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는 왜 리스트에서 빠졌을까?

1. ESG 명단 오류? 2. 넷플릭스 데이터, 3. 중요해지는 리세일
오늘은 테슬라가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보고요. 점점 더 불안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는 넷플릭스의 하락, 그리고 스레드업이 발표한 중고거래 시장 리포트를 통해 시장 상황을 살펴볼게요.  

[ESG] #S&P500 #ESG지수
1. 테슬라가 리스트에 들지 못한 이유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는 늘 이슈가 되고 있지만, 어제는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사안이 아닌 큰 이슈가 하나 또 나왔어요. 바로 S&P500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에서 테슬라가 제외되었다는 것인데요. 세계 최대의 전기차 메이커이자 전기차 붐을 이끈 기업인 테슬라는 왜 이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을까요? 그리고 이로 인해 다시 주목을 받는 ESG 논쟁은 무엇일까요?
이미 끼친 영향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아니에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실 테슬라가 이 지수에서 제외된 시점은 이번 달 초였어요. 인덱스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된 것은 5월 2일부터였고요. 크게 주목받지 않던 이 이슈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최근 S&P 글로벌이 테슬라가 제외된 배경과 이유를 공개하면서에요.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빅오일' 대장인 엑손모빌도 포함되었는데 어떻게 테슬라가 제외될 수 있느냐며 이 지수는 “사기다"라고 트위터에 일갈하면서 이슈가 증폭되었죠.

테슬라가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는 ‘저탄소 전략 부족'과 ‘비즈니스 행동 강령’ 점수가 하락했다는 것이에요. 테슬라는 환경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브랜딩한 기업이기도 하지만 수년간 자사 탄소 배출량 추적을 소홀히 했고, '깨끗한 공기 조례(Clean Air Act)'를 계속 위반해 온 이유로 지난 2월에 미국 환경보호국의 조사를 받고 합의를 봐야 했어요. 또 미국 프리먼트 공장의 열악한 노동 조건이 지적되었고, 인종차별 사례가 적발되어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에요.

엑손모빌도 포함됐는데

우선 S&P 측은 “테슬라가 화석 연료 차량을 도로에서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더 넓은 범위의 ESG 기준으로 바라보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뉴욕타임스에 코멘트한 모닝스타(MorningStar)의 지속가능성 연구 책임자인 존 헤일(Jon Hale)은 “테슬라의 제품은 분명히 환경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제 큰 회사이고, 직원들과 고객들에 미치는 임팩트가 커졌다.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및 거버넌스 책임) 관련 이슈들은 ESG 투자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라고 했어요.

엑손모빌과 같은 거대 석유 기업이 포함된 것은 이들이 작년부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이어온 지배구조 개선과 바뀐 리더십이 낸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이 바탕이 되었죠. 그리고 이런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어떤 수익을 돌려주느냐가 핵심으로 반영되죠. 반면 이런 점이 부족했던 동료 빅오일인 쉐브론, 탄소배출량이 큰 항공사인 델타 항공 등은 테슬라와 함께 이번에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이에요.

테슬라는 실제로 매사추세츠 앰허스트 대학교의 정치경제 연구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미국 내 공기 오염 톱 100 기업(Toxic 100 Air Polluters)의 리스트에서 22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엑손모빌은 이들보다 뒤인 26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2019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1년에 발표된 자료이고요) 이는 물론 테슬라가 환경에 끼치는 전반적인 임팩트를 반영하지 못하죠. 하지만 기업 운영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것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한다는 기업에게도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테슬라가 무형적으로 끼치는 영향도 아주 크지만, 이를 실질적인 수치로 환산하기가 어렵고요.

ESG가 지금 경계해야 할 것

최근 ESG는 여러 방면에서 비판받기도 하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사기", 그리고 “가짜 사회 정의 워리어들이 무기화한 것이다" 등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비판을 한 것이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지만, 2024년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가 "ESG 활동을 억제하겠다"고 나섰고, 투자 업계에서는 ESG 관련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경계하기 시작했어요. 전 세계 지속가능성 투자를 리드해 온 블랙록(BlackRock) 조차도 최근에 너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ESG 관련 주주 제안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S&P는 이번 결정으로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공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ESG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이들의 ESG 공격도 이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굳이) 긍정적인 점을 바라보자면 ESG는 '환경'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전반의 요소를 살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환기하고 있기도 해요. 또 기업의 제품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효용을 미치느냐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비롯해 다양성 등 넓은 범위의 요소를 고려한 경영 활동으로도 견실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가 반영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죠.

