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피파이의 새로운 움직임

1. 다시 만난 메타, 2. 쇼피파이 오프라인, 3. 승차공유 2.0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오늘은 이번 주 큰 이슈 중 하나였던 메타의 반독점 소송 재개의 맥락, 쇼피파이가 오프라인 리테일 테크도 내놓으려는 이유, 그리고 승차 공유 2.0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빅테크] #메타 #반독점 #리나칸
1. 메타에 되살아난 반독점 불씨
메타(구 페이스북)는 작년 6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 정부들이 당시 '페이스북'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기각되면서 빅테크에 대해 커지는 반독점 국면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어요. 당시 법원은 메타가 소셜네트워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해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는 FTC의 핵심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고, 논쟁의 근거도 부족하다고 보았는데요. 역량 부족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망신을 당했던 FTC가 절치부심하며 소송을 다시 수정 제기했고, 법원은 메타가 다시 제기한 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이제 '메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리셋되어 다시 시작된 것이에요.

이름도 리셋했고, 반독점 소송도 리셋되어 시작될 예정이에요.
디테일이 강해진 FTC
이번 결정이 주목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지난 6월에 소송을 기각했던 같은 판사인 제임스 조아스버그(James Joasburg)가 다시 소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받아들였다는 것이에요. 그는 "이번에 FTC가 보완한 사실들이 이전보다 강력하고 디테일해졌다"라면서 특히 메타가 독점적 지위에 있다는 주장이 잘 보완되었다고 판결문에 명시했어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메시징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 등의 경쟁 서비스를 인수해 소셜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경쟁을 저해했다는 FTC의 주장이 향후 소송을 진행할 만한 근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죠.

근거가 된 새 데이터
인스타그램은 2012년에 10억 달러(약 1조 1860억 원)를 주고, 왓츠앱은 2014년에 190억 달러(약 22조 5400억 원)를 주며 인수했는데요. FTC는 이번에 두 서비스와 페이스북의 결합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2016년 이후 페이스북의 소셜미디어 일별 시장 점유율을 근거로 제시했어요. 데이터 분석 기관인 컴스코어(Comscore)의 데이터를 활용해 페이스북의 일별 시장 점유율이 70%를 꾸준히 넘어왔고, 1개월 기준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태블릿 사용자의 86%, 그리고 데스크톱 PC 사용자의 98%에 이른다는 점을 짚었어요. (FTC는 “개인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시장을 한정하고, 2021년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한 틱톡은 다르게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소셜미디어 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페이스북은 흡수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더 성공적으로 키웠고, 메인 플랫폼인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제국’을 만들어왔죠. 하지만 페이스북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 즉 소셜미디어 시장의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 데이터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근거로 제기한 데이터와 논리를 봤을 때 법정에서 정식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에요.

경쟁과 '혁신'을 저해?
앞으로 이어질 소송의 핵심은 결국 페이스북이 잠재적인 경쟁사들을 인수해 경쟁뿐만 아니라 '혁신'을 저해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기도 해요. FTC는 페이스북이 스스로 혁신하며 성장을 한 것이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거나 없애고'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죠. 아울러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은 인수가 되어 더 혁신적인 서비스로 발전하지 못했고,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준도 떨어졌음을 짚었어요.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를 보여주면서 수익의 90% 이상을 창출하죠)

물론 앞선 페이스북의 인수는 이전에 FTC가 모두 승인을 한 것이고, 어떻게 경쟁을 제거하고 혁신을 저해했는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앞으로 소송이 시작된 이후에는 FTC가 이 점을 어떻게 입증하느냐 혹은 과연 입증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요. 상세한 통계 분석과 전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도 판결에 명시되었고요. 

이제 시작되는 공방
반독점 소송의 첫 테이프는 끊고 나아가게 되었지만,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요.* 각각의 케이스에 대한 논쟁과 법정 공방은 그만큼 다룰 사안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에요.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이 2020년 12월에 제기된 후 2021년 6월에 기각되었다가 이번에 소송을 재개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기까지만 해도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렸죠.
* 지금 보면 덜 복잡한(?)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는 199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도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7년이 걸렸어요.

