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중요해진 에너지 시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일으킨 전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에너지 시장이죠. 전쟁 시작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등의 화석 연료 수입을 꾸준히 줄이기 시작했고, 전체 수입량의 25%를 넘게 차지하던 러시아산 에너지는 2022년 3분기를 기준으로 15%까지 줄었어요.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이는 약 64억 달러(약 8조 1650억 원)에 달하는 양이 줄어든 것이에요.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에서의 수입을 늘렸고,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지로 수출을 확대했어요. 이는 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몰고 왔고, 향후 불확실성도 증대시켰죠. 앞으로 유럽은 러시아산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예정이에요.
작년 말에는 EU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실행되면서 러시아의 돈줄을 옥죄기 위한 제재도 강도가 높아졌는데요. 제재가 성공적일지, 가격상한제가 걸려 있음에도 러시아산 석유를 누가 어떻게 거래를 하려 들지가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에요. 파이낸셜타임스는 2023년이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했어요.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거래는 자유롭게 진행되어 왔지만, 현재의 대치 상황이 이제 시장 자체를 분할하게 될 것이라면서요. 단적으로는 이제 미국과 유럽의 거래 시장이 따로 있고, 러시아와 상대하는 거래 시장이 따로 형성되리라는 것이죠.
계속 이어질 기후위기 대응 투자 화석 연료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도 미국과 EU 그리고 영국 등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작년에 입법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도 계속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빅오일을 비롯한 기존의 에너지 메이저들은 당분간 석유 등의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지만, 재생에너지 등으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하라는 압력도 어쨌든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요. 지금 당장은 전쟁의 영향으로 기존 화석 연료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전환 추진은 계속되는 중이죠.
유럽 각국은 전쟁을 기점으로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더 가속하고 있어요.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석 연료의 단기적인 수요 예측은 모두 바뀌었지만, 에너지 전환 계획을 계속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어요.
물론 현재로서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세운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요. 2030년까지 우선 전 세계 탄소 순배출량을 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도 당연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올해도 시장이 재편되면서 각국의 에너지 각축전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또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목표에 맞춘 노력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만큼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 큰 흐름 타는 전기차 전환
상대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었던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제조 투자가 크게 늘면서 재편이 빠르게 될 것으로 예상돼요.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은 2021년에 총 370억 달러(약 47조 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11월 말까지 330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하는 계획이 발표되었어요. 지난 2년간 총 700억 달러(약 89조 원)에 달하는 새로운 계획이 발표된 것이죠.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어요. 하지만 해외 공급선에 핵심 부품과 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을 로컬화하는 움직임이 커졌고, 역시나 자국 내 생산에 각종 세제 혜택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이런 노력을 더욱 가속하는 중이에요.
새해 들어 발표된 테슬라의 판매량이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2022년 연간 총 130만 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이루었어요. 50% 성장이 목표이기는 했지만, 큰 성장을 이루어낸 것은 확실하죠. 예상보다 테슬라의 성장이 더뎠던 것은 경쟁사들의 성장도 한몫했어요.
어려워져도 흔들리지 않을 전환미국뿐만 아니라 이미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자국 업체인 BYD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앞지른 중국의 전기차 성장도 지속되는 중이죠. 포드와 GM, 현대기아차 그리고 폭스바겐 같은 기존의 대표적인 대형 제조사들도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전기차 경쟁자가 곧 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어요. 테슬라가 예상보다 빨리 따라잡힌다는 것은 전체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새해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투자가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자동차 판매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각 업체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하죠.
하지만 전기차로의 재편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기적인 투자 계획은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여요. 전환이 늦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온 메이커인 포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롤러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남긴 코멘트가 상징적입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더라도) 이제 더 큰 리스크는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투자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정지 시킬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
#많은변화가예상되는해
지금은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
예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늘 진행 중인 에너지시장과 분명해진 전기차로의재편가속화가 대표적이고요. 미국이 본격적으로 챙기는 반도체 제조업의 지형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소셜미디어 판을완전히바꾼틱톡의행보나 계속팽창해온스트리밍서비스들의 콘텐츠 전략 변화도 산업이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올해 변하지 않을 건 (또 1.5달러를 유지하기로 한) 코스트코 핫도그 콤보 가격뿐이라는 농담도 나오는 중인데요. 여러 주요 산업은 2023년이 큰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에서의 수입을 늘렸고,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지로 수출을 확대했어요. 이는 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몰고 왔고, 향후 불확실성도 증대시켰죠. 앞으로 유럽은 러시아산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예정이에요.
작년 말에는 EU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실행되면서 러시아의 돈줄을 옥죄기 위한 제재도 강도가 높아졌는데요. 제재가 성공적일지, 가격상한제가 걸려 있음에도 러시아산 석유를 누가 어떻게 거래를 하려 들지가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에요.
