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장은 경기침체를 예측할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시장의 오랜 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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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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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처럼 적은 돈으로도 구매가 가능한 뷰티 럭셔리 상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립스틱 인덱스'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져 통용되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되었습니다. 럭셔리 기업들의 인덱스가 하락하는 와중에 대형 할인 마트인 월마트의 주가가 오르면 경기침체가 머지 않았다는 신호로 보는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Walmart Recession Signal)'도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경제에는 자산 시장의 조정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덱스들이 인용이 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데요.

이들 인덱스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와 그 효용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럭셔리 시장은 과연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기점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더 넓은 범위에서 경기 현황을 간략히 살펴볼 수 있는 인덱스와 그 해석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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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이번주의 다음 이야기는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으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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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럭셔리시장 #월스트리트분위기
럭셔리 시장은 경기침체를 예측할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시장의 지표들
지금 백화점을 가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체감은 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에 여력이 있는 인구는 어쨌든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있기 때문이고, 이들은 원하는 상품을 사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서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들의 일상을 보면 경기가 나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여전히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부를 뽐내기도 하는 삶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콘텐츠들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커지고 있는 스레드에서는 주식 투자 팁과 함께 본인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누가 건물을 얼마에 주고 얼마에 팔았다는 이야기와 어디 아파트는 얼마이고, 누가 어떻게 그 아파트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나르는 이들이 많아졌고요. 

유튜브에서도 여전히 각종 경제 및 투자 관련 콘텐츠는 성업 중입니다. 이들 중에서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자산을 현금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시장이 여전히 좋은 상황에서 여전히 위기의식은 크게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이야기를 시청자들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가 않죠. 

하지만 [부엉이의 차트피셜]을 통해서도 지속해 전해드렸듯이,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조는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착륙을 위한 조건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시장은 이미 미국 대선 이후 과열된 상황을 식히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소비 심리가 슬슬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자산 시장 하락의 전조가 되는 수치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은 것은 팬데믹의 영향이 큽니다. 당시 풀린 돈은 짧은 시간 내 추락한 모든 것이 다시 급격히 회복하는 V자형 경제를 만든 이후 여전히 그 호황이 이어지는 동력이 되고 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약발도 거의 떨어져 가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중입니다. 과연 호황이 이어져 온 미국 경제도 이제는 어려운 상황에 이르고 있는걸까요? 부풀기만 하던 자산 시장은 이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강력한 신호일까요?

대부분 자산 시장의 조정기가 다가올 것임을 예감하고 경기 침체까지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러 신호에 대해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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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큰 타격을 준 2008~2009년 이후 (팬데믹을 제외하고) 가장 안 좋은 분위기를 보인 럭셔리 시장입니다. (이미지: 베인&컴퍼니)
럭셔리 상품 시장이 주는 힌트
수백만 원 대의 핸드백과 시계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가능한 '사치'가 되어 대중적인 시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급 크루즈나 요트에서의 선상 파티 등에서 소비되는 각종 값비싼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와 시가 등도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상품이 된 지 오래이고요. 하지만 이러한 재화는 아무리 꽤나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이라 하더라도 손쉽게 구매하고 즐기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기에 인센티브를 잘 받았거나, 주식 시장이 좋아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때에 그 소비가 커지죠. 

지난 몇 년 간이 바로 그런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시장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지난 11월 중순에 발행된 베인&컴퍼니의 럭셔리 마켓 리포트에 의하면 올해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는 3630억 유로(약 550조 원)를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해 그 규모가 2% 감소한 것입니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을 제외하고,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것입니다. 

사실 지난 2020년 이후 워낙 럭셔리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소비가 절정에 이르렀던 2010년대 초보다도 커졌는데, 젊은 층의 럭셔리 시장 유입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몫을 한 이들부터 올해 럭셔리 시장에서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럭셔리 소비 시장의 인구 규모는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명으로 늘어났는데, 올해 들어서 이 중 500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 베인이 찾아낸 수치입니다. 중국이 침체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영향이 역시나 가장 컸지만, 한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고요. 더불어 새로운 소비 중심축이 되는 Z세대의 소위 '명품'에 대한 관심은 이전 세대 대비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슈퍼카도 잘 팔리고, 럭셔리 호텔 등의 장사도 잘됩니다. 초고가의 럭셔리 상품 시장도 특별히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았고요. 이러한 시장은 경기가 좋건 안 좋건 소비를 하는 큰 부자들이 큰 부분인 시장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꺾이지 않은 시장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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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년에 '립스틱 인덱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시장을 유효하게 바라보는 지표가 될까요? (이미지: 언스플래쉬)
'립스틱 인덱스'가 유효한 시장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에 조만간 조정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초호화 생활을 즐기는 부자들은 아니어도 꽤 많은 자산을 축적한 이들이 각종 럭셔리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은 자산 시장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하는 관세 폭탄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고서라도 시장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이고요. 

