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벌어들일 사업이 멈췄고 스리랑카는 1970년대부터 경제 개방을 했고 외국 자본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기업 활동이 증가했죠. 고무, 커피, 차(국호도 이전엔 '실론(Ceylon)'이었고, 바로 그 '실론티'의 수출국이죠), 설탕 등의 주요 상품의 수출이 증가했고, 식품 가공업도 함께 발달했어요. 섬유 산업이 발달했고, 현재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의류를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개방으로 인해 관광 산업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았죠. 스리랑카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 중 하나는 바로 관광이 포함된 서비스업이고, 외환을 벌어들이는 사업이었어요. 하지만 이 외환 사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되었어요. 2019년부터 이미 여러 차례의 폭탄 테러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했죠. 2019년에 76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르던 외환 보유액은 최근 2억 5000만 달러(약 3300억 원)까지 떨어졌어요. 결국 지난 5월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두 달째 경제 상황은 계속 악화해 왔어요.
팬데믹과 전쟁이 가중한 위기 사실 스리랑카는 꽤 오래전부터 경제적인 문제가 시작되었어요. 1983년에 시작해 2009년까지 이어진 내전이 종식된 이후 경제는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섬유 산업과 관광업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성화되었고, 개발도상국들 중에서는 비교적 탄탄한 중산층의 나라가 되었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각종 서비스업도 발전했고, 거리에는 수입차들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수출을 늘리는 대신 내수 상품 공급에 힘을 기울이면서 수입이 늘고, 무역 수지 적자가 계속 커져 왔어요. 스리랑카는 현재 무역 수지 적자가 매년 30억 달러(약 3조 9800억 원)에 이르고 있고, 외환 보유액이 바닥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죠. 즉 이미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던 경제 상황에 팬데믹은 기름을 부은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는 휘발유를 받지 못해 운행이 되지 않은 채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어요.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은 또 한 번 이들의 위기를 가중 시켰어요. 치솟은 석유 및 식량 가격, 그리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결정타가 되었죠. 스리랑카는 현재 대중교통과 긴급 의료 및 구조 활동 등의 필수 서비스에 쓸 수 있는 물량마저 부족한 상황이에요. 휘발유 가격과 공급이 줄어든 각종 식재료 가격은 3배 이상 올라 현재 인플레이션율(CPI, 소비자 물가 지수)은 57%까지 치솟았어요.
정부의 치명적인 실책들이 쌓였고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정책들로 그 위기를 가중시켰어요. 그중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은 바로 화학 비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국가 전체를 '오가닉 농업'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내린 정책이었어요.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부터는 화학 비료와 살충제의 수입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모든 작물에 대해 국가 전체가 소위 유기농 농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하지만 정책 실행 이후 6개월 만에 쌀의 생산은 20%나 하락했고, 주요 수출품인 차의 수출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화학 비료 없이는 작황이 어려워 버려진 땅은 기존 경작지의 1/3에 이르렀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던 와중에 내려진 이 결정은 각종 식품 생산을 크게 악화시켰고, 결국 쌀 등의 식량 자원을 추가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말 그대로 이미 어렵던 국가 경제에 재앙이 된 결정이었죠. 현재 스리랑카의 실패는 무리하게 공항과 항만 등의 기반 시설과 크리켓 경기장 등을 차관을 도입해 무리하게 건설했고, 이들의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아 빚이 쌓이기 시작한데도 큰 원인이 있다고도 제기돼요. 내전 종식 이후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차관 지원을 받은 인프라 사업들이었는데요. 중국의 쉬운 차관 제공의 유혹에 빠졌고, 이 차관을 토대로 진짜로 필요한 기반 시설을 짓지 않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 것이죠. 새로운 공항과 항만 그리고 경기장은 모두 20년 가까이 독재를 해온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그 일가의 고향 지역인 함반토타(Hambantota)에 건설되었어요. 그리고 '라자팍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모든 위기는 연쇄작용으로 발생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스리랑카 디폴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지목하지만,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동안 쌓인 정책적인 실책들이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해 가중되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실책 하나가 총체적인 실패를 만들지는 않죠. 