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지는 머독의 제국

스트리밍 시대 준비까지 된 제국

2025년 9월 9일 화요일
머독 일가의 '석세션(Succession)' 드라마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결국 루퍼트 머독의 바람대로 맏아들인 라클란 머독이 권좌를 이어받는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루퍼트 머독은 1952년에 호주 애들레이드의 작은 신문사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후에 73년 동안 키운 제국에서 드디어 완전히 물러나게 됩니다.

타블로이드 스타일, 즉 황색 저널리즘이 기반이 된 '어텐션(Attention)' 저널리즘의 시초이며, 지금 많은 정치 사회 뉴스 유튜브의 '어그로'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악명이 높은 미디어를 운영했습니다. 그가 1986년에 설립한 폭스 코퍼레이션의 폭스 뉴스 역시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무리수를 두고 비판도 받으며 끝내 미국의 가장 큰 메인스트림 미디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우존스 컴퍼니도 인수해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유료 구독제 기반 경제 미디어를 안착시켰고, 영화 스튜디오로 일군 21세기 폭스는 무려 99조 원에 디즈니에게 매각을 했죠.

이 모든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을 만들었고, 큰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70년이 넘게 굳건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요. 

그리고 이렇게 영욕의 세월을 지나온 그는 그 미디어 제국의 양대축인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 코프가 모두 정점인 상황에서 회사를 정식으로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이미 은퇴를 하고 손을 뗀 지 오래되었지만, 그가 '뉴스와 스포츠'에 집중하는 미디어로 정치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우는 선택을 한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레거시를 위해서는 특히나 옳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미디어] #루퍼트머독 #폭스 #뉴스코프
계속 이어지는 머독의 제국
스트리밍 시대 준비까지 된 제국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과 뉴스 코프(News Corp.)에 걸친 미디어 제국의 악명 높은 황제인 루퍼트 머독이 '석세션(Succession)', 즉 맏아들인 라클란 머독에게 그의 제국을 넘기는 상속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간 머독 일가의 미디어 사업의 자산을 관리하는 가족 신탁에 대해 같은 권리를 가진 라클란의 동생들인 제임스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프루덴스 머독과의 소송으로 상속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자녀에게 각각 11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보상을 통해 신탁 수혜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라클란 머독이 단독 의결권을 가진 새로운 신탁을 만들 예정이며, 이 신탁은 폭스 코퍼레이션 지분의 36% 그리고 뉴스 코프의 33%를 소유하게 됩니다. 

복잡한 가족 드라마가 얽힌 이 상속 스토리는 결국 아버지와 그 정치적 성향은 물론 모든 면에서 노선이 맞은 맏아들이 '보수 미디어 제국'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세 자녀, 특히 제임스는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루퍼트 머독의 선택은 그의 미디어 제국이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현실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한 머독의 미국 미디어 자산은 소위 미국 보수의 오핀니언과 사상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쌓은 성공을 토대로 점점 더 토양을 넓혀가는 것이 부와 영향력을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현재 폭스 뉴스는 케이블 뉴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하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도 하면서 미국의 진보 성향 미디어에 맞설 힘을 일찍부터 키워온 대표적인 채널이죠.

많은 분석은 미국의 레거시 미디어 지형이 특히 진보적인 채널들로 기울어져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현실은 폭스 뉴스를 비롯한 보수 성향의 매체들과 팟캐스트에서 새로 생겨난 흐름이 시끌시끌하게 각종 어젠다를 제시하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커온 진보 성향의 미디어들을 압도합니다.

단적으로 케이블 뉴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현재 폭스 뉴스는 CNN와 NBC 그리고 CBS를 모두 합쳐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채널입니다. 

루퍼트 머독은 지난 2023년에 92세의 나이로 폭스 회장직도 내려놓으면서 은퇴했지만, 상속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폭스)
변하지 않을 미디어 제국의 모습  
하지만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 코프의 성공을 단순히 어떤 성향의 오디언스를 확보했기에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폭스 코퍼레이션은 미래에 스트리밍으로 모든 것이 옮겨갈 것이 확실한 케이블 사업이 중심이며, 뉴스 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신문 사업의 디지털화를 힘겹게 성공 시킨 사례이기도 합니다.

우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신문 사업이 중심이 뉴스 코프도 건재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 다우존스 컴퍼니의 자산들인 배런스와 마켓워치 등은 2007년에 머독과 뉴스 코프가 인수한 이후에 지속해서 큰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말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이 월스트리트를 넘어 대표 경제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디어 산업 내의 비즈니스만큼은 누구보다 잘 내다볼 수 있는 눈치 빠른 머독과 운영자들이 일찍이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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