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6일. 여러 시장에 대한 이야기

1. 클라우드 시장, 2. 전기차 시장, 3. 주스 시장
2021년 8월 6일 금요일

오늘은 수요가 계속 커지는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경쟁, 미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푸시선언, 그리고 펩시는 왜 대규모 주스 사업을 매각했는지에 대해 살펴볼게요.

[클라우드] #완전경쟁으로가는중
1. 확대되는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하면 떠오르는 기업들이 있죠. 바로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가 대표적인데요. 최근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오라클, 그리고 IBM을 필두로 후발 주자들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장에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어요. 팬데믹 이후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영향을 받았죠.

모든 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관리되는 추세이죠.
계속 커지는 시장
이제 대부분의 기업은 데이터 저장 및 관리 인프라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다가 팬데믹과 함께 각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졌고, 특히나 이커머스 등의 큰 증가로 기존의 인프라를 계속 늘려나가는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관련 시장을 조사해 발표한 가트너(Gartner Inc.)에 의하면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서비스형 인프라 시장의 고객 사용 비용은 2020년에 전년 대비 32% 증가한 592억 달러(약 67조 6540억 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1068억 달러(약 122조 300억 원)로 성장이 예상돼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 고공 실적을 기록하는 데엔 서비스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중심에 있죠.

계속 커지는 경쟁
서비스형 인프라 시장에서 AWS는 여전히 4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애저가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고, 기술 격차를 줄인 후발 사업 주자들도 이제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구글 클라우드는 아직 점유율이 6%이지만,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최근 DIY(Do-It-Yourself)의 대표 리테일 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와도 다년간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는 등 큰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중이죠그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오라클과 IBM도 최근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고요. 
*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중인 알리바바와 화웨이가 각각 9.5% 그리고 4.2%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톱5 안에 드는 업체들인데요. 현재 다섯 개의 업체 외 '기타'로 분류된 업체들의 점유율도 19.8%에 이르러 시장의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죠. 

후발 주자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각 기업이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의 계약을 여러 업체와 진행하는 추세가 커진 덕분이라고 해요.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기업들은 사업부별로 각기 다른 조건으로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경우도 생기고 있죠. 물론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자들은 고객을 락인(lock-in) 시키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개발 중이에요. 하지만 이제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 문제가 없게 하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같은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도 발전했기에 소위 멀티 계약을 지속하는 흐름이 계속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다이 계약이 깨진 이유
최근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19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주했던 100억 달러(기간 10년) 규모의 일명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프로젝트를 취소했는데요. 당시 입찰에서 진 아마존이 소송을 제기해 프로젝트의 시작이 계속 미뤄져 왔고, 그 사이 국방부가 인프라 구성을 위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이 달라졌다는 것이 취소의 핵심 이유였어요. 하지만 이들도 지난 2년 사이 클라우드 기술이 빠르게 진보해 온 흐름도 봤고, 여러 업체와 계약을 해도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한 업체와만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추측돼요.

결국, 미국 국방부는 여러 클라우드 업체와 계약을 나누어 맺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론칭하기로 했는데요. 이들은 재입찰을 하기로 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구글, 오라클, IBM에도 제안서를 요청할 예정이에요. 제다이 계약의 사례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진보하고 있고 확대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면서, 시장 내 독점적인 지위가 계속될 수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전체 시장은요
데이터 저장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와 앱의 관리, 이메일 등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각종 시스템까지 각 기업의 관리 캐파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서비스형 인프라(IaaS, Infrastructure-as-a-Service)뿐만 아니라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비즈니스 플랫폼(BPaaS) 그리고 최근 원격 근무와 함께 성장을 시작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Desktop-as-a-Service) 시장 등 각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 역시 가트너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 클라우드 시장의 고객 사용 비용은 올해 3323억 달러(약 380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요. 지난해 대비해 23% 넘게 증가한 수치이죠.

[전기차] #미국 #2030목표
2. 미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푸시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 차량의 판매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미국 정부의 리드로 그간 전기차 전환에 더뎠던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행정 명령에도 오늘 사인을 했어요.

미국은 현재 테슬라가 하드캐리 중이지만 캐파가 부족해요.
우선 디테일을 살펴보면요
순수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합친 판매 비율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고요. 일반 승용 차량과 픽업트럭 및 소형 배송용 트럭 등이 포함된 소형 트럭(light truck) 분류의 차량에 적용되는 기준이에요. 이번 행정 명령은 각 자동차 회사들에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것인데요. 그간 전기차 전환에 늦었던 전통의 자동차 회사인 GM과 포드 그리고 지프(Jeep) 차량을 만드는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이 비율을 40~50% 사이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어요

GM은 지난 1월에 2035년까지 가솔린 차량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포드는 지난 5월에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번 '약속'은 목표를 더 굳히는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현재 미국 전기차 비율은요
현재 미국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을 기준으로 2%밖에 되지 않아요. 최근인 5월과 6월을 기준으로 봐도 이 수치는 여전히 3%에 머물러 있고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에 의하면 이미 전기차로의 가장 강한 전환을 해 온 노르웨이는 이 비중이 작년에 75%가 넘었고,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10~3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초라한 수치이죠. 중국도 이번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기차의 판매가 120만 대를 넘어서, 전체 판매의 9%를 넘겼어요.