파이낸셜타임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이자 뉴욕 기반 에디터인 라나 포루하는 최근 칼럼을 통해 럭셔리 섹터에 소비 감소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관세 영향까지 받게 된다면 럭셔리 마켓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기업들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짚고 있습니다. 만약 관세가 지금 공언대로 적용된다면 럭셔리 재화의 판매는 다른 영역들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요.

이미 지난 몇 년간 각 시장에서 이어져 온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에 따라 높아져만 온 각종 럭셔리 재화의 가격은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고 판단되는데요. 소비가 더 줄어들기 시작하면 이 가격 역시 따라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관세까지 적용된다면 이들 재화에 대한 소비 심리는 더 얼어붙을 수 있습니다. 자산 시장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러한 현상은 곧바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요.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도 경기가 호황을 이어오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 2년여간 지속되어 왔습니다. 실제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유비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아니더라도 미국 주요 대도시의 호텔 값과 식당 음식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볼멘소리를 냈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유지되어 온 것은 여전히 각종 자산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수가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는 중입니다. 베인의 리포트에서 주목할 점 하나가 바로 뷰티와 아이웨어 럭셔리 상품은 몇 안 되는 성장을 보인 부문이었는데요. 경기가 안 좋은 때 적은 돈으로 구매가 가능한 럭셔리 상품군으로 심리적인 소비 만족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로 이런 현상을 보고 에스티 로더의 명예회장인 레오나드 로더는 2000년대 초반에 립스틱 판매량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립스틱 인덱스'을 만들었죠. 립스틱처럼 적은 돈으로도 구매가 가능한 럭셔리 재화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경기 침체가 곧 온다는 신호로 보고 있는 것이고요. 라나 포루하도 이 립스틱 인덱스를 언급했습니다. 앞으로도 각종 경기 분석에서 인용되는 경우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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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럭셔리 인덱스 대비 월마트의 주가를 보는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 역시 (팬데믹을 예외로)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다시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파이낸셜타임스)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이 주는 힌트는?
올해 안 좋았던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베인은 내년에 럭셔리 시장의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인은 2023년에도 2024년에 럭셔리 시장이 최대 한 자리 수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위에서 전해드렸듯이) 결과는 이들의 예측과 완전히 빗나갔죠.

게다가 이번의 2025년 전망은 2023년의 2024년 전망보다도 좋지 않은 수준입니다. 긍정적인 전망을 하려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시장 상황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주식 시장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라고도 불린 짐 폴슨 로이트홀드 그룹의 전 수석 투자 전략가가 올해 6월에 제시한 '월마트 리세션(경기 침체) 시그널'도 내년의 시장이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커질 때 월마트 주가는 오르고 럭셔리 재화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하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경제가 안 좋아질수록 소비자들은 럭셔리 상품 매장이 아니라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 마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곡선으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바로 나옵니다. 월마트가 이전에는 중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할인 마트로서의 기능이 컸지만,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고소득층도 많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서서히 변해왔다는 것이죠. 최근 배달 옵션을 이용하는 고소득층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 월마트의 실적이 좋아진 이유로 꼽히기도 하고요.
 
게다가 미국판 다이소라고도 할 수 있는 달러 트리나 달러 제너럴 등 소위 천원(1달러)샵으로 시작한 저가 용품 마트의 주가는 올해 크게 하락하면서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을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들이 월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도 블룸버그는 덧붙여 지적합니다.

짐 폴슨은 최근의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이 주식 시장 참여자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봐야 할 신호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시장을 바라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제시합니다. 만약 경기침체가 찾아올 조짐이 있다면 정크 본드의 수익률 프리미엄도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과 같은 방향으로 올라야 하는데(채권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것이죠) 최근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폴슨도 (모든 상승장에도 조정이 찾아오듯이) 이번에도 시장에 조정이 찾아오긴 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2025년에 경기침체로 인한 큰 하락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은 지금처럼 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와만 대비해서 볼 것이 아니라 월마트 주가 가격과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럭셔리 그룹들인 LVMH와 에르메스, 디올 등과 각각 비교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짚기도 했습니다

엇갈리는 신호의 시장에서 봐야하는 것들
이처럼 엇갈리는 신호가 나오는 시장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까요? 우선은 기존의 인덱스나 어떤 정설이 유효하게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최근 시장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립스틱 인덱스'와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은 현재의 시장에서 꼭 들어맞지 않는 지표들일 수 있습니다. 럭셔리 상품은 그 소비 패턴도 바뀌었고 세대별로 또 그 선호가 다르다는 점이 현재 반영이 되지 않았고, 월마트의 고객 구성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이는 월마트가 아마존의 시대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이죠)

그렇다고 이런 인덱스가 주는 신호들이 마냥 유효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무엇이 더 유효한지도 살피면서요. 

