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 투자는 과열되고 있을까?

1. 오픈씨의 몬스터 성장, 2. 뉴욕타임스의 인수, 3. PB 상품이 다음 사업 모델
2022년 1월 7일 금요일

오늘은 전반적인 벤처캐피털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한 NFT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오늘 발표된 뉴욕타임스의 디애슬레틱 인수의 의미 그리고 PB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려는 배달 테크 기업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블록체인] #NFT #플랫폼
1. 오픈씨는 계속 가치를 올릴까?
NFT(Non-Fungible Tokens, 대체불가능 토큰)의 대표적인 플랫폼이 된 오픈씨(OpenSea)가 이번 주 3억 달러(약 3610억 원)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면서 133억 달러(약 16조 13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받았어요. 2017년에 설립된 후 '크립토' 투자에 힘을 쓰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는데요. 이번 신규 투자는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NFT 시장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또 한 번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오픈씨 홈페이지)
쟁쟁한 지원, 커지는 파급력
오픈씨는 이더리움(Ethereum)을 기반으로 하는 NFT의 대표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커왔는데요. 지난 12월에만 33억 달러(약 3조 9700억 원)가 넘는 거래 금액을 기록하면서 최근 열풍의 진정한 중심에 있는 플랫폼이 되었어요. 이 기간의 오픈씨 매출만 해도 8250만 달러(약 990억 원)에 이르렀죠. 작년 7월 a16z의 투자를 받은 이후, 때마침 NFT 시장이 뜨거워지며 8월에 34억 달러(약 4조 900억 원)의 거래를 기록해 8500만 달러(약 10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최고 기록이었고요. 1년간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무려 600배 이상 성장했다고 오픈씨는 밝혔어요.

이번 투자를 리드한 투자사 중 한 곳인 패러다임(Paradigm)은 작년 11월에 (a16z가 만든 22억 달러(약 2조 6500억 원)보다 더 큰 규모인) 25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크립토 펀드를 조성한 벤처캐피털인데요. 이들도 오픈씨에 큰 베팅을 하면서 향후 NFT 시장의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어요. 또 다른 리드 투자사인 코아투(Coatue) 매니지먼트는 스포티파이, 스냅, 도어대시, 인스타카트, 바이트댄스(틱톡) 등에 투자해 왔고, 최근 크립토 관련 투자 규모를 역시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이에요.

회의적인 시선도 여전하지만
현재의 열풍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NFT 컬렉션이 된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가 발행한 1만 개의 NFT는 총 판매액이 최근 10억 달러(약 1조 2030억 원)를 넘어섰어요. ‘셀럽’들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그 가치가 크게 뛴 BAYC인데요. ‘부'를 과시하기 위한 컬렉터들의 수집품이 되기도 하면서 그 가치는 계속 커져왔어요. 현재 이 컬렉션 중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작품’이 70 이더(ether)로 약 2억 9000만 원이 넘지만 이런 컬렉션들이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커지고 있어요.

최근 한 컬렉터가 오픈씨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고 보유한 228만 달러(약 27억 5000만 원)의 가치에 이르는 NFT를 피싱 사기로 빼앗기는 일이 발생했는데, 오픈씨가 해당 자산들을 동결하고 플랫폼상에서 거래를 중지시켰어요. 하지만 이는 크립토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게 만들기도 했어요. 보안 문제도 문제이지만, 어떻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블록체인 자산을 임의로 동결시킬 수가 있는 것이냐는 이야기였죠. 해프닝이기도 했지만 결국 과열된 시장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NFT,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거래가 무엇이 특별한 건지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의 확신을 더 해주기도 했죠.

자원과 인재가 몰려가는 상황
물론 현재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이들은 위의 사례를 하나의 '해프닝'으로 봐요.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크립토와 NFT 플랫폼들은 이제 메타(구 페이스북), 알파벳, 아마존 등의 빅테크에 재직 중인 주요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해요. 현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크립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속도를 보면서 새로운 메이저가 될 플랫폼을 초기부터 만들어갈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인데요. 메이저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본에 이어(혹은 자본으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인재들이 동시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죠. 유례없이 몰려든 자본으로 높은 연봉과 좋은 조건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런 현상에 큰 몫을 하고 있고요.

사적 자본 시장의 투자 현황을 트래킹하는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2021년에만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280억 달러(약 33조 6980억 원)에 이르러 2020년의 4배를 기록했고, NFT 관련 기업에만 30억 달러(약 3조 6100억 원)가 넘는 금액이 투자되었어요. 관련 스타트업을 세우거나 합류하는 이들은 인터넷과 관련 산업의 '전환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보고 있죠. 1999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탄생한 이후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엔진, 이커머스, 소셜미디어 제국을 구축한 빅테크 다음의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 시대를 보는 것이에요.

