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보다 커진 광고 수익

아마존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광고 수익을 별도로 발표했어요. 매출은 무려 311억 6000만 달러(약 37조 2670억 원)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성장했어요.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52%와 88% 성장했기에 ‘성장 기세'는 누그러지긴 했지만 워낙 빠르게 성장을 해오고 있었어요. 이는 2021년 전체 매출인 4698억 달러(약 561조 8800억 원)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광고 수익이 거의 전부인 유튜브의 규모보다 이제 더 커졌어요. (유튜브는 작년에 전년 대비 46% 성장해 288억 5000만 달러(약 34조 50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존의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에요. 아마존의 광고 수익은 아마존닷컴에서 상품을 홍보하려는 기업과 개인들이 이용하고, 아마존이 가진 영상 및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한 광고를 통해서도 발생하고 있어요. 아마존을 이용하는 수억 명의 고객들이 아마존의 사이트에서 활동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 높은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요.

이는 아마존의 광고 사업이 알파벳과 메타(구 페이스북)와 비교했을 때 강점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분야이고, 앞으로 아마존의 광고 사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근거이기도 해요. 작년부터 애플이 바꾼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영향은 메타의 올해 매출에서 100억 달러(약 11조 9600억 원)를 앗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참고: 메타의 멈춰선 성장 엔진). 물론 디지털 광고 시장은 계속 커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점 더 퍼스트 파티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메타에서 안하는 광고의 향방

광고 시장의 대표적인 조사 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에 의하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광고 수익 점유율은 2022년에 알파벳 27.7%, 메타 24.2%, 아마존 13.3%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알파벳과 메타의 점유율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점유율 증가세를 이어오지 못했지만, 아마존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져 왔어요. 아마존은 애플의 개인보호정책 변경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메타에서 사용하던 광고 비용을 앞으로 아마존과 알파벳으로 가져갈 것으로도 예상되죠. 

메타를 비판해 온 이들(대표적으로 빅테크와 그 영향력을 경계하는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도 거대한 소셜미디어 제국의 거대한 '피벗(Pivot)’은 대담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평가해요. 하지만 메타 수익의 전부이다시피 한 광고 사업이 축소된다면 메타의 공격적인 비전 푸시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