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사랑 받는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폴레(Chipotle)의 한국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샀습니다. 기대와 우려 모두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좋은 치폴레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났죠. 과연 한국에서 그런 가성비가 가능하겠냐는 것입니다.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듬뿍 담기도 해 큰 만족감을 선사했던 부리토가 한국에서는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 미국에서도 이제 이들의 부리토가 그리 좋은 가성비를 보이지도 못해 애초에 가성비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단 내년 봄에 한국의 SPC를 운영사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컨셉과 가격대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겠죠.
이런 와중에 더 저렴한 가격대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인 타코벨도 한국에서 운영사 계약을 다시하면서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코벨은 한국에서 운영사가 계속 바뀌고, 본사와의 엇박자로 계속 그 사업이 축소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타코벨이 해외 시장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큽니다. 그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다시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해외 시장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 시장이 궤도에 오르자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을 다시 고려하는 중이죠.
일단 타코벨의 최근 실적을 잠깐 살펴볼까요?
지난 6월 말에 끝난 2분기 실적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42억 7500만 달러(약 5조 95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모회사인 염브랜드(Yum! Brands)의 매출이 4% 증가하고, KFC는 5% 증가했는데요. 경쟁사인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버거킹도 그리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페이스는 느려진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14%, 1분기에는 매출이 11%나 증가했습니다. 2024년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패스트푸트 업계에서는 단연 돋보이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도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죠.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팬데믹 당시 커졌던 부진에서 2023년부터 벗어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전체 주문의 50% 이상이 디지털 주문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니 대체 타코벨은 어떻게 이렇게 잘 성장 하고 있는 걸까요? 무언가 비결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메뉴가 히트를 쳤고, 마케팅을 잘했다 이상의 스토리가 필요한 실적입니다. |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