하지만 메타의 싱거운 승리가 될뻔했던 소송은 어느덧 팽팽한 줄다리기가 된 것인데요. 리나 칸이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FTC에게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관문도 통과했어요.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도 모두 FTC의 "큰 승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의미를 크게 부여한 이유가 있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후에 페이스북과 함께 분명히 큰 성장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시장도 계속 커져 왔고요. 그렇기에 경쟁과 혁신을 저해했는지를 실질적으로 입증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페이스북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 독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기준으로 다퉈나가야 하는 것은 메타에게 분명 불안한 상황이에요.
☕️ 디테일은 리나 칸 효과?
작년 3월에 FTC의 위원 중 한 명으로 지명되고, 7월에 연방거래위원장으로 취임한  리나 칸은 2020년 12월에 제기된 메타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취임 후 몇 주 되지 않아 소송이 기각되면서 다시 소송을 제기해 이어갈 수 있는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되리라는 예상도 많았는데요. 쉽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 속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어요. 

작년 6월에 소송을 기각했던 보아스버그 판사는 이번에 48페이지에 이르는 판결문의 시작을 "Second time lucky?(두 번째 도전엔 운이 좋은 건가?)”라고 명시하기도 했죠. 리나 칸이 위원장이 된 이후에 큰 변화가 없는 환경 속에서 다시 다듬은 새로운 근거와 주장이 먹혀들었는데요. 새로운 리더십이 분명한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 그리고 과거의 학습 효과? 
한편 메타버스 구축을 전제로 AR/VR 사업을 크게 밀고 있는 메타의 최근 인수 추진도 FTC가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섰어요. 메타는 최근까지 5개의 VR 앱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VR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는데요. 가장 최근인 작년 10월에 위드인(Within)이라는 VR 기반 피트니스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4억 달러(약 47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건에 대해 FTC가 공식 조사에 나서기로 했어요. 메타가 이 업체와 경쟁할 VR 기반 피트니스 앱을 따로 만들고 있었는지도 하나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 움직임을 두고 FTC가 이제 "경쟁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는 빅테크의 인수를 사전에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도 해석하는데요. VR 생태계를 만들며 VR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해온 메타의 오큘러스 사업이 다음 세대의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돼요. 향후 큰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해 “흡수하거나 묻는다"라는 전략이 쓰이지는 않는지를 보는 것이죠. 경쟁 소셜미디어를 모두 인수하도록 승인했던 과거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고요.

한편 FTC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테크 업계에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실리콘밸리와 플랫폼 사업을 다루는 대표적인 칼럼니스트인 케이시 뉴튼(Casey Newton)은 과거 인수와 소셜미디어에 초점을 맞추는 이번 소송 재개보다 미래 사업이 발전하는데 더 큰 영향을 줄 이번 조사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고요. 역시 테크 업계의 대표적인 분석가인 베네딕트 에반스는 아직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메타가 AR/VR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시장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죠.

[이커머스] #SaaS #계산대없는매장
2. 쇼피파이도 오프라인으로?
이커머스를 보다 쉽게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B2B SaaS(Software-as-a-Service)를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영역에서는 아마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쇼피파이도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어요. 최근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의 트래픽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제기된 가능성인데요. 아마존의 계산대 없는 매장 시스템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에 적용하는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어디에 뭘 놓아야 잘 팔릴지 알려주는 시스템이래요.
오래전부터 계획했고
이번 특허는 미국에서 이미 2020년 5월에 신청이 되었고, 작년 11월에 그 내용이 공개되었는데요. 특허는 매장 안의 특정 구역에서 고객 트래픽과 행동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어떤 구역에 어떤 상품을 디스플레이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미국에서는 이제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고,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이 특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팬데믹 이전부터 쇼피파이는 오프라인 매장에 서비스할 기술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이죠.

