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시도는 현재 산업계의 분위기를 바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소비와 맞닿아 있는 모든 영역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짧은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관세 개념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해결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희생을 하라는 주문을 따를만큼 현실의 경제 주체들은 인내심이 없습니다.
지금은 관세 표기를 철회했지만, 다시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지속되는 관세 정국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신들의 이익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저항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을 고객들 역시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을 테고요.
물론 불확실성은 사업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피해를 예상하게 하는 거대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겪지 않아도 되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상황이 이들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죠. 명확한 목적과 그것이 무엇을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가 설득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점이 없는 상황(혹은 설득이 되지 않는 상황)을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베트남에서 잔디깎기나 전지형차(사륜 오토바이 등), 피클볼 장비 등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장비나 생활 스포츠용품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소싱하는 수입업을 오랫동안 해 온 위스콘신주 기반 누퀄리티(NeuQuality)의 대표인 미국 사업가 스티비 누메이어를 베트남 출장지에도 따라가면서 심층 취재했는데요.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북부로 들어오는 중국산 원재료를 이용해 각종 부품과 제품을 만드는 베트남 공장의 물량이 최근에는 더욱 크게 증가하면서 (2018년과 2024년 사이 3배 증가) 베트남의 경제가 물론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하게 소싱하는 부품 등이 미국 기업들과 경제를 지탱하는 축 중에 하나라는 점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자유무역은 결국 모든 것을 연결시키고 그 경제적 효용은 모두가 얻는다는 사실을 현실의 예로 알려주는 것이죠. 대표적인 대기업들의 사례가 아니라 이렇게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각 지역의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를 통해서요. 그리고 이렇게 제품을 대신 구매하고 공장 소유주와의 관계까지 관리하는 소위 상사업으로 연간 2500만 달러(약 356억 원) 매출을 내는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는 것이 미국 비즈니스 지형이라는 것을 이 아티클은 다시금 상기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현재 적용된 90일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46%의 상호관세가 매겨질지, 안 매겨질지 모르는 안갯속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베팅'을 하면서 사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관세가 매겨지고 베트남에서 오는 물건이 비싸진다고 미국에 이 제조업이 다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결국 연결된 미국의 사업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존 같은 기업은 이러한 미국의 사업자들을 미국의 소비와 연결 시킵니다. 수많은 셀러들이 미국의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기도 한 것이죠. 또 당연한 말이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이 당장 줄어들게 되면 미국이 성장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
© Coffeepo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