파이낸셜타임스는 2023년이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했어요.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거래는 자유롭게 진행되어 왔지만, 현재의 대치 상황이 이제 시장 자체를 분할하게 될 것이라면서요. 단적으로는 이제 미국과 유럽의 거래 시장이 따로 있고, 러시아와 상대하는 거래 시장이 따로 형성되리라는 것이죠.
화석 연료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도 미국과 EU 그리고 영국 등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작년에 입법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도 계속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2. 큰 흐름 타는 전기차 전환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어요. 하지만 해외 공급선에 핵심 부품과 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을 로컬화하는 움직임이 커졌고, 역시나 자국 내 생산에 각종 세제 혜택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이런 노력을 더욱 가속하는 중이에요.
새해 들어 발표된 테슬라의 판매량이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2022년 연간 총 130만 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이루었어요. 50% 성장이 목표이기는 했지만, 큰 성장을 이루어낸 것은 확실하죠. 예상보다 테슬라의 성장이 더뎠던 것은 경쟁사들의 성장도 한몫했어요.
미국뿐만 아니라 이미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자국 업체인 BYD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앞지른 중국의 전기차 성장도 지속되는 중이죠. 포드와 GM, 현대기아차 그리고 폭스바겐 같은 기존의 대표적인 대형 제조사들도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전기차 경쟁자가 곧 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어요. 테슬라가 예상보다 빨리 따라잡힌다는 것은 전체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새해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투자가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자동차 판매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각 업체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하죠.
하지만 전기차로의 재편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기적인 투자 계획은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여요. 전환이 늦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온 메이커인 포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롤러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남긴 코멘트가 상징적입니다.
투자 러시가 계속 이루어진 데에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입법된 반도체 산업 지원법인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Act)’의 영향도 컸어요.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위해 최소 760억 달러(약 96조 원)에 이르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내용을 담고 있죠.
하지만 미국은 현재 계획된 시설들을 운영하기 위한 안정적인 전문 인력 확보에도 동시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당장 기업들에게 당근을 제시하면서 장기적으로 커질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에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투자의 결실은 향후 몇 년이 걸려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함과 동시에 자국의 제조 시장을 끌어올리려는 이 움직임은 앞으로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은 현재진행형이고, 더 격화될 예정입니다.
#4. 대세 된 틱톡 앞에 놓인 과제
Z세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앱이 된 틱톡은 이들의 주요 뉴스와 정보 소비처이면서 검색 엔진 역할까지도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견고한 아성이 크게 위협 받는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이 미래 세대의 검색 점유율을 뺏길 염려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죠. (물론 구글은 최근 ChatGPT의 위협까지 받는다고 여러모로 언급되는 중이죠)
현재 틱톡은 미국에서만 1억 명의 월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30세 이하의 성인은 거의 모두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이 당시의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틱톡은 또 새로운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는 틱톡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최근 커지고 있어요.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틱톡의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된다는 의혹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과의 테크 경쟁이 계속 격화됨에 따라 더욱 예민해진 사항이고, 미 의회 차원에서 정부 기관의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법안도 최근 통과 시켰죠. 물론 추가 규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고요.
잘 돌아가는 머신이 된 틱톡의 성장세는 일단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현재로서는 정부 기관 차원을 넘은 규제의 방향과 확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해요. 압박이 커지면서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데이터 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지를 어떻게 보이는지도 관건이 될테고요.
틱톡뿐만 아니라 이미 '틱톡화'가 진행된 소셜미디어 지형 전체에 2023년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었고,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 접어들면 현재 뚜렷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 못하는 서비스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요. 큰 성장을 이뤄온 디즈니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면서 난 큰 적자로 인해 CEO가 교체되었고,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에요.
지난 몇 년간 각 서비스가 콘텐츠 확보에 쏟아온 비용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돼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 기사가 인용한 미디어 리서치 업체인 암페어(Ampere)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에 들이는 비용 증가율이 2023년에는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2020년 팬데믹 발발 이후를 제외하고, 이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예요.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콘텐츠 비용은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에는 두 서비스 모두 25% 증가율을 기록했어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들이는 비용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고, 콘텐츠별로 임팩트를 더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했어요.
넷플릭스를 제외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영업 손실은 2022년에 100억 달러(약 12조 777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추정하고 있어요. 빨라야 2024년에서 2025년에야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지금까지의 투자 비용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죠.
악시오스는 몇 년 안에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그리고 NBC유니버설 등이 모두 매각 혹은 합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넷플릭스와 디즈니+뿐만 아니라 빅테크인 아마존과 애플과도 경쟁을 하면서 생존하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스트리밍으로 재편된 미디어 지형은 다시금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2023년은 큰 시험대가 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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