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크롬의 가치는 진짜 얼마일지, 그리고 과연 분리를 해서 구글의 독점력이 약화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시장의 전망은 크롬 분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검색 지배력을 약화 시키기 위해서는 '쎈' 방법이 필요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죠.
크롬 자체는 독립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제품이 아닙니다. 다만 구글의 검색 엔진이 시장에서지배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크롬의 사용자는 현재 전 세계에 약 35억 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웹브라우저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죠. 아이폰과 맥북을 쓰는 사람도 안드로이드는 물론 윈도우즈 기반 PC를 쓰는 사람도 구글 검색 그리고 이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의 제품과 연결된 크롬의 편리함은 포기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크롬의 가치는 사용자 수 그리고 그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그대로 분리해 책정할 수 없기도 합니다. 구글 계정을 통해 연결되며, 각종 구글 제품과의 연결성이 떨어지게 되면 그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크롬은 분리가 되어도 구글이 만든 생태계와 어떻게든 연결되어야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쨌거나 그렇게 분리되어 나온 크롬은 구글의 검색 엔진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요. 갑자기 검색 품질의 차이가 크게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 가치를 지켜야만, (수익이 되는) 사용자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결국 '소비자의 후생'을 해칠 수밖에 없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해법은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 반독점법에 대항하는 논리인 "소비자 후생을 지킨다"라는 전가의 보도가 이번에도 일정 부분 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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