지금의 빅테크가 성장할 당시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막대한 수익이 나는 사업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컸지만, 이들은 결국 테크(그리고 자본)의 힘을 증명했어요. 지금 블록체인과 크립토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도 같은 증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커지고 있는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 증가하는 참여자(사용자)가 이들의 시도를 뒷받침하고 있죠.
☕️ 모든 영역에 벤처 투자가 커졌지만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도 투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작년 한 해는 모든 영역에서 투자가 커진 해였어요. 특히 미국에서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사적 자본의 스타트업 투자는 총 3298억 달러(약 397조 원)를 기록하면서 2020년도의 2배 가까이를 기록했어요. 5년 전에 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4배 가량 증가했고요. 테크 관련 빅스타트업이 크게 증가한 해였는데요. 1908억 달러(약 230조 원)가량이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투자 라운드에 투입된 금액이었다고 해요.

역시 피치북의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에 세계적으로는 총 6710억 달러(약 807조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금액이에요. 한편에서는 팬데믹 이후 이어져 온 테크 투자가 너무 과열되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지만, 작년 한 해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펀드를 위해 새로 모집한 금액은 1280억 달러(약 154조 원)에 달하고 이 중 아직 쓰이지 않은 자본이 충분하기에 현재의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어요. 
☕️☕️ 함께 읽어보면 좋을 지난 콘텐츠
웹2.0이라고도 불리는 현재의 인터넷 시장에 벤처캐피털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세상을 집어삼키는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오래된 (유명한) 글이지만 현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서비스들이 커지는 현상을 소위 웹3.0의 도래로 규정한 벤처캐피털 그리고 해당 산업으로 이동 중인 테크 인재들이 어떤 변화를 바라보는지에 대한 힌트가 되기도 해요. (물론 웹3.0과 현재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요.)

[미디어] #뉴욕타임스 #스포츠미디어인수
2. NYT가 (드디어) 디애슬레틱을 잡은 이유
뉴욕타임스 관련해서는 최근에도 스포츠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인 디애슬레틱(The Athletic)의 인수 가능성을 간략하게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그 인수 합의가 발표되었어요. 인수금액은 5억 5000만 달러(약 6620억 원)이고요. 지난해부터 인수 추진이 되었다가 결렬되고, 다시 추진되는 반복이 이어져 오다가 드디어 인수가 확정되었어요. 미디어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온 기업으로서 이제 더 큰 성장을 위한 걸음을 내딛는 상징적인 규모의 인수이기도 해요.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왜 혹은 무슨 의미가 있냐면요
디애슬레틱은 현재 유료 구독 수가 100만이 넘기에 2025년까지 1000만 구독 달성을 목표로 하는 뉴욕타임스에 큰 도움이 돼요. (뉴욕타임스의 현재 총 구독 수는 약 840만이고, 디지털 구독은 760만에 이르러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깊은 취재 기사와 앱을 통한 디지털 구독제로 성장해 온 이들은 뉴욕타임스와도 결이 잘 맞고 시너지가 클 수 있는 결합이라고 평가를 받아왔어요. 초기부터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를 확보해 콘텐츠를 채워온 디애슬레틱의 자산은 뉴욕타임스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고요. 현재 디애슬레틱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인 (디즈니 소유의) ESPN 다음으로 많은 스포츠 저널리스트들이 포진해 있어요.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출현으로 2000년대 말에는 헐값에 인수를 당할 위기에까지 이르렀던 뉴욕타임스가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완성해 가면서 다시금 큰 금액의 디지털 미디어 인수를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상징 때문이기도 해요. 이들의 모습은 많은 미디어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롤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죠. 세계 미디어 업계의 필수 참고서가 되기도 한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나온 2014년 이후, 미디어와 테크의 결합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가장 앞선 발자국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어요.

해결한 과제는 아직 크지만요
물론 그렇다고 뉴욕타임스의 상황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뉴욕타임스는 2021년 매출이 20억 600만 달러(약 2조 41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이는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당시보다 34% 오른 금액인데요. 그리 놀라운 성장률은 아니에요. 그 기간 유료 구독자는 4배 이상 증가해 오랜 ‘신문사'의 성공적인 디지털 미디어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계속 증명해 왔지만, 더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수익성에는 물음표가 계속 뒤따라왔어요. (뉴욕타임스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죠)

아직 큰 테크 회사들처럼 재정적으로 큰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큰 금액이 들어가는 이번 인수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어요. 지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공개했지만*, 디애슬레틱이 아직 큰 적자를 기록 중인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뉴욕타임스는 이번 인수가 향후 3년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어왔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구독제 외의 추가 수익 모델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에요.
* 디애슬레틱은 연간 6500만 달러(약 782억 원)의 매출에 운영 손실이 약 5500만 달러(약 662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는데요. 현재 성장을 밀고 있는 광고 수익이 2023년에는 약 3100만 달러(약 3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밝게 보는 이유는요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주요 상품인 뉴스 구독 외에도 쿠킹과 낱말 퍼즐 등이 포함된 게임 그리고 상품 평가/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Wirecutter)의 구독제도 성장을 함께 이끌어 왔는데요.* 다양한 디지털 구독 상품을 개별적으로 제시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고, 뉴욕타임스라는 ‘플랫폼’에 유입하는 사람들도 계속 증가시키고 있어요. 이제 회원 가입자 1억 명 이상에, 월병 방문자가 1억 5000만 명이 넘는 이들은 다시 (퍼스트 파티(first party)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까지 키우려고 나섰죠. 역시 광고 사업을 다음 수익원으로 보고 있는 디애슬레틱에도 긍정적인 유입 증가가 일어날 수 있어요.
* 2021년 3분기 기준 디지털 뉴스 구독 수는 570만, 기타 디지털 상품 구독 수는 190만으로 쿠킹과 게임을 비롯한 별도 구독제의 성장도 눈에 띄고 있어요.

