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의 차트피셜] 31화. 관세발 '불확실성'의 영향과 경기 침체 오늘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경기 침체의 조짐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현재 상황을 진단합니다. 관세 리스크까지 커진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짚으면서요.
함께 차근히 짚어보시길 바랄게요! |
[부엉이의 차트피셜] 경제학자들이 이번엔 맞을까? |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마찬가지로 저의 경기 침체 예측 실적은 형편없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위축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실제 지표는 아직 견고하지만, 경제학자들의 비관론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 무역 분야 연구로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관세 자체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는다. 관세는 효율성을 낮추고 물가를 상승시키지만, 수입품 대신 국내 상품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그 규모와 예측 불가능성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평균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폭과 무역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증가를 고려할 때, 이는 역사상 가장 큰 '무역 정책 충격'에 해당하며, 이로 인한 극심한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의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크루그먼은 지적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를 마비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기업들은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와 같은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잘못된 투자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묶일 위험 앞에서, 기업들은 차라리 투자를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택하며, 이러한 투자 위축이 경제 전반의 수요를 붕괴시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그는 설명한다.
안정적이지만 높은 관세율보다 예측 불가능한 관세율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
요즘 서브스택을 통해서 이전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폴 크루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말처럼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틀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이 진단하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지: 폴 크루그먼 서브스택) |
크루그먼은 또한 현시점에서 정책을 번복하는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잦은 정책 변경은 어떤 결정도 영구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기업의 투자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정책 주도형 충격에 대한 역사적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상황의 이례성을 강조한다. 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광범위한 재량권이 현재 예측 불가능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만약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크루그먼은 그것이 비교적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충격이 주로 교역재 부문의 기업 투자에 집중될 것이고, 미국 경제의 약 75%를 차지하는 비교역재 부문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지출 역시 관세 부담과 세금 감면 효과가 혼재되어 있지만, 극심한 심리 위축이 없다면 결정적인 침체 요인은 아닐 수 있다. 다만, 그는 회사채 부실 증가나 시장 유동성 문제와 같은 금융 위기 가능성이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45%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현재 경제 현황을 "아슬아슬한 상황(razor's edge)"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 골드만삭스 보고서)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현재 고용 등 하드 데이터는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 정책 불확실성 지수와 같은 소프트 데이터는 이미 경기 침체 수준에 가까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하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45%로 상향 조정하며 현 상황을 "아슬아슬한 상황(razor's edge)"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인상은 세 가지 주요 경로를 통해 미국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 첫째, 소비자의 실질 소득과 지출에 직접적인 세금과 같은 부담을 준다.
- 둘째, 시장이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면서 금융 환경이 긴축된다.
-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은 기업들이 장기 투자 결정을 보류하게 만들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평균 관세율이 약 16%포인트 상승할 경우, 이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장률이 약 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가정보다 더 많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교역 상대국과의 협상이 실패하여 4월 9일 예정되었던 높은 세율의 관세 대부분이 시행될 경우, 유효 관세율이 약 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하치우스는 노동 시장 지표, 특히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고용 추세가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치우스는 이와 같은 무역 정책 주도의 경기 침체는 현대사에서 전례를 찾기 매우 어려운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스무트-홀리 관세가 종종 비교되지만, 당시 경제는 이미 심각한 위축 상태였기에 관세가 대공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약 관세로 인해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하치우스는 정책 입안자들이 결국에는 관세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침체의 깊이는 평균보다 덜 심각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는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했던 2008년 금융 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의 경기 대응 능력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연준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중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방 기금 금리가 4.25~4.5% 수준이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할 여력은 충분하며, 심각한 경기 악화 시에는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치우스는 예상했다. |
블룸버그 1년 이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설문 (데이터: 블룸버그) 4월 말 설문에서 40%의 경제학자가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들은 3월까지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25% 정도로 낮게 예상했다. |
다수의 경제학자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4월 초 64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45%라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초 전망치(20%)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수치이다. 3개월 사이에 경제 지표들이 둔화되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경제학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됐다. 또한 이들은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추정치도 기존 1% 내외에서 0.4%로 크게 낮췄다. 블룸버그에서 금융기관과 연구소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년 내 경기침체 진단 설문조사에서도 참가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유사하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4월 말 설문에서 40%의 경제학자가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들은 3월까지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25% 정도로 낮게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관세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2026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하향했다. 관세 인상이 전 세계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 경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도 높은 관세로 인해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예측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던 2023년에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의 60% 이상이 경기침체를 전망했으나, 침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지만, 경기 침체 판단이 실업률 상승 등 후행 지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경기 저점보다 늦는 경우가 많다. 실업률이 상승하는 최악의 구간에서 경제는 바닥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 이처럼 경제 예측은 틀리거나 실물 경기를 뒤따라가는 경우가 잦았다. 만약 미중 무역 갈등이 극적으로 완화되고 관세 부담이 예상보다 줄어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전망 역시 빠르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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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방 자본재 주문(항공기 제외) 증가율 추이 / 5개 연은 지수 설비투자 전망 평균 (데이터: 블룸버그) 5개 연은 지수 설비투자 전망 평균: 뉴욕/필라델피아/리치몬드/캔사스/댈러스 연방 준비 은행은 담당 지역의 기업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동안의 사업 전망을 설문하여 매월 보고서와 지수를 발표한다. 이중 설비 투자에 대한 태도를 세부 항목으로 산출하고 있다. 5개 지역 연준이 발표한 향후 6개월 설비투자 전망치를 필자가 단순 평균해 산출했다. |
경제학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미국 경기 침체를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경제 전반에 걸쳐 몇 달 이상 지속되는 현저한 활동 위축"이 확인될 때 경기 침체를 선언한다. 전미경제연구소가 중시하는 고용, 소득, 소비, 생산 등 주요 지표 중 특히 고용 관련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다. 경제는 올해 계속해서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소득은 증가했고, 산업 생산도 늘어났다.