현재 쌓인 부채는 510억 달러(약 67조 5650억 원)이고, 이 중 중국에 갚아야 할 돈은 약 65억 달러(약 8조 6100억 원)예요. 수출을 확대하지 않고 내수 생산에 집중한 정책은 2010년대 내내 무역 수지 거래를 악화시켜왔고, 이 와중에 차관으로 경제 타당성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필요없는 인프라를 짓는 결정을 내렸고, 내수 식량 공급과 더불어 주요 수출품에도 타격을 주는 '오가닉 농업'을 강제 시행했고, 팬데믹과 전쟁은 이 모든 일련의 상황을 악화 시키는 큰 변수였죠. 즉 이미 스리랑카는 변수에 취약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라자팍사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한 이후 버티다가 간밤에 이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요. 스리랑카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접국인 인도로부터 35억 달러(약 4조 6400억 원)를 빌리기로 했고, 현재 정부 조직이 다시 구성되면 IMF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전 국민의 15~20%에 이르던 중산층도 어느덧 모두 정부의 식량 배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도 사치인 상황이 되었어요. 이들은 그간 스리랑카 정부가 유지되는 기반이기도 했는데요. 스리랑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새롭게 기반을 쌓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시기가 되었죠. |
[국제경제] #국가부도 #정책실패의연속
1. 간단하지 않은 스리랑카의 문제
국가 부도를 맞고, 격분한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까지 점거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스리랑카는 말 그대로 격랑 속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인도의 동남쪽에 있는 섬나라이자 지정학적으로 남아시아로 분류되는 인구 약 2200만 명의 스리랑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견실하게 성장을 하는 국가였어요. 특히나 중산층이 두텁게 자리 잡아 1인당 GDP가 1만 4000달러에 이르렀고요. 이랬던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달러를 벌어들일 사업이 멈췄고
스리랑카는 1970년대부터 경제 개방을 했고 외국 자본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기업 활동이 증가했죠. 고무, 커피, 차(국호도 이전엔 '실론(Ceylon)'이었고, 바로 그 '실론티'의 수출국이죠), 설탕 등의 주요 상품의 수출이 증가했고, 식품 가공업도 함께 발달했어요. 섬유 산업이 발달했고, 현재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의류를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개방으로 인해 관광 산업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았죠. 스리랑카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 중 하나는 바로 관광이 포함된 서비스업이고, 외환을 벌어들이는 사업이었어요.
하지만 이 외환 사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되었어요. 2019년부터 이미 여러 차례의 폭탄 테러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했죠. 2019년에 76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르던 외환 보유액은 최근 2억 5000만 달러(약 3300억 원)까지 떨어졌어요. 결국 지난 5월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두 달째 경제 상황은 계속 악화해 왔어요.
팬데믹과 전쟁이 가중한 위기
사실 스리랑카는 꽤 오래전부터 경제적인 문제가 시작되었어요. 1983년에 시작해 2009년까지 이어진 내전이 종식된 이후 경제는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섬유 산업과 관광업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성화되었고, 개발도상국들 중에서는 비교적 탄탄한 중산층의 나라가 되었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각종 서비스업도 발전했고, 거리에는 수입차들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수출을 늘리는 대신 내수 상품 공급에 힘을 기울이면서 수입이 늘고, 무역 수지 적자가 계속 커져 왔어요. 스리랑카는 현재 무역 수지 적자가 매년 30억 달러(약 3조 9800억 원)에 이르고 있고, 외환 보유액이 바닥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죠. 즉 이미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던 경제 상황에 팬데믹은 기름을 부은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는 휘발유를 받지 못해 운행이 되지 않은 채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어요.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은 또 한 번 이들의 위기를 가중 시켰어요. 치솟은 석유 및 식량 가격, 그리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결정타가 되었죠.
스리랑카는 현재 대중교통과 긴급 의료 및 구조 활동 등의 필수 서비스에 쓸 수 있는 물량마저 부족한 상황이에요. 휘발유 가격과 공급이 줄어든 각종 식재료 가격은 3배 이상 올라 현재 인플레이션율(CPI, 소비자 물가 지수)은 57%까지 치솟았어요.
