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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9일. 묵직한 연례 서한과 메시지

1. 묵직한 블랙록 CEO, 2. 트위터의 다음 계획, 3. GM의 2035 선언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오늘은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들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연례 서한을 던진 블랙록의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뉴스레터 서비스 인수를 계기로 보는 트위터의 다음 성장 계획 그리고 어젯밤 2035년부터는 화석 연료 차량 판매하지 않겠다는 GM의 선언을 볼게요.

[파이낸스] #기후위기 #블랙록
1. 연례 서한 하나의 무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1년 전에 CEO 래리 핑크가 전 세계 기업의 CEO들에게 공표하는 연례 서한을 통해 "앞으로 기후위기를 고려한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죠. 이번에도 연초 연례 서한을 통해 더 강한 메시지를 전했어요. 

레터에 단호한 모습으로 등장해요. ⓒBlackRock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아라"
작년에는 "기후위기는 파이낸스의 지형을 바꿀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지속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ESG*에 대한 투자 흐름을 더 크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에는 각 기업에 “탄소중립 경제 시대에 맞는 기업 운영과 사업 모델 계획을 공개하라"며 (예고한 대로) 더 구체적으로 강하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 활동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어요.
* ESG는 각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해요. 기업 혹은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핵심 요소들로 보죠.

강제성 없는 요청이지만요 
블랙록은 각 기업의 경영 활동이 산업혁명 이전 평균 기온 대비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막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에 맞춰야 한다는 기준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러한 계획이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이사회에서는 어떻게 논의가 되는지  공개하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어요. 이제 지속가능성 전략에 대한 공개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블랙록의 메시지는 블랙록이 투자하고 운용하는 펀드에 속해 있는 기업들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요. 블랙록의 요청은 강제성이 없지만, 운용하는 자산이 이제는 8조 7000억 달러(약 9707조 4600억 원)에 이르는 이들의 영향력은 많은 기업의 이사회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전체 산업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죠.

압박은 이제 본격 시작이에요
인덱스 펀드 등의 패시브 펀드(passive fund)에 들어간 투자에 대해서는 당장 실제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없지만, 대주주로 있는 기업과 액티브 펀드(active fund)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인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69개 회사의 경영 전략에 반대표를 던졌고, 64명의 이사회 멤버 승인에도 반대했어요. 총 191개의 회사를 “주의해야 할 기업(on watch)" 리스트에 올렸고요. 아직도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사업 전략을 실행하지 않는 기업들은 한층 더 압박 받을 것으로 예상되죠.

블랙록은 몇 해 전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두었지만, 급격한 전환은 각 기업의 수익과도 직결될 문제였기에 큰 압박을 가하지는 않았어요. 이로 인해 이들이 진정 변화를 추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도 받아왔죠.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앞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판단을 했고 자산 운용과 투자 활동에 큰 변화를 예고하며 실행을 시작했죠.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투자자 그룹인 클라이밋액션100+에도 가입을 했고요.

더 세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요
물론, 블랙록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요. 전체 자산 중 약 5조 달러(약 5579조 원) 이상이 패시브 펀드 관련 투자이기도 하고, 화석 연료에 집중하는 기업들에 대한 압박에 여전히 적극적이지 않기도 하다면서요. 매년 발표하는 메시지는 블랙록이라는 거대 기업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줄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고요. 하지만, 확실한 점은 블랙록의 메시지가 현재 산업 전체에 울려 퍼지며 실질적인 변화도 이끌고 있다는 것인데요. 지난해엔 특히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후위기를 비롯한 ESG에 대한 인식도 한층 올라왔죠. 메시지 하나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은 세게 발휘되고 있어요.
☕️  새로운 메트릭도 만들기로 했어요
블랙록은 지구 기온 목표와 연결된 새로운 메트릭을 개발해 공표하기로 했어요. 각 펀드를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만들 예정이고요. 세계 기온 목표와 탄소중립에 이르는 길이 명확히 보이는 펀드도 시장에 내놓겠다고도 했어요. 뉴욕타임스의 앤드류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은 딜북(DealBook) 칼럼을 통해 “식당에서 메뉴에 칼로리 표시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비유했는데요. 투자자들이 (각 기업이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더 많은 정보를 받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겠죠.

[소셜미디어] #트위터 #뉴스레터
2. 트위터의 다음 성장 계획
트위터가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이 만든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인 리뷰(Revue Holding BV)를 인수했어요. 짧은 글을 기반으로 하는 트위터는 왜 이들을 인수했을까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젠 짧은 글 너머로 날아야 해.
새 수익 창구가 필요하죠
트위터는 다음 성장 전략으로 최근 '오디언스 기반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사용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기능을 얹은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의 기존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패트리온(Patreon) 등의 크리에이터 구독제 서비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도 사용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죠. 

현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85% 이상) 외 수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왔고, 작년 7월에는 자체적으로 유료 구독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는데요. 트위터는 최근 계속 커지는 뉴스레터 기반 구독제를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어요.

변화 압박도 받아왔고요
트위터는 작년부터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았어요. 특히 유명(혹은 악명 높은)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트위터의 지분을 확보하며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데 집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CEO인 잭 도시의 교체를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트위터는 이후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했어요. 꼭 엘리엇의 압박이 아니더라도 트위터는 현재 급격히 변해가는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죠. 최근에는 인스트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한 짧은 비디오 기능인 플리트(Fleet)를 출시하고 스페이스(Spaces)라는 오디오 기반 기능을 실험하고 있고요.

