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과 뉴스 코프(News Corp.)에 걸친 미디어 제국의 악명 높은 황제인 루퍼트 머독이 '석세션(Succession)', 즉 맏아들인 라클란 머독에게 그의 제국을 넘기는 상속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간 머독 일가의 미디어 사업의 자산을 관리하는 가족 신탁에 대해 같은 권리를 가진 라클란의 동생들인 제임스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프루덴스 머독과의 소송으로 상속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자녀에게 각각 11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보상을 통해 신탁 수혜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라클란 머독이 단독 의결권을 가진 새로운 신탁을 만들 예정이며, 이 신탁은 폭스 코퍼레이션 지분의 36% 그리고 뉴스 코프의 33%를 소유하게 됩니다.
복잡한 가족 드라마가 얽힌 이 상속 스토리는 결국 아버지와 그 정치적 성향은 물론 모든 면에서 노선이 맞은 맏아들이 '보수 미디어 제국'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세 자녀, 특히 제임스는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루퍼트 머독의 선택은 그의 미디어 제국이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현실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한 머독의 미국 미디어 자산은 소위 미국 보수의 오핀니언과 사상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쌓은 성공을 토대로 점점 더 토양을 넓혀가는 것이 부와 영향력을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현재 폭스 뉴스는 케이블 뉴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하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도 하면서 미국의 진보 성향 미디어에 맞설 힘을 일찍부터 키워온 대표적인 채널이죠.
많은 분석은 미국의 레거시 미디어 지형이 특히 진보적인 채널들로 기울어져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현실은 폭스 뉴스를 비롯한 보수 성향의 매체들과 팟캐스트에서 새로 생겨난 흐름이 시끌시끌하게 각종 어젠다를 제시하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커온 진보 성향의 미디어들을 압도합니다.
단적으로 케이블 뉴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현재 폭스 뉴스는 CNN와 NBC 그리고 CBS를 모두 합쳐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채널입니다. |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