정부의 치명적인 실책들이 쌓였고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정책들로 그 위기를 가중시켰어요. 그중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은 바로 화학 비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국가 전체를 '오가닉 농업'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내린 정책이었어요.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부터는 화학 비료와 살충제의 수입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모든 작물에 대해 국가 전체가 소위 유기농 농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하지만 정책 실행 이후 6개월 만에 쌀의 생산은 20%나 하락했고, 주요 수출품인 차의 수출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화학 비료 없이는 작황이 어려워 버려진 땅은 기존 경작지의 1/3에 이르렀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던 와중에 내려진 이 결정은 각종 식품 생산을 크게 악화시켰고, 결국 쌀 등의 식량 자원을 추가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말 그대로 이미 어렵던 국가 경제에 재앙이 된 결정이었죠.
현재 스리랑카의 실패는 무리하게 공항과 항만 등의 기반 시설과 크리켓 경기장 등을 차관을 도입해 무리하게 건설했고, 이들의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아 빚이 쌓이기 시작한데도 큰 원인이 있다고도 제기돼요. 내전 종식 이후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차관 지원을 받은 인프라 사업들이었는데요. 중국의 쉬운 차관 제공의 유혹에 빠졌고, 이 차관을 토대로 진짜로 필요한 기반 시설을 짓지 않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 것이죠.
새로운 공항과 항만 그리고 경기장은 모두 20년 가까이 독재를 해온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그 일가의 고향 지역인 함반토타(Hambantota)에 건설되었어요. 그리고 '라자팍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모든 위기는 연쇄작용으로 발생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스리랑카 디폴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지목하지만,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동안 쌓인 정책적인 실책들이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해 가중되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실책 하나가 총체적인 실패를 만들지는 않죠. 현재 쌓인 부채는 510억 달러(약 67조 5650억 원)이고, 이 중 중국에 갚아야 할 돈은 약 65억 달러(약 8조 6100억 원)예요.
수출을 확대하지 않고 내수 생산에 집중한 정책은 2010년대 내내 무역 수지 거래를 악화시켜왔고, 이 와중에 차관으로 경제 타당성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필요없는 인프라를 짓는 결정을 내렸고, 내수 식량 공급과 더불어 주요 수출품에도 타격을 주는 '오가닉 농업'을 강제 시행했고, 팬데믹과 전쟁은 이 모든 일련의 상황을 악화 시키는 큰 변수였죠. 즉 이미 스리랑카는 변수에 취약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라자팍사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한 이후 버티다가 간밤에 이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요. 스리랑카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접국인 인도로부터 35억 달러(약 4조 6400억 원)를 빌리기로 했고, 현재 정부 조직이 다시 구성되면 IMF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전 국민의 15~20%에 이르던 중산층도 어느덧 모두 정부의 식량 배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도 사치인 상황이 되었어요. 이들은 그간 스리랑카 정부가 유지되는 기반이기도 했는데요. 스리랑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새롭게 기반을 쌓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시기가 되었죠.
[핀테크]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2. 스트라이프도 스스로 깎은 가치
세상에서 가치가 가장 큰 핀테크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도 최근 내부 주식 가치를 28% 깎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어요. 스트라이프의 현재 기업가치 평가는 950억 달러(약 126조 원)에 이르는데요. 이번에 내부 주식 가격을 기존 주당 40달러에서 29달러로 내렸어요. 이 가격이 적용되면 전체 기업가치는 740억 달러(약 98조 2700억 원)로 하락하게 됩니다.
[미디어] #세마포 #뉴스미디어
3. 새로운 뉴스 미디어는 탄생할까?
블룸버그 미디어의 CEO를 지낸 저스틴 스미스와 버즈피드의 편집장이자 뉴욕타임스에도 재직했던 벤 스미스가 새로운 미디어를 창립한다는 소식은 올해 초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어요. 최근 이들은 초기 투자 자금 유치를 끝내고, 팀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아직 정확한 론칭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름도 없던 상태였던 이 미디어의 이름은 깃발과 불빛 등의 수신호를 뜻하기도 하는 '세마포어(Semaphore)'를 변형한 '세마포(Semafor)'가 되었어요. 커피팟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앞서 전해드린 적이 있어요.