앞서 폴 크루그먼과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민간 기업 투자 감소가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2023년 연준의 기록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 설비투자의 역할이 컸다. 만약 민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감한다면 경제 전반의 급격한 수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행히 지난 3월까지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출에서 뚜렷한 수축은 보이지 않았다. 민간기업 설비투자는 자본재 주문액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본재는 다른 상품의 생산에 사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들이 구매하는 값비싼 상품이다. 용광로, 기계공구, 로봇 등이 자본재에 속한다. 이중 군수용품과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기업의 투자지출을 예측하는데 가장 뛰어난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자본재 주문은 경기침체를 6~12개월 선행하여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기업 투자 지출의 선행 지표로 알려진 '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올해 3월까지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다르다. 뉴욕, 필라델피아 등 5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2025년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의 향후 6개월 설비투자 계획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지출 의향은 과거 경기침체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4월 이후 높아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실제 투자 집행을 망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폴 크루그먼이 경고했듯이 2분기부터 기업 투자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하반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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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세로 국가 간 물동량이 줄어들면 각국의 경제적 후생은 감소하고 경제는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만큼 명확한 것도 없다. |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 이상의 관세를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석학들의 경고대로 경기 침체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민간 소비가 급락할 것이다. 이미 악화된 기업들의 설비 투자 의향이 실제 투자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극적으로 갈등이 완화된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기적인 경기 침체 발생 여부와는 별개로, 관세 장벽 강화가 가져올 장기적인 파급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전미경제연구소는 무역 전쟁으로 인해 수입 투자재가 비싸지면 새로운 기계를 덜 사거나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경제 전체의 생산 도구(자본 스톡)이 줄어든다고 경고한다. 생산 도구(자본 스톡)이 줄어들면 생산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장기적으로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양도 줄어든다.
즉,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관세 장벽 강화는 결국 생산성 저하와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경제 전체의 후생 수준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미경제연구소의 분석은 관세율이 크게 상상하지 않아도 경제적 후생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두 국가의 후생이 모두 감소하고, 한 국가만 부과해도 관세 시행국과 대상국의 경제적 후생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4월 9일 예정되었던 전면적인 관세율이 시행된다면 전 세계의 경제적 후생이 장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상호 관세 부과가 3개월 유예기간을 얻으면서 금융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면 관세전쟁만 피하면 큰 위험이 없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국가가 서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가 자유무역으로 누려온 경제적 번영이 쇠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관세라는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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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부엉이.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를 2차례 방문하고 다수의 관련 기고도 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매월 1회 찾아옵니다.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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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크루그먼은 그것이 비교적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관세 인상은 세 가지 주요 경로를 통해 미국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평균 관세율이 약 16%포인트 상승할 경우, 이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장률이 약 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가정보다 더 많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교역 상대국과의 협상이 실패하여 4월 9일 예정되었던 높은 세율의 관세 대부분이 시행될 경우, 유효 관세율이 약 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하치우스는 노동 시장 지표, 특히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고용 추세가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치우스는 이와 같은 무역 정책 주도의 경기 침체는 현대사에서 전례를 찾기 매우 어려운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스무트-홀리 관세가 종종 비교되지만, 당시 경제는 이미 심각한 위축 상태였기에 관세가 대공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의 경기 대응 능력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연준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중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블룸버그에서 금융기관과 연구소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년 내 경기침체 진단 설문조사에서도 참가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유사하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4월 말 설문에서 40%의 경제학자가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들은 3월까지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25% 정도로 낮게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관세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2026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하향했다. 관세 인상이 전 세계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 경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도 높은 관세로 인해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예측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던 2023년에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의 60% 이상이 경기침체를 전망했으나, 침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만약 미중 무역 갈등이 극적으로 완화되고 관세 부담이 예상보다 줄어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경제학자들의 경기 침체 전망 역시 빠르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다르다. 뉴욕, 필라델피아 등 5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2025년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의 향후 6개월 설비투자 계획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지출 의향은 과거 경기침체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4월 이후 높아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실제 투자 집행을 망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폴 크루그먼이 경고했듯이 2분기부터 기업 투자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하반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극적으로 갈등이 완화된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기적인 경기 침체 발생 여부와는 별개로, 관세 장벽 강화가 가져올 장기적인 파급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전미경제연구소는 무역 전쟁으로 인해 수입 투자재가 비싸지면 새로운 기계를 덜 사거나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경제 전체의 생산 도구(자본 스톡)이 줄어든다고 경고한다. 생산 도구(자본 스톡)이 줄어들면 생산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장기적으로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양도 줄어든다.
전미경제연구소의 분석은 관세율이 크게 상상하지 않아도 경제적 후생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두 국가의 후생이 모두 감소하고, 한 국가만 부과해도 관세 시행국과 대상국의 경제적 후생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4월 9일 예정되었던 전면적인 관세율이 시행된다면 전 세계의 경제적 후생이 장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상호 관세 부과가 3개월 유예기간을 얻으면서 금융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면 관세전쟁만 피하면 큰 위험이 없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국가가 서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가 자유무역으로 누려온 경제적 번영이 쇠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관세라는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매월 1회 찾아옵니다.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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