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꾸던 실리콘밸리와 빅테크 기업들은 어느새 물리적인 인프라 투자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프라 제조와 그에 필요한 자본을 대부분 휘두르면서 AI라는 새로운 혁신의 실체, 혹은 사업 모델을 먼저 만들기 위한 경쟁을 크게 벌이는 것이죠.
이런 이들의 모습은 현재 미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막대한 자본을 굴리면서 경제 성장이 지속되도록 하고, 미래 최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죠.
현재 보이는 무서운 속도의 투자가 결국은 시장의 버블을 터뜨려 시장에 조정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건 이들은 어쨌거나 이 경쟁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미래 국가 기간 산업을 구축한다는 사명감이나 중국과 중국의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역할 때문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실리콘밸리가 늘 보여준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지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함이죠.
이 경쟁에서 밀리면 미래에 서는 자리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서서히 그 존재감이 작아지는 경로를 거쳐왔지만, AI 시대에는 완전히 그 존재감을 잃은 인텔 같은 기업과 마찬가지로요.
이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는 시장은 어떤 규모로건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것은 미래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필수적인 인프라를 깔아놓는 경쟁에서 이미 떨어져 나올 수도 없고요.)
닷컴 버블의 결과도 그러했고,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결과도 그러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짧은 경기 침체를 겪은 팬데믹 당시의 결과도 그러했고요. 결국 자신들은 어떤 파고가 와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자신하는 것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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