웹사이트에 아직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합류하는 인원들의 프로필은 속속 올라오는 중이에요. © Semafor
누가 투자를 했나 보니
총 2500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디인포메이션의 CEO인 제시카 레신, 디애틀란틱의 명예회장인 데이비드 G. 브래들리, 블룸버그를 세운 마이클 블룸버그 등으로부터 모았어요. 스타트업 혹은 벤처 기업처럼 통상적인 투자 유치를 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로 억만장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은 이유는 이들이 단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단기적인 투자 수익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죠.
현재 초기 기업가치 평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악시오스에 의하면 이번 투자 방식은 SAFE(Simple Agreement Future Equity)라고 알려졌는데요. 이는 추후 특정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추가 자금을 유치할 때 이 이 초기 투자 금액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뜻해요. 이들은 처음부터 취재 기반의 대형 디지털 뉴스 미디어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두 창업자는 몇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뉴스 미디어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하는데요. 뉴스 미디어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상 새로운 스타트업이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이죠. 둘은 이미 이번 조직에서 최소 10년은 일할 것이라고도 선언했는데 말을 지킬지는 지켜봐야겠죠.
윤곽이 조금씩 보이는 조직
AP, 뉴욕타임스, 악시오스 등의 대표적인 미디어에서 주요 직위의 인원을 지속 채용하는 중인 이들은 월스트리트저널, 복스(Vox) 미디어, 버즈피드 등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온 편집국 인원을 보강하고 있어요. 미디어 업계에서 이들에 대한 소문이 돌고, 대표적인 미디어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면서 보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들은 CRO(Chief Revenue Officer, 최고 ‘수익’ 책임자)와 엔지니어링 헤드, 이벤트 담당 디렉터 등도 이미 순차적으로 영입했는데요. 뉴욕타임스에서 광고 세일즈와 외부 협업을 담당하는 인더스트리 부문 헤드이던 레이첼 오펀하임을 처음부터 CRO로 임명하고, 구독제로 운영되는 뉴욕타임스의 상품 리뷰 사이트인 와이어커터(Wirecutter)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데려온 것은 처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빌딩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여요.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초기 수익 모델은 역시나 광고와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구상하고 있는데요. 향후 다양한 외부 협업과 구독제 등 미디어가 수익을 낼 방안을 다양하게 고려해 나가겠죠. 추후 투자가 이어지려면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탄탄하게 기획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현재의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고요.
두 창업자와 뒤이어 합류하는 멤버들이 미디어 업계에서는 유명한 이름들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수익을 내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죠.
파급효과를 말하긴 이르지만
세마포는 해외의 영어 사용 가능 인구도 모두 볼 수 있는 미디어가 되겠다고 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런던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도 현지 출신의 인재가 뉴스와 편집을 담당하면서, 해당 지역의 시선으로 뉴스를 전하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특파원'을 없애고, 현지에서 채용한 현지의 ‘미디어 엘리트’가 디지털 뉴스룸인 세마포를 통해 소식을 전하는 것이에요.
초기부터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보겠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추후에는 위의 스리랑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문제도 '서구 언론'이 아닌 조금 더 현지의 시선에서 전할 수 있는 바탕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에요) 우선 국제 뉴스의 심장부가 되는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얼마나 차별화되는 보도를 전하고 콘텐츠를 편집해 만들어 전하면서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가 중요하겠죠.
아직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뉴스룸이지만 지속해서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운 뉴스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인원들이 계속 합류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뛰어난 엘리트들이 모이고, 뛰어난 경력을 가진 이들이 모인다 하더라도 새로운 벤처를 세우고, 0부터 1을 만드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지원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의미 있는 수익 모델을 단기간에 만들기 어려운 시장이죠.
미디어 시장이 새로운 기업의 성공 사례가 아주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장하게 합류하는듯해 보여요. 현재로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줄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갈지는 지켜봐야겠죠. 일단 시장의 모든 미디어가 이 팀에 누가 합류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비전을 살펴보고 있어요.
☕️ 콘텐츠는 어떻게 차별화될까?
악시오스와 모닝브루와 같은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가 불러온 핵심을 짚는 브리핑 방식의 '똑똑한 간결함'은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흐름과 궤를 같이하면서 큰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는데요. 세마포는 스토리의 ‘팩트’와 기자의 '분석 및 의견' 그리고 '일정 범위의 여러 시선'을 개별 섹션으로 분리해 기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스토리라인을 명확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고, 여러 각도에서 기사를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