쇼피파이는 이미 오프라인 매장들이 사용할 수 있는 포스(POS) 시스템과 하드웨어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 매장 재고 관리 기능과 (온라인 주문 후) 상품 픽업 시스템도 제공하면서 자체 시스템이 없는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이 매장과 이커머스를 결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죠. 이번 기술이 눈에 띈건 대형 식품점 등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촉진을 위해 사용할 기술이고 쇼피파이가 새로운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에요. 

아마존과 시기도 겹치고
쇼피파이는 이제 자체 앱 스토어에서 7000개가 넘는 앱을 제공하고 있어요. 마케팅부터 디자인 그리고 상품 구매와 물류 등 이커머스와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고요. 이들의 목적이 계속해서 리테일러들을 위한 툴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면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B2B 사업도 자연스러운 확장 수순이에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아마존이 최근 본격적으로 계산대 없는 매장 기술이 적용된 오프라인 매장을 서서히 확대하고 나선 시기와도 일치하는데요. (최근 아마존은 스타벅스와의 합작 매장도 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자체 개발한 계산대 없는 매장 기술을 아마존 계열 매장뿐만 아니라 다른 리테일러에게도 라이센싱 형태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앞으로 쇼파피이와 아마존 모두 오프라인 B2B 사업을 향후 한 축으로 가져가면서 더 큰 경쟁을 하게 되리라는 예상을 하게 해요.

이제는 실질적인 경쟁자
참고로 아마존이 이커머스 업계에서 절대적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와중에 쇼피파이는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이마케터(EMarketer)에 의하면 2020년 미국 내 쇼피파이의 이커머스 판매 점유율은 8.6%로 아마존의 39%보다 아직 한참 작지만 월마트와 이베이는 이미 앞서고 있는데요. 작은 상점들부터 대기업까지 이커머스를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마존이 계속 신경써야할 D2C(Direct-to-Consumer) 흐름을 키우고 있죠.

아울러 쇼피파이에겐 이번 움직임이 그간 사용자 락인(lock-in)과 네트워크 효과에만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한대요. 직접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만들고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요.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 같은 영역에서 이제는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아마존도 꽤나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되짚어 보는 아마존의 흔치 않은 실수
아마존도 2015년까지 쇼피파이와 같이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이름은 웹스토어(Webstore)였고요. 한 때 8만 개가 넘는 사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했는데요. 직접 운영하는 이커머스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던 시기에 이들은 중소 규모 기업들을 위한 툴을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갓 기업공개(IPO)를 했던 그리고 큰 위협이 아니라고 느껴지던 쇼피파이에게 겨우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금액에 이 서비스를 판매했죠. 

당시 웹스토어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고, 쇼피파이는 아마존 페이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들이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에도 상품을 편리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는 당시 쇼피파이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어요.

이후 쇼피파이를 필두로 이커머스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SaaS 시장도 계속 커졌고, 이를 이용한 D2C 흐름과 독립 온라인 리테일은 하나의 거대한 줄기로 자리 잡았죠. 아마존이 아니었어도 커질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마존이 그 흐름을 보지 못한 것과 결과적으로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이에요.

아마도 아마존은 소매점들을 위한 서비스가 규모의 경제를 이룰 만큼 클 수 있는 서비스로 보지 않았던 것인데요. 미래를 내다보며 가능성 있는 사업들을 (작을지라도) 유지했던 아마존의 흔치 않은 전략적 실수라고 평가되기도 해요. 이들이 마음만 먹었다면 자본과 개발 인력을 투입해 쇼피파이를 앞지르거나 흡수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모빌리티] #긱이코노미 #우버리프트
3. 승차 공유 2.0 시대?
최근에 2.0, 3.0 등이 붙은 수식이 유난히 많이 들려오고 있죠. 이 수식은 이제 승차 공유 서비스에도 붙고 있는데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의 긱 노동을 기반으로 한 승차 공유 서비스의 시대를 넘어, 전기차와 정직원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승차 공유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에요. 올해 '긱 이코노미' 그리고 그 안의 승차 공유 서비스 시장은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어요.

