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거래였지만 미국 미디어 그룹 애틀랜틱미디어컴퍼니가 2012년 9월에 론칭한 쿼츠는 4년 만인 2016년에 흑자를 기록했어요. 주 수익원은 버즈피드, 바이스 등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네이티브 광고였는데요. 2013년 380만 달러(약 45억 원)였던 매출은 2016년 3000만 달러(약 350억 8800만 원)까지 올랐어요. 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에서 수익을 얻던 디지털 미디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이는 쿼츠도 마찬가지였고요. 2018년, 쿼츠는 일본의 미디어 그룹 유자베이스(Uzabase)에 매각되면서 유료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유자베이스의 서비스 중 하나인 뉴스픽스(NewsPicks)의 당시 유료 가입자 수는 64,000명 수준이었는데요. 전체 가입자의 2% 정도 되는 작은 규모였지만 뉴스픽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했던 쿼츠에게는 유자베이스의 유료 구독 시스템과 경험이 필요했을 테고, 유자베이스는 서비스를 아시아 밖으로 확장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두 회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는 빠르게 성사됐죠. 쉽지 않았던 유료 구독 모델 유료 구독과 디지털 네이티브 광고를 각각 잘하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요. 기대한 만큼 결과가 좋지는 않았어요.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유료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유료 구독제의 성장은 더뎠고 광고 수익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 되었죠. 그 결과 2019년에는 2640만 달러(약 330억 원)의 매출과 186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40%를 해고하고, 몇몇 사무실을 폐쇄하고,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결국 2020년 10월, 유자베이스는 쿼츠를 공동 창업자와 편집장에게 다시 매각하기로 했어요. 2020년 매출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년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었고, 결국 그해 매출은 1230만 달러(약 150억 원)로 마감했어요. 2021년 매출도 1110만 달러(약 140억 원)를 기록했고요. 회복하기 어려운 하락세를 이어왔죠. 쿼츠는 현재까지 25,000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어요. 새롭게 해석한 비즈니스 저널리즘으로 대표적인 뉴미디어 중 하나가 된 쿼츠는 뉴미디어들이 가지 않던 길이던 유료 구독제를 도입하면서 큰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그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어요.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이었고, 유자베이스로부터의 독립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게 되었어요. 결국 유료 구독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의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후 다시 바로 인수가 된 것이죠.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지금까지는 제한된 개수의 기사를 무료로 보게 한 뒤, 더 보고 싶다면 유료 구독을 하도록 유도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아티클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을 더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유료 구독 모델을 완전히 버리는 건 아니에요. 여전히 쿼츠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고, 가입하면 프리미엄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한 건 쿼츠의 트래픽부터 다시 올려야 하기 때문이에요. G/O 미디어가 소유한 미디어는 주로 광고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을 가졌는데요. 쿼츠 역시 광고를 다시 주요 수익 모델로 만들 것으로 보여요. 일단 트래픽을 늘려 쿼츠의 이용자 기반을 다시 확대하고, 사람들이 돈을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는 유료로 제공하려는 계획이에요. 어떻게 보면 후원 기반 모델을 키워가는 영국 미디어 가디언(The Guardian)이나 미국 공영 미디어와 비슷한 모델을 가져가는 것이기도 해요. 쿼츠 CEO인 잭 세워드(Zack Seward)는 유료 구독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뉴욕타임스와 같은 대형 미디어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가입자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료 구독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지만, 쿼츠는 전통 언론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 스타트업 크기를 못 벗어난 작은 미디어라 사람들이 선뜻 유료 구독을 결정할만한 인지도나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하면서 이번 변화의 이유를 밝혔죠.
유료 구독 모델, 이제 하락세? ...
By 핀핀 * 미디어/콘텐츠를 아우르는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슈를 전해드려요. |
[국제경제] #에너지 #식량
1. 재미없는 공급망 이야기
국제기구들의 새로운 전망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2020년 4월에는 석유의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는 등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죠. 공급 불안정성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석유를 비롯해 모든 에너지와 식량 자원의 가격이 크게 뛰기 시작하면서 현재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었어요. 전쟁 발발 이후 본격적으로 경고등이 커지기 시작한 이래 최근에는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어요.