미국에는 현재의 전기차 시장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테슬라가 있지만, 지난 분기에 미국과 중국의 공장을 합쳐 20만 대가 조금 넘는 차량을 생산한 상황이에요. 수많은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으며 돋보이는 리비안(Rivian), 루시드 에어(Lucid Air) 등도 있지만 이들은 아직 판매 개시를 하지 않았죠. (리비안은 올해 9월부터, 루시드 에어는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테슬라도 올해 내 미국과 독일에 새로운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에요)

소비자 인식은 높아졌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UBS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응답자의 37%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작년보다 15% 포인트가 오른 결과에요. 테슬라 외에도 각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며 라인업이 다양해진 덕분이죠. 물론 전기차 충전소 등의 인프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더 큰 투자도 병행되어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상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 달성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물론 큰 걱정거리도 있고요
미국 자동차 산업 노조인 유니이티드 오토 워커스(United Auto Workers)는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에 뒤쳐진 전기차 경쟁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함을 인정하면서도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줄어들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요. 전기차 생산은 일반 차량 대비 노동력이 1/3밖에 필요하지 않아 관련 대책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죠. 그간 자동화를 이루어오면서 발전해 온 자동차 산업이지만, 이제 다시 큰 변화의 문턱 바로 앞에 서게 됐습니다. 예상만 하던 시기가 다가온 것이죠.
☕️☕️ 엑손모빌이 드디어!?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로 전해졌는데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내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요. 최근 엑손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Darren Woods)는 향후 에너지 전환 계획과 탄소중립에 이를 수 있는 옵션 등에 대해 이사진과 솔직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전해졌고요. 

그간 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 결정을 미루며 기존 사업 고수 입장을 유지하던 이들은 행동주의 펀드인 엔진넘버원(Engine No. 1)이 선임한 이사들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새로운 이사진을 앉힌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죠. 또 마침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의로 상장사들이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할 계획을 세우는 중인 점도 이들에게는 압박이 될 것으로 보여요.

[리테일] #당도높은주스의미래
3. 펩시는 왜 주스 사업을 팔았을까?
펩시가 트로피카나 및 네이키드와 함께 여러 주스 브랜드를 프랑스의 사모펀드인 PAI 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어요. 함께 새로운 조인트벤처(JV)를 세우지만 대지분을 넘기면서 33억 달러(약 3조 7700억)를 받는 대형 거래인데요. 펩시는 왜 주스 사업을 매각하는 걸까요?

음료도 건강과 지속가능성이 키워드라고는 하는데요.
벌이가 안되는 사업 정리
그간 식음료 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양화해 오고 있었어요.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커피, 유제폼, 주스 등 모든 종류를 라인업에 담고 있죠. 하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당분이 많은 주스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어요. 음료 데이터 기관인 베버리지 마케팅 코프(Beverage Marketing Corp.)에 의하면 과일 주스의 소비는 2011년 약 129억 리터에서 2020년 약 106억 리터로 19% 감소했는데요. 펩시는 같은 기간 동안 주스 판매량이 약 16.5억 리터로 36%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어요. 미국에서 주스 사업은 2003년에 약 159억 리터가 소비되며 피크를 친 이후 계속 하락해 왔어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
그간 주스 사업의 이익률은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작았지만 펩시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기에 포트폴리오에 계속 포함할 유인이 있었어요. 하지만 펩시는 이번에 건강한 음료로 시장이 재편되는 큰 흐름을 보고 있는 것이에요. 음료 사업에서는 아직 라이벌인 코카콜라도 주스와 스무디 브랜드를 포함해 당분이 많은 음료 라인업을 최근 대거 정리했고, 네슬레 또한 페리에(Perrier)와 산펠레그리노(S. Pellegrino) 같은 상대적으로 고급 음료 라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어요.

현재 시장은 에너지 드링크, 커피, 물, 탄산수의 카테고리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요.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소다 음료의 리테일 판매량이 10%, 과일 주스의 리테일 판매량이 16% 하락했어요. 같은 기간 동안 에너지드링크와 커피 음료는 9%씩 증가해 소비가 교차되고 있음을 보여주죠. 

스타트업 투자도 커지는 중
음료 사업도 이제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넘어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흐름을 타고 최근 물과 차, 커피, 그리고 논알코올 음료 사업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도 계속 커왔죠. 팬데믹의 타격을 받은 작년에는 다소 투자가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이미 6억 8140만 달러(약 7790억 원)의 투자가 몰리며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이상의 펀딩이 이루어졌어요. 수많은 종류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음료 사업도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펩시 같은 기업도 앞으로 이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요.
☕️ 소비재를 잘 다루는 사모펀드
펩시는 이번에 PAI 파트너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세워 지분 39%를 유지하고 완전히 발을 빼는 건 아닌데요. 오랜 기간 주스 소비는 하락해 왔지만,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음료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PAI도 결국 주스 브랜드 중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트로피카나의 사업은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것이고요. 새로운 경영을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질지는 지켜봐야겠죠. 참고로 PAI는 현재 약 175억 달러(약 20조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고, 유명 소비재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요즘 커피팟은 어땠는지 혹은 전해주고 싶은 피드백이 있다면 편하게 알려주세요. 전해주신 의견에 대해서는 되도록 빠른 시일내 답변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 모두 좋은 금요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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