나선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이들 간의 (투자) 경쟁도 계속될 거로 예상되고요. ☕️ 이커머스 성장은 계속된다 이마케터(eMarketer)가 최근 발표한 이커머스 시장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이커머스 매출은 2020년에 7910억 달러(약 895조 원)를 기록했어요. 이 숫자는 올해 9333억 달러(약 1056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요. 전체 리테일 매출은 2020년 5조 6367억 달러(약 6381조 원)를 기록했고, 2021년엔 6조 827억 달러(약 6886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모든 카테고리에서 이커머스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어요. [광고] #디지털광고 #주문배달 3. 광고 사업 하는 온라인 배달 인스타카트와 고퍼프(gopuff) 이야기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건 최근 이들의 성장이 그만큼 돋보이기 때문이에요. 인스타카트는 이제 월마트가 위협을 느끼는 사업자가 되었고, 고퍼프 역시 편의점 물품 배달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점점 확장하면서 이제 온라인 광고 사업을 키울 만큼 성장하기도 했는데요. 식료품과 편의 상품 주문배달 서비스가 광고 사업은 어떻게 키우는 걸까요? 둘 다 광고 수익 모델을 (크게) 만들 만큼 컸어요. 당연한 선택인 광고 인스타카트와 고퍼프는 각각 식료품과 편의점 및 생필품 주문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사용자가 드나드는 플랫폼 사업자이죠. 그리고 도어대시나 우버이츠와 같은 다른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과는 달리 식료품과 생필품 등의 쇼핑이 목적인 이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 광고를 진행하기에 적합하고요. (인스타카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은 식료품을 검색하면 상품 광고도 함께 보게 돼요) 브랜드들에는 페이스북과 구글이나 아마존에서 광고하듯 요즘 가장 잘나가는 플랫폼인 인스타카트에서 광고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 인스타카트의 경우, 2020년 전체 매출 15억 달러(약 1조 6980억 원) 중 20%인 3억 달러(약 3400억 원)가 광고 매출이었어요. 이제는 2022년까지 광고로만 10억 달러(약 1조 1320억 원)의 매출을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요. 이들은 얼마 전에는 아마존의 광고 사업을 성장시켰던 인물을 CRO(Chief Revenue(수익) Officer)로 영입해 사업을 키워왔어요. 인스타카트에게 광고 사업은 마진이 적은 주문배달 사업을 보충할 안정적이고 가장 주요한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보여요. 고퍼프는 이제 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인하우스 광고팀을 만들고, 지역별 상품의 재고 현황에 따라 광고가 디스플레이될 예정이에요. 앱을 이용하는 각 고객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상품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들은 잠재적 광고주들에게 고객이 광고를 본 후 30분 내 배송이 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어요.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고퍼프도 인스타카트와 마찬가지로 광고를 앞으로 주요 수익원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성장할 룸이 크다는 증거 광고 사업의 성장은 이들 사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해요. 그리고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보다 더 탄탄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죠. 특히 이들의 광고는 식료품과 편의점 및 생필품이라는 뾰족한 범위 내에서 작동하기에 고객이 클릭한 이후에 구매로 이어졌는지 여부 등 더 정확한 데이터를 광고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요.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지표가 명확하고 타겟팅도 더 용이한 이들의 플랫폼에서 광고를 키워갈 유인이 있죠. 광고 사업까지 크게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모습은 주문배달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최근 모든 주문배달 플랫폼이 왜 식료품 배달에 뛰어들고 있는지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물론 광고 사업은 계속 사용자가 유지되고, 본 플랫폼의 주목적과 기능이 작동할 때 잘 될 수 있죠. ☕️ '부수입'을 넘어선 아마존의 광고 수익 아마존은 이제 구글과 페이스북과 함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빅3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광고 규모는 물론 구글과 페이스북 보다는 아직 훨씬 작아요. 하지만 그 성장세는 계속 커지고 있죠. 이제 광고는 작년에 146억 달러(약 16조 5200억 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이들의 거대한 이커머스 사업에 따라오는 '부수입'을 넘어서고 있어요. (물론 아마존은 광고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큰 노력을 해왔어요.) 요즘 커피팟 어떻게 보고 계신 지 알려주시겠어요? 구독하시면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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