최근 계속 인수 중이에요
트위터는 최근 작은 미디어 기반 스타트업 회사들도 계속 인수해 왔어요. 작년 12월에는 스쿼드(Squad)라는 영상 채팅 기반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과 이번 달에는 팟캐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인 브레이커(Breaker)를 인수했고요. 작년 11월에는 급격히 성장 중인 대표적인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서브스택(Substack)의 인수도 추진했어요(물론, 서브스택은 회사를 판매할 생각이 없었어요).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모든 영역에서 제품에 새롭게 기능을 얹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제 긴 텍스트까지 갖추죠
이번에 기어이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인수한 것은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하는 구독제 시장이 커지고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방증해요. (최근에는 포브스(Forbes)도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구독제를 론칭하기로 했죠) 트위터가 앞으로 긴 글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통합해간다면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트윗'에 더 많은 내용과 맥락을 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텐데요. 짧은 트윗과 이메일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면서 트위터의 생태계는 더욱 커질 수 있겠죠.

트위터는 당분간은 리뷰를 독립적인 서비스로 둘 예정이에요. 현재 유료로 제공되는 프리미엄 기능들을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수수료는 구독제 수익의 5%로 낮출 예정이에요. 서브스택(10%) 등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을 의식한 움직임이죠. 빨리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오겠다는 것이고요.
☕️ 서브스택에서 독립 움직임도 생겨요
서브스택에서는 여러 뉴스레터가 구독제를 통합해 운영하는 미디어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연합 전선’ 중 하나였던 '에브리띵 번들(Everything Bundle)’이라는 팀은 시드 투자를 받고 독립을 해 자체적인 뉴스레터 미디어인 '에브리(Every)’를 만들기로 했어요. 에브리띵 번들은 테크와 비즈니스 관련 뉴스레터의 모음인데요.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새로운 테크 및 비즈니스 매체를 만들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죠. 이들 외에도 여러 팀이 현재 서브스택에서 기반을 만든 후 독립했어요.

[전기차] #화석연료차량판매중단
3. GM의 2035 선언
GM이 2035년까지 모든 화석 연료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어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내놓았고요. GM으로서는 급진적인 전환을 선언했어요.

1년 사이 OOO가 정말 많은걸 바꿨죠.
(힌트: 사진은 GM 차량이 아니죠)
메이저 업체 중 처음이에요 
GM은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화석 연료 차량의 생산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요. 2035년까지 가스와 디젤 기반의 차량은 GM의 전 세계 모든 차량 전시장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인데요. 대형 상용 차량에 대해서는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는 GM 포트폴리오의 아주 작은 부분이에요. GM은 2025년까지 총 30종의 전기 차량을 만들기 위해 270억 달러(약 30조 108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어요.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죠. 

탄소중립 계획도 당겼고요 
GM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건 기업 운영 전 과정을 포함해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운행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상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2035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화한다면 가능한 목표입니다. 현재 GM이 배출하는 탄소의 75%는 생산한 차량에서 나오고 있어요. 2040년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는 많은 기업이 파리기후협약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2050년을 기준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보다 도전적이에요. 기름을 많이 먹는 SUV와 트럭이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 메이커의 극적인 전환 선언이기도 합니다. 

한 발 더 나간 움직임이에요 
캘리포니아주는 작년에 2035년부터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GM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를 지지할 때, 끝까지 반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겠다고 공약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것이 확실해지자 입장을 바꿨죠. 그리고 오히려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간 움직임을 보인 것이에요. GM의 전기차 전환 노력도 수년간 진화해 왔기에 이번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평가돼요. 

신호는 이제 모두 한 방향이에요
GM의 발표 이전까지 리서치 회사인 LMC 오토모티브는 2032년까지 전기 차량의 전 세계 판매는 전체 차량의 2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RBC 캐피털은 2035년까지 이 수치가 43%가 될 것이라고 봤고요. 하지만, 이번 발표로 현재까지 나온 업계의 예상 수치는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여요.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GM의 발표에 전환을 더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고요. 

UBS도 작년에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의 보도는 전했는데요. 현재 전기차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혁신의 속도로 보았을 때 각 회사가 수익도 내기 시작하면서 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상이었어요. 불과 1년 전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전기차 시장의 불을 지핀 테슬라 이후 이제는 업계 전체가 전환 노력을 당기고 있습니다.

어느덧 1월말이 다가왔네요. 2021년의 첫 달 건강하게 보내고 계시길 바라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1월의 마지막 레터 어땠는지 잠시 알려주시고요 :)
지난 주에 처음 선보였던 아티클인 <사이먼의 롱폼 1화 - 빅테크와 반독점 전쟁의 서막>은 많은 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주로 아래와 같은 반응을 남겨주셨고요. 다음 달에도 좋은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더 많은 아티클을 선보이면서 성장하려는 커피팟 응원도 부탁드려요 :)


 ✔️ 길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한 번에 끝까지 읽어 내려갈 만큼 유익하고 좋은 글이었습니다. 한 주제에 대해 이전 흐름부터 시작해 현재 상황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언급까지 모두 담겨 있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네요.

✔️ 반독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 사례를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요새 다들 짧고 요약된 글만 찾다가 길게 내용을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긴 글을 읽게 되어 기쁘네요!  

✔️ 너무 좋아요! 평소에 가볍게 이런일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던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각 사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흐름 파악도 되고 좋아요!!!!! 

✔️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관련 분야를 주의깊게 살피지 않는 다면 어려울 수 있을 주제이지만 흐름을 따라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아요. 다음 호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 댓글을 남기고 싶을 정도로 인사이트풀한 글이었습니다. 반독점 소송 관련 IBM시대 부터 정리해주셔서 맥락이 보였습니다.

✔️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쉽게, 깊게, 넓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화요일 레터에 있던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돼서 생각을 연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달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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