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인스타카트를 써야 하나?"
인스타카트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600여 개의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식료품 배달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커지면서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리테일 사업자들도 이 비즈니스의 맹점을 깨닫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직접 식료품 배송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혹은 깨달은) 크로거(Kroger’s) 같은 리테일 업체는 최근 자동화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주는 오카도(Ocado)와 손을 잡고 자체 배송 서비스를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인스타카트와도 협업을 이어가지만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용자 데이터도 직접 모아 이를 활용해 직접 판매 통로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는 것이에요.
인스타카트는 현재 식료품 배달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월마트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도어대시(Doordash) 같은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도 식료품 배달을 확장하는 상황이고, 각 리테일러들이 자체 서비스를 적용하기 시작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향후에는 플랫폼에 새로운 경쟁력을 얹혀나가면서 발전하기 위해 거대 플랫폼의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전문가를 영입해 온 것이에요. 리테일러들과 사용자들이 "앞으로도 (높은 수수료를 내고, 데이터도 확보하지 못하는) 인스타카트를 계속 써야 하나?”라는 물음이 서서히 일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죠.
광고 사업도 푸시하기 위해서
인스타카트는 CEO인 피지 시모뿐만 아니라 COO인 아샤 샤르마(Asha Sharma)도 페이스북의 제품을 책임지는 임원이었는데요. 이들 외에도 최근 스카웃한 제품 관련 여러 주요 임원이 페이스북 출신이에요. 이들이 현재 인스타카트의 광고 사업을 이끌고 있고요. 광고가 사업 모델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서 주요 인원을 스카웃한 이유는 분명하죠.
디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인스타카트의 앱이 여러 제품을 출시하고, 영상 콘텐츠 등을 얹기에 좋은 플랫폼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사용자를 증폭하고, 이를 통해 광고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고요.
팬데믹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과 비교해 식료품 배달은 큰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기업의 수많은 제품을 디스플레이하는 플랫폼은 광고와 프로모션이 벌어지는 경쟁의 장이 되죠. 작년에 광고주가 전년 대비 500%
증가하며 3억 달러(3430억 원)를 기록했던 광고 매출은 내년에는
10억 달러(약 1조 1440억 원)가 넘는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현재 펩시나 크래프트(Kraft) 같은 대표적인 식품 기업들은 월마트와 아마존을 비롯한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서도 공격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이미 인스타카트도 주요 슬롯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사람들의 습관 속에 자리잡은 식료품 배달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광고라는 수익 엔진을 본격적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돼요.
'식품의 페이스북'이 목표?
인스타카트는 도어대시나 우버이츠가 생각하는 배달주문 플랫폼의 모델이 아니라 식료품 배달을 비롯한 식품 사업의 페이스북이 되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식이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이에요. 현재 인스타카트로 식료품 배달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앱에서 머무르게 하기 위한 기능과 콘텐츠를 돌리는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추가해 나갈 계획인 것이고요. 피지 시모는 CEO 선임이 발표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푸드 콘텐츠에 영감을 받으면서 일주일 내 계속 열어보고 식료품을 주문하는 앱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했는데요. '계속 열어보고'에 방점이 찍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말로 앞으로 인스타카트의 방향성은 확실해 보이기도 하죠.
* 대체 고기 시장 전반과 향후 전망에 대한 내용은 대체 고기는 대체할 수 있을까?(☕️☕️)도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