계속 커질 논쟁이라는 점

현재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ESG가 여전히 일반 투자자는 물론 업계 내에서도 명확하게 정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시티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리포트는 무기 제조업자들과 방위 사업체들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무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투자도 ESG의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다시 한번 논쟁을 만들었고, ESG의 개념이 명확하게 자리 잡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 줬어요.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큰 과제 앞에서 ESG를 필두로 한 큰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에 대해 잠잠하던 반론이 커지는 시기가 오기도 했어요. 뉴욕대학교 스턴(Stern) 비즈니스 스쿨의 제프리 영거 교수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현재 ESG에 대한 논쟁은 미국 전역의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결국 ESG도 '수익'이 동기가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소비자와 투자자가 환경에 좋은 요소가 포함된 제품을 찾고 있다면 비즈니스들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라면서, 결국 ESG는 지금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고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되는 길을 만들면 된다고 하는 것이죠. 

일단 ESG는 이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공격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더 커질 반론과 논쟁 속에서 ESG의 정의가 어떻게 진화해 갈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스트리밍] #속속나오는데이터
2. 넷플릭스에 계속 커지는 불안감
넷플릭스의 실적 하락으로 스트리밍 시장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넷플릭스는 미국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50명을 해고한다는 발표까지 최근에 했고요. 현재 넷플릭스의 하락세를 다각도에서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죠. 최근에 계속 관련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는데요. 향후 성장성에 모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스트리밍 시장은 가격이 중요한 시기가 왔어요.  

올라가는 오랜 고객의 해지율

최근 디인포메이션이 리서치 기관인 안테나(Antenna)로부터 독점적으로 제공받은 데이터에 의하면 구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던 지난 1분기에 3년 이상 꾸준히 구독을 유지해온 소위 ‘충성 고객'들의 해지율이 크게 높아졌어요. 2020년부터의 분기별 수치를 살펴보면 구독 해지는 1년 이내의 짧은 기간을 구독한 고객 비율이 60~70%였고, 그 다음 1~2년 사이의 고객이 20% 미만, 2~3년 사이의 고객 10% 미만, 그리고 3년 이상 고객 5~10%였어요.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3년 이상의 고객 해지율이 13%에 이르러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2020년 1분기만 해도 이 비율은 5%에 불과했어요. 참고로 1분기 전체 구독 해지 수는 360만 명이었고, 직전 분기인 2021년 4분기의 해지 수는 250만 명이었어요.

오리지널 콘텐츠 수요도 하락

최근 패럿(Parrot)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스트리밍 리포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2020년 1분기 이후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어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흥미와 전반적인 인기를 반영해 수치를 도출한 것인데요. 디즈니의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그리고 DC 코믹스 기반 시리즈와 같이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콘텐츠의 힘에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분석이에요. 

수요는 증가해 왔지만 그사이 계속 탄생한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것이죠. 넷플릭스가 물량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콘텐츠를 늘려왔지만,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디즈니+와 HBO 맥스, 애플 티비 등의 콘텐츠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비싼 가격도 원인이라는 증거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리서치 기관인 엠피어(Ampere) 애널리시스는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넷플릭스의 가입율이 낮다는 미국 구독자 설문조사를 제시했는데요. 연간 소득이 1.5만 달러 이하인 이들은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 1분기에 48.8%, 1.5만~3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의 응답은 57.2%로 5만~10만 달러 소득자들의 67%,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들의 75.9%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어요.

역시나 연령대는 만18~24세 가입자의 구독 해지가 가장 컸고요. 지난 1월에 미국 내 서비스 가격을 1.5달러 인상해 가격이 15.49달러에 이르자 구독을 해지율이 다시 높아졌죠. (참고로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미국 서비스 가격 인상을 6번 했어요) 반면 같은 군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른 서비스의 가입률은 증가하거나 상대적으로 작은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떠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계속 커진 경쟁이 가장 큰 원인?

일각에서는 콘텐츠 명가인 디즈니+와 HBO 맥스, 피콕 등의 성장 그리고 파라마운트+ 등의 등장으로 강해진 경쟁이 넷플릭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경쟁 서비스들의 가격은 모두 넷플릭스보다 저렴하고 기존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와 뉴스 등도 포함해 부족하지 않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죠. 

안테나는 넷플릭스가 4월에 61만 2000명의 구독자를 잃는 사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합쳐서 57만 1000명의 구독자를 얻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는데요. 가격이 다시 한번 뛴 1월 이후 구독자가 하락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비싼 넷플릭스를 선택할 요인이 없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이는 이제 '단골 고객'들의 해지율까지 높아지면서 증명되고 있는 바이고요.

하지만 현재의 추세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시장 전체의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물가 인상의 영향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가 이어지는 한 스트리밍 시장이 작년까지 보여준 성장세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광고 포함 무료 스트리밍 계속 커질까?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디즈니+, HBO맥스, 피콕, 파라마운트+, 디스커버리+ 등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모두 광고가 포함된 버전의 (더 저렴한) 서비스를 론칭하거나 제공할 예정이죠. 대표적인 방송국을 소유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미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고요.

폭스 코퍼레이션의 투비(Tubi), 피콕을 론칭한 컴캐스트의 수모(Xumo), 파라마운트+를 론칭한 바이콤CBS의 플루토TV 등 기존의 거대 방송사를 기반으로 한 광고 비즈니스가 큰 이들은 TV를 통해 얻던 광고 수익을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를 키워 얻고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요.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이 구독료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로 운영했을 때보다 더 잘 나오리라는 계산을 하고 있죠. 