(인터페이스는 비슷하지만) 고객에게는 선택권이 더 많아지고 있죠.
전기차 전환도 핵심이지만
최근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직접 전기차를 구매해 운영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어요. 최근에 이들의 움직임을 다뤄온 악시오스에 의하면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모든 차량을 테슬라로 운영하기 시작한 레블(Revel)과 달라스와 LA 등지에서 SUV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알토(Alto),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급 전기차 플릿을 운영하는 캡틴(Kaptyn)이 대표적이에요. 이들 중에도 특히 알토는 지난해 4500만 달러(약 53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2023년까지 3000대의 전기차를 추가 구매해 직접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전기차 전환 흐름은 우버와 리프트 모두에게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일찍이 예측되어 왔어요. 기존의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는 플랫폼의 드라이버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하도록 유도하면서 막대한 지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요. 새로운 승차 공유 서비스들은 성장 단계서부터 전기차를 직접 구매해 운영하면서 빠른 확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참고로 우버는 유럽에서 최근 서둘러 전기차 전환을 당기고 있어요. 유럽의 주요 도시 7곳에서는 202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 운행 거리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고요. 우선은 유럽과 같이 전기차 흐름이 다른 지역보다 큰 지역에서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긱 노동' 전환이 더 큰 핵심
긱 이코노미 시대를 연 대표적인 플랫폼들인 우버와 리프트는 드라이버 지위와 처우 등의 문제에도 계속 부딪혀 왔어요. 특히 플랫폼의 핵심 사업 모델 기능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인 202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의된 AB5 법안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사업을 벌이는 이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였는데요. 우버와 리프트는 이 법안의 적용에서 제외되기 위한주민발의법(일명 '프롭22')까지 막대한 로비 비용을 대며 통과시키면서 가까스로 핵심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하는 위기를 모면했죠.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작년에 다시 이를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한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우버와 리프트의 이 문제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내 많은 주와 영국과 유럽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긱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자체가 계속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드라이버를 직원으로 채용해 서비스를 운영해 가겠다고 하는 이유이죠. 핵심 사업 모델이 '긱 노동'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에요.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이들
이렇듯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승차 서비스를 혁신했던 서비스들이 핵심 사업 모델의 리스크와 함께 전기차로의 전환 비용도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마주한 사이에 새로운 서비스들은 투자받은 자본을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알토는 기존 서비스들의 본산인 실리콘밸리와 수도인 워싱턴 디씨에서도 서비스를 이번 달에 시작해요.)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시장을 '디스럽트' 했던 이들이 불과 10여년 만에 시장의 또다른 '디스럽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도 보고 있어요.

물론 새로운 서비스들은 아직 시장에 진입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차량 구매와 직원 채용으로 비용 구조가 무겁기에) 고객 확보를 위한 더 새로운 전략이 있어야 실질적인 임팩트를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기존의 승차 공유 서비스들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온 고객/드라이버 안전과 팬데믹으로 인한 위생 문제 등도 대두되는 현시점을 이들은 분명 기회로 보고 있는데요. 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는지 그리고 과연 '승차 공유 2.0'이라는 용어를 확산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우선 알토의 수익 모델을 보면
알토는 월별 기본 비용을 내는 멤버십을 적용하고 있고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승차 비용은 기존 서비스들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비슷한 가격을 내야 해요. 알토는 어떤 차량을 타도 동일한 자신들의 서비스를 고급 호텔 브랜드에 비유하는데요. 우선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반으로 우버 블랙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체하면서 확장을 해나겠다는 계획으로 볼 수 있어요. 초기 차량 확보와 직원 채용 등의 비용 구조를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타당하죠. 다만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교우위 서비스가 확실히 제공되어야 할 것이고요.

오늘 커피팟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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