또 디애슬레틱은 뉴욕타임스와 함께하면서 훨씬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가 구독제 번들을 만들고 활용해 구독 리텐션(retention rate, 유지율)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여요.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한 스포츠 전문 미디어에 뉴욕타임스가 가진 역량을 더하면 성장을 한층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 스포츠 베팅 사업에도 나설까?
디애슬레틱은 지금까지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선언을 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스포츠 도박 플랫폼들의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어요. 뉴욕타임스도 향후에 디애슬레틱을 통한 스포츠 도박 사업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번 인수 발표 시에 관련 질문을 받은 CEO인 메레디스 코핏 레비엔은 "거대한 베팅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디애슬레틱을 인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에 관련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라고 했죠.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 도박 사업에도 과연 뉴욕타임스라는 미디어 기업이 나설지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배달테크] #리테일 #고퍼프
3. 리테일러가 되겠다는 배달 플랫폼
다크 스토어(dark store)를 이용한 식료품과 생필품의 초고속 배달로 큰 성장을 해 온 고퍼프(goPuff)가 이제는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섰어요. 온라인 주문배달 업체가 이제는 리테일러로의 역할을 더 확대하는 것인데요. 현재 경쟁이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급한 상황이기도 해요.

얼마나 더 빨리 배달하느냐의 경쟁은 리테일 경쟁으로 이어져요.
리테일러로 피보팅(Pivoting)?
고퍼프의 PB 시장 진출은 디인포메이션이 최초로 보도를 했는데요. 이번 움직임이 이제는 최대 라이벌이 되기도 한 (미국의 최대 주문배달 서비스인) 도어대시와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어요. 현재 특히 유럽 각국과 미국, 동남아 등 전 세계적으로 주문배달 업체들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죠. 고퍼프가 도입한 다크 스토어 모델을 통해 식료품 등의 빠른 배달도 이제 많은 배달 업체가 도입을 했고요. 고퍼프는 현재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더 큰 출혈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새로운 추가 수익 모델을 자체 리테일로 본 것이에요. 

배달이 계속 메인이 될 순 없다고
고퍼프는 현재 다크 스토어를 활용하면서 재고를 직접 매입하고 운영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리테일러로의 기본 운영 경험은 이미 쌓인 상황이에요. 이제 PB 상품을 개발하고, 제조사와 직접 협의를 이어나가면서 재고를 운영 관리한다면 비용을 계속 줄여나갈 수 있다고 예상해요. 물론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건전한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자체 상품을 가진 리테일러가 되는 것을 장기적인 성장 방향으로 보는 것이에요. 큰 투자를 받아오며 현재는 400억 달러(약 48조 1600억 원)의 기업가치에 이른 고퍼프는 결국 배달 테크로 성장한 식품 대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여요.

고퍼프는 '베이지컬리(Basically)'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생수와 음료 페이퍼 타올 등의 상품을 선별해 판매할 예정이에요. 인기가 높은 스낵도 라인업에 추가하려 하고요. 이들 상품의 판매는 수개월 내 진행을 하고, 신선 식품으로도 다양화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상품과 영역을 가려내면서 진행을 할 예정이에요.

다른 업체들도 따라올 길이지만
큰 투자를 받아온 배달 테크 업체 간에 뉴욕과 시카고 등지의 주요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빠른 배달의 출혈 경쟁은 빠르게 이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도 예상돼요. 현재 서로 높은 비용을 치르는 시장내 경쟁은 분명 과열되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큰 자본이 맞붙은 이 경쟁은 쉬이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각 업체는 현재로서는 추가 수익 모델도 만들며 현재의 높은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이들은 곧 대부분 PB 사업을 고려할 것으로도 예상되어요. 결국 리테일의 경쟁이 되리라고 예상되는 배달 시장에서 꼭 진출해야 하는 사업 영역이기도 하고요. 의미 있는 사업 모델로 자리잡게 될지 아니면 또다른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 다른 길을 가는 식료품 배달 리더
대표적인 식료품 주문배달 플랫폼인 인스타카트는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의 CEO인 피지 시모(Fidji Simo)와 관련 인사들을 영입하며 현재 광고 사업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죠. (고퍼프 역시 광고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이미 식료품의 주문배달 대행의 강자로 자리 잡은 이들은 당장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향후 사용자들이 식료품 등의 쇼핑을 위해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요. 이 외에도 리테일러들이 주문배달을 위해 활용할 풀필먼트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른 길에 집중하는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 

연말에 요청드린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답변을 정리하고 있어요. 소중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시간 되신다면 오늘 커피팟은 어땠는지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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