넷플릭스도 현재로서는 광고 포함 구독제를 출시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인데요. 디지털 구독의 시대를 넘어, 다시 광고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느냐가 주목받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는 듯 합니다.


[리테일] #리세일 #스레드업
3. 중고거래는 계속 잘 될까?

중고거래는 역시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아온 분야 중 하나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사용자가 다양한 물품을 거래하는 당근마켓이 이젠 대표적인 메이저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잡기도 했고요. 의류 중고거래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역이고, 리세일(Resale) 영역은 새로운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의류 브랜드들도 이제 직접 뛰어드는 시장이 되었어요. 

최근의 분위기와 환경에서는 중고거래와 리세일이 더 활성화될 수 있어요.  

모두가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의류 리세일 플랫폼인 스레드업(ThredUp)의 연간 리포트는 이제 중고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리포트가 되기도 했어요. 매년 중고거래 시장의 발전과 향후 예측치를 담아내고 있고, 시장이 예상보다 큰 성장을 이어오면서 이들의 리포트는 의류 리테일 업계 전체가 주목하는 자료가 되었죠.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리포트에 의하면 의류 중고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 리세일 플랫폼이 발행하는 리포트인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2026년까지 전체 중고거래 시장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해요.

시장 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와 함께 만든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미국의 중고거래 시장은 2020년 대비 32% 성장해 350억 달러 규모가 되었어요. 전 세계적으로는 960억 달러 규모가 되었고요. 중고거래 중에서도 전통적인 중고 판매와 기부를 제외한 리세일(resale) 시장은 58%나 성장을 했고요. 리세일은 이미 리테일의 대세 흐름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거래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기존의 기업들도 이제 리세일에 직접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요. 내년에는 미국 리세일 시장이 2021년 대비 2배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리테일 속 리세일의 보편화? 

이번 리포트에 의하면 미국 의류 리테일 임원들의 74%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변했어요. 2020년에 리세일을 운영 중인 브랜드는 8개였는데, 2021년에는 30개로 늘었고, 2022년에는 41개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스레드업과 포시마크 그리고 더리얼리얼과 같은 리세일 플랫폼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에 전체 의류 시장의 9%에 이르렀어요. 10년 전의 4%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패스트패션 시장 등의 성장을 잠식하며 이 비율이 10년 후인 2031년에는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기존의 리테일 업체들이 리세일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은 4가지 이유로 분석해 왔어요. 1) 이해관계자들을 아직 설득하지 못함, 2) 아직 증명된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수익률) 사례가 부족함, 3) 브랜드의 정체성과 리세일이 맞지 않음, 그리고 4) 리세일이 새 제품 판매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2021년의 조사에서는 리세일에 진출하는데 이런 이유들이 방해 요소가 된다는 답변이 모두 크게 줄었는데요. 리세일을 통해 의미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는 브랜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번 리포트에서 시행한 고객 조사에서는 리세일 이용자 3명 중 2명은 패스트패션 구매를 줄이고, 중고거래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어요. 2명 중 1명은 가급적 패스트패션 구매를 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고요. 이는 기존의 브랜드들이 리세일 시장에 진출하려는 핵심 근거이기도 하죠. 새로운 상품의 판매를 잠식하지 않고, 중고 의류 재고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고요.

극단이 존재하는 패션 흐름

패스트패션 중에서도 중국에 구축한 빠른 디자인과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크게 성장한 쉬인(Shein)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이 아니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죠. 한편에서는 럭셔리 의류 리세일을 하는 더리얼리얼과 이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들어가는 고급 시계 리세일러인 크로노24(Chrono24) 같은 플랫폼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고요. 

의류 소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빠른 사이클로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빠르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불편함,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중고거래를 하고 리세일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로 자리 잡았어요. 그리고 이 흐름은 모두 새로운 세대인 소위 MZ세대 그중에서도 Z세대가 이끌고 있다고 널리 알려졌죠.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은 패스트패션과 리세일을 통한 구매를 하는 이들이 상충하는 가치를 유지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패스트패션의 점유율 증가를 리세일이 멈추게 하고 이를 흡수할 것이라고 리포트는 예상하지만, 쉬인과 같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어 큰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는 브랜드는 또 나타날 수 있어요.

☕️ 느려지는 쉬인의 급성장?
2021년 쉬인의 성장률은 전년과 대비해 60%로 2020년의 250% 성장에 비해 그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고 알려졌어요. 쉬인은 현재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가치인 1000억 달러(약 127조 원)를 기준으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이들의 투자자에는 타이거 글로벌, 세쿼이어 캐피털 차이나, IDG 캐피털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1분기 성장률이 57%에 그쳤다는 결과가 나오고, 최근 '대외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큰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어요. 자신들이 주장하는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죠.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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