문제는 현재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상승이 빨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일단 모든 종류의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한 자원의 부족분을 다른 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또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비료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비료 가격의 상승은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고리는 쉽게 끊을 수 없는 상황이죠. 더군다나 비료도 러시아가 세계 최대의 수출국가이고, 이들은 비료 수출을 이미 금지했어요.
가격 상승과 주요 연쇄 작용의 예
[미디어] #구독제 #비즈니스모델
2. 쿼츠는 부활할 수 있을까?
좋아 보이는 거래였지만
미국 미디어 그룹 애틀랜틱미디어컴퍼니가 2012년 9월에 론칭한 쿼츠는 4년 만인 2016년에 흑자를 기록했어요. 주 수익원은 버즈피드, 바이스 등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네이티브 광고였는데요. 2013년 380만 달러(약 45억 원)였던 매출은 2016년 3000만 달러(약 350억 8800만 원)까지 올랐어요. 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에서 수익을 얻던 디지털 미디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이는 쿼츠도 마찬가지였고요.
2018년, 쿼츠는 일본의 미디어 그룹 유자베이스(Uzabase)에 매각되면서 유료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유자베이스의 서비스 중 하나인 뉴스픽스(NewsPicks)의 당시 유료 가입자 수는 64,000명 수준이었는데요. 전체 가입자의 2% 정도 되는 작은 규모였지만 뉴스픽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했던 쿼츠에게는 유자베이스의 유료 구독 시스템과 경험이 필요했을 테고, 유자베이스는 서비스를 아시아 밖으로 확장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두 회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는 빠르게 성사됐죠.
쉽지 않았던 유료 구독 모델
유료 구독과 디지털 네이티브 광고를 각각 잘하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요. 기대한 만큼 결과가 좋지는 않았어요.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유료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유료 구독제의 성장은 더뎠고 광고 수익은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 되었죠.
그 결과 2019년에는 2640만 달러(약 330억 원)의 매출과 186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40%를 해고하고, 몇몇 사무실을 폐쇄하고,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결국 2020년 10월, 유자베이스는 쿼츠를 공동 창업자와 편집장에게 다시 매각하기로 했어요. 2020년 매출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년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었고, 결국 그해 매출은 1230만 달러(약 150억 원)로 마감했어요. 2021년 매출도 1110만 달러(약 140억 원)를 기록했고요. 회복하기 어려운 하락세를 이어왔죠.
쿼츠는 현재까지 25,000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어요. 새롭게 해석한 비즈니스 저널리즘으로 대표적인 뉴미디어 중 하나가 된 쿼츠는 뉴미디어들이 가지 않던 길이던 유료 구독제를 도입하면서 큰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그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어요.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이었고, 유자베이스로부터의 독립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게 되었어요. 결국 유료 구독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의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후 다시 바로 인수가 된 것이죠.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지금까지는 제한된 개수의 기사를 무료로 보게 한 뒤, 더 보고 싶다면 유료 구독을 하도록 유도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아티클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을 더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유료 구독 모델을 완전히 버리는 건 아니에요. 여전히 쿼츠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고, 가입하면 프리미엄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한 건 쿼츠의 트래픽부터 다시 올려야 하기 때문이에요. G/O 미디어가 소유한 미디어는 주로 광고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을 가졌는데요. 쿼츠 역시 광고를 다시 주요 수익 모델로 만들 것으로 보여요. 일단 트래픽을 늘려 쿼츠의 이용자 기반을 다시 확대하고, 사람들이 돈을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는 유료로 제공하려는 계획이에요. 어떻게 보면 후원 기반 모델을 키워가는 영국 미디어 가디언(The Guardian)이나 미국 공영 미디어와 비슷한 모델을 가져가는 것이기도 해요.
쿼츠 CEO인 잭 세워드(Zack Seward)는 유료 구독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뉴욕타임스와 같은 대형 미디어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가입자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료 구독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지만, 쿼츠는 전통 언론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 스타트업 크기를 못 벗어난 작은 미디어라 사람들이 선뜻 유료 구독을 결정할만한 인지도나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하면서 이번 변화의 이유를 밝혔죠.
유료 구독 모델, 이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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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핀
* 미디어/콘텐츠를 아우르는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슈를 전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