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전에 타코벨인 이유

젠지가 소비의 중심 세대가 되면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이제는 명실상부 소비와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 세대로 떠오른 '젠지'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타코벨입니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한정해서이긴 하지만, 타코벨은 이제 미국 시장 성장세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듯한데요.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패스트푸드 트렌드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소비 트렌드의 중심은 그 세대 인구가 가장 많아진 Z 세대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 현상은 더 빨라질 것입니다. 

기존의 브랜드들은 '젠지'를 붙잡지 못하면 이전과 같은 위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고, 새로운 브랜드들은 이 틈을 타서 치고 올라오려 하고 있죠. 

오늘은 그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리테일] #식음료 #젠지 #소비트렌드
치폴레 전에 타코벨인 이유 
젠지가 소비의 중심 세대가 되면  
최근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사랑 받는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폴레(Chipotle)의 한국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샀습니다. 기대와 우려 모두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좋은 치폴레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났죠. 과연 한국에서 그런 가성비가 가능하겠냐는 것입니다.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듬뿍 담기도 해 큰 만족감을 선사했던 부리토가 한국에서는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 미국에서도 이제 이들의 부리토가 그리 좋은 가성비를 보이지도 못해 애초에 가성비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단 내년 봄에 한국의 SPC를 운영사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컨셉과 가격대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겠죠. 

이런 와중에 더 저렴한 가격대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인 타코벨도 한국에서 운영사 계약을 다시하면서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코벨은 한국에서 운영사가 계속 바뀌고, 본사와의 엇박자로 계속 그 사업이 축소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타코벨이 해외 시장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큽니다. 그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다시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해외 시장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 시장이 궤도에 오르자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을 다시 고려하는 중이죠.

일단 타코벨의 최근 실적을 잠깐 살펴볼까요?

지난 6월 말에 끝난 2분기 실적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42억 7500만 달러(약 5조 95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모회사인 염브랜드(Yum! Brands)의 매출이 4% 증가하고, KFC는 5% 증가했는데요. 경쟁사인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버거킹도 그리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페이스는 느려진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14%, 1분기에는 매출이 11%나 증가했습니다. 2024년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패스트푸트 업계에서는 단연 돋보이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도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죠.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팬데믹 당시 커졌던 부진에서 2023년부터 벗어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전체 주문의 50% 이상이 디지털 주문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니 대체 타코벨은 어떻게 이렇게 잘 성장 하고 있는 걸까요? 무언가 비결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메뉴가 히트를 쳤고, 마케팅을 잘했다 이상의 스토리가 필요한 실적입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플래시 터지는 90년대 초반류의 사진이 '젠지'들에게 통하는 겁니다. 음료도 콜라 색깔이면 안되고요. (이미지: 타코벨)
'젠지'와 '소셜'의 조합
타코벨은 철저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의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삶의 반경을 결정 짓는 '젠지', 즉 Z세대를 타겟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합니다. 업계 전반에서 유행이 분 치킨 메뉴를 가장 먼저 강화했고, 젠지에게 어필할 (콜라가 아닌) 마운틴 듀의 새로운 음료와 크림 소다 등의 메뉴를 출시하는 등 트렌드를 모두 충실히 이행했지만, 이는 철저히 '젠지'라는 타겟을 중심으로 움직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젠지' 사이에서 "통했다"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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