현재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호들이 기존의 인덱스를 통해서 나오고 이것이 인용되고 있다는 것이라는 점과 시장의 분위기가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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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미디어] #내년미디어전망
억만장자들이 결정하는 2025년의 미디어 세계 
소셜미디어와 레거시 미디어 모두 맞이할 큰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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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스위셔가 워싱턴포스트 인수의 주체가 된다면 그 자체로 미디어 업계는 큰 전환점을 만들기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우편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영향력이 큰 저널리스트가 된 인물이 빅테크의 시대에 그들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는 유력 올드 미디어를 인수해 다시 성장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는 서사는 어쩌면 아주 미국적인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악시오스 기사 캡처)
2025년에 미국의 미디어 업계는 지금까지 이어온 변화보다 더욱 큰 변화가 만들어지는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나올 새로운 미디엄(Medium)의 흐름뿐만 아니라, 쇠퇴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의 모습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흐름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번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그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방송은 물론 텍스트 기반의 미디어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더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뻗어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처절하게) 확인했습니다. 이는 각각의 플랫폼에 사용자를 가두려는 메타와 틱톡 그리고 구글과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전략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은 하나의 소셜미디어를 거대한 메가폰으로 만든 억만장자의 영향력도 한몫했습니다.

현재 미디어 지형은 철저하게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위주로 흐르고 있는 모습이죠. 그리고 그 인플루언서의 정점에 있는 것이 일론 머스크이기도 합니다.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거의 개인 계정처럼 이용을 하고 있고, 팔로워는 어느새 2억 명 이상으로 늘렸죠.

레거시 미디어 혹은 레거시 미디어들이 세운 뉴미디어 혹은 개별 채널들의 목소리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화 되어 듣던 사람들만 듣는 모습이 되었고, 새로운 세대들의 정보 취득 방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세대별로 보는 미디어와 사용하는 플랫폼이 분화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각의 세계에서 보는 콘텐츠가 다른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나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 중에서도 '신문들' 혹은 텍스트 기반 미디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블룸버그와 같은 경제 금융 콘텐츠가 주력이 되는 미디어는 여전히 그 정보와 소스의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됩니다 실질적으로 경제 활동을 위한 기반 정보가 되기 때문이고, 어쨌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정보'가 이들을 통해서 나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예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게임과 쿠킹 그리고 상품 추천 사이트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 전환을 이루지 않고서는 사업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반을 기존의 뉴스만으로 만들지를 못합니다. 정치 이슈와 팬데믹이라는 큰 사회 혼란기 이후에 추락한 워싱턴포스트의 모습이 이를 증명하고요

이런 포스트의 추락에는 또다른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가 있기도 합니다. 제프 베이조스에게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하나의 자산일뿐입니다. 아마존의 가치와 블루오리진 사업에 도움이 되어야 할 자산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구독자가 빠져나가도, 사업 모델의 발전이 없어도 그가 11년 전에도 그에게 큰돈이 아니었던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주고 산 이 미디어가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을 수 있는 리스크를 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아마존을 일군, 일론 머스크 보다도 앞서 큰 성공을 일군 사업가인 베이조스는 수십억 달러를 더 벌 수 있는 방법으로 포스트를 활용할 생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2024년에 이렇게 만들어지는 변화는 2025년에 더 큰 변화와 혼란이 미디어 업계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각자가 생각하는 업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든 부정적인 방향으로든 말이죠. 그리고 그 변화마저도 또 다른 억만장자들이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타임을 소유한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말고도, 미디어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더 참여하는 억만장자들이 생겨나면서요.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 저널리스트인 카라 스위셔가 억만장자 그룹을 모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그 신호탄입니다. AI 검색을 비롯한 관련 제품 발전 상황에 따라 레거시 미디어 중에서는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분명 생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종합상사, 해외 이커머스 기업에서 B2B 사업개발 일을 했고, 이후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다가 커피팟을 시작했습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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