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넓어진 사용자 풀은 번들 구독제의 가입 증가를 가져왔어요. 뉴욕타임스의 구독제 매출은 이번 3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 올랐습니다. 전체 매출은 4억 1857만 달러(약 5530억 원)로 9.3% 증가에 조정 영업이익도 30% 넘게 증가한 8900만 달러(약 1175억 원)를 올렸어요. 물론 넓어진 사용자 풀은 어려운 시기에 광고 수익까지 증가하는 흐름을 만들었어요. 디지털 광고 수익은 7% 가까이 증가했고, 전체 광고 수익이 6% 늘어 1억 1710만 달러(약 1550억 원)에 달했습니다. 

단일 상품을 구독하는 것이 저렴하긴 하지만, 뉴스에 더해 스포츠 전문 미디어와 요리, 게임 그리고 상품 추천 사이트까지 넘나들 수 있는 번들을 구독자들이 선호하게끔 만드는 전략이 주요했어요. 뉴스 상품만 보는 구독자는 감소했지만, 다른 상품들로 인해 뉴욕타임스의 뉴스를 돈 내고 보는 구독자는 더 증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와 팬데믹 부스트로 300만 구독자를 넘긴 이래 별다른 콘텐츠를 더하지 못하고 다시 구독자가 250만 명으로 떨어진 모습과 극명하게 비교되어요.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1억 달러(약 1320억 원)가 넘는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얼마 전 전 직원의 10%에 가까운 인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죠.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와 같은 매체들은 비즈니스 및 금융 뉴스를 중심으로 구독제 성장을 이어왔어요. 블룸버그도 2018년에 시작한 뉴스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해 5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알렸는데요. 투자와 연계된 정보 서비스들은 특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용자 타겟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이죠.

뉴욕타임스의 경우, 전통적인 뉴스 매체로서의 기능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들로 사용자의 유입을 늘려 기반을 만들었어요. 게임과 요리 그리고 상품 추천 사이트와 같이 구독자들의 생활에 밀착한 콘텐츠가 "돈을 내고 볼만하다"라는 평가와 흐름을 만들었고요. 뉴스를 보러 들어온 사람들이 재밌는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고, 이제는 낱말 퍼즐을 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뉴스 콘텐츠도 보게 되는 구조가 되고 있죠.

물로 뉴욕타임스가 오락성 콘텐츠로 채워진 미디어 사이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널리즘 비즈니스'의 영역 안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종류와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