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위한 정책 변경이 되었고
물론 현재 애플의 정책 변경은 결과적으로 애플의 광고 사업에 이득이 되는 결정이 되기도 했어요. 애플의 아이폰 기반 모바일 앱 광고 사업은 정책이 도입된 후 시장 점유율을 이전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결과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보도되었는데요. 서치 애드(Search Ads)라고 불리는 이들의 광고 사업은 이제 아이폰에서 광고 클릭을 통한 앱 다운로드 점유율이 58%에 이르렀어요. 이들의 점유율은 1년 전엔 불과 17%였어요.
지난 4월 이후 아이폰의 앱 다운로드 광고 사업에서 페이스북의 비중이 가장 크게 줄었고, 구글 애드와 스냅이 그다음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결과도 나왔는데요. 이제 애플은 올해 회계년도에 광고 사업으로만 5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요. 애플의 전체 매출 2750억 달러(약 324조 원)의 아주 작은 비중이지만,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닙니다.
아마존이 아마존닷컴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듯이 애플도 돈이 잘 되는 광고 사업을 안 키울 이유는 없죠. 2017년만 해도 아마존과 애플의 광고 사업 규모는
비슷했어요. 하지만 현재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 사업 규모는 구글과 페이스북 다음이에요. 2020년에만 146억 3000만 달러(약 17조 2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을 합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점유율은 2020년에 90%에 육박했어요. 디지털 광고 시장은 어느새 빅테크 판이 되었고, 애플은 (결국 구글과 페이스북의 점유율도 빼앗아)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규모로 사업을 키워갈 계획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에요. 기존 광고 사업자들이 볼 수 있던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광고 반응 데이터, 실시간 세분 데이터 등의 제공은 현재 최대 3일이나 늦어지고 있고, 세분된 수치가 아닌 합산 수치만 제공되고 있다고 해요. 반면 애플의 광고 사업을 이용하는 회사들에게는 상세한 정보가 바로바로 제공되는 중이고요. 애플은 이제 드러내고 자신들의 광고 사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애플이 이 정책을 작년에 들고나왔을 때에도 일부에서는 애플이 자신들의 광고 사업을 키우려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요.
물론 예상했었지만
앱 사업자들은 애플의 서치 애드를 통한 타겟 광고의 구매 전환율이 크게 향상됐고, 구글 애드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이르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해요. 지난달엔 페이스북마저 광고 캠페인의 효과를 이전보다 측정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죠. 애플이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내세우면서 정책을 도입했을 때부터 이들 기업에게는 우려되던 상황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애플이 이익을 얻을지 명확하게 가늠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번엔 그 영향이 확실히 드러나게 되었어요.
애플이 적용한 룰 변경을 스스로에게도 적용했다면 문제를 삼기 어렵지만, 현재 애플의 광고 서비스(서치 애드)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은 서치 애드가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기엔 그 효과를 애플이 크게 받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구글이 구글 애드를 기반으로 그러하듯 애플도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이 예상보다 계속 빠르게 커나가는 방법을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 명료한 답변을 해주고 있지는 않아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주차 앱인 스팟히어로(SpotHero)의 CMO인 크리스 스티븐스는 "애플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광고 솔루션에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이 같은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여러 차례 요청을 하며 애플도 자신들의 정책을 따르고 있음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요. 앞으로 애플이 이에 어떤 입장을 낼지 혹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요.
애플은 일단 "관련 기술은 개발자들이 안전한 광고 도구를 도입하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포괄적인 시스템의 일부이다. 애플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려는 목적은 없다"라고 밝혔어요.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정책은 결국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과연 광고 사업을 어떻게 키워가는지 그리고 룰을 자신들에게 잘 적용하는지는 앞으로 계속 주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요.
기존 광고 사업자들이 볼 수 있던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광고 반응 데이터, 실시간 세분 데이터 등의 제공은 현재 최대 3일이나 늦어지고 있고, 세분된 수치가 아닌 합산 수치만 제공되고 있다고 해요. 반면 애플의 광고 사업을 이용하는 회사들에게는 상세한 정보가 바로바로 제공되는 중이고요. 애플은 이제 드러내고 자신들의 광고 사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애플이 이 정책을 작년에 들고나왔을 때에도 일부에서는 애플이 자신들의 광고 사업을 키우려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요.
물류난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는 연속해서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디지털 광고 사업에 까지 그 영향이 끼쳐지면서 공급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하고 있어요. 연관성을 쉽게 링크할 수 없는 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