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자인을 강조한 이유

[준의 테크 노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디자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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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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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진행된 애플 이벤트, 즉 아이폰17 공개가 메인이었던 행사에서는 예상대로 '게임 체인저'급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 애플의 주요 제품 전략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힌트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애플 제품 디자인 철학을 예상해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는데요. 

스티브 잡스라는 '애플의 뿌리'로 돌아가는 결정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하기도 했죠.

"디자인은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Design is not just what it looks and feels like. Design is how it works)."

애플이 2017년도에 애플 본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을 연 이후로 제품 소개 행사에서 잡스의 말을 인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팀 쿡 역시 디자인이 늘 애플이라는 회사의 기반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애플 제품 디자인의 총책임자이자 스티브 잡스와 영혼의 파트너를 이루기도 했던 조니 아이브가 2019년에 퇴사한 이후에 애플의 제품 공개 행사에서 디자인에 대한 강조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계속 나온 와중에 내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는 메시지를 낸 것입니다.

오늘 [준의 테크 노트]는 이 메시지를 짚어내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안내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 #아이폰 #디자인
애플이 디자인을 강조한 이유
AI 시대를 준비하는 디자인 철학  
애플의 AI를 상징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번에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이라는 대표 하드웨어와 기기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였고, 이를 바라보는 이들도 모두 애플 인텔러전스에 대해서 무언가 중요한 업데이트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단어는 발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팟 프로 3의 발표 파트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실시간 통역 등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그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죠. 하지만 조명을 오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내년 봄으로 연기된, 음성 어시스턴트인 시리(Siri)의 새 버전 발표를 위해서 아껴 놓는다고 볼 수 있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선된 시리뿐 아니라, 이에 연동되는 검색 시스템 또한 새롭게 디자인하여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AI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한 모델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가 조급하게 애플의 AI 적용을 바라봤는데, 애플로서는 급하게 가지 않고 그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현재로서는 아직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애플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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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키노트 발표가 이 문구로 시작했다는 점을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이미지: 애플 이벤트 키노트)
아이폰 에어와 '플래토(Plateau)'의 이유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아이폰 프로도, 애플 워치도 아닌, 새롭게 발표된 아이폰 에어(Air)였습니다. 가볍고 얇은 맥북 모델에 붙는 '에어' 호칭이 아이폰에 붙은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설계 최적화를 통해 가장 얇은 부분을 5.6mm까지 줄인 아이폰 에어에 대해 테크 유튜버 MKBHD는 "아무도 더 얇은 휴대폰을 내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손에 쥐어 보면 아주 놀랍다"라고 말합니다.

아이폰 에어에 대한 시장의 평은 복합적입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파워 유저들은 아이폰 에어의 성능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얇은 휴대폰'이라는 폼 팩터(Form Factor)가 분명히 소구하는 소비자층은 존재합니다.

맥북 에어가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얇기만 하고 성능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아이폰 에어 또한 현재 비슷한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맥북 에어는 첫 출시 이후 성능 또한 계속 개선되면서, 맥북 프로까지 필요하지 않은 이들에게 선택을 받으면서 사랑 받는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았죠.

어쨌든 애플이 이렇게 '얇기'를 중요한 셀링 포인트로 내어 놓은 것은, 내년에 론칭 예정이라고 알려진 폴더블 휴대폰을 위한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폴더블 폰의 특성상 전체 두께가 매우 얇아야만 접었을 때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얇기를 가능케 한 것은 애플이 '플래토(Plateau, 고원)'라 부르는 카메라 영역 주변의 솟아오른 영역입니다. 애플은 해당 영역에 아이폰을 구동하는 각종 칩, 센서, 카메라 등을 모두 몰아넣고 나머지 부분은 배터리로만 채웠습니다. 가장 얇은 부분이 5.6mm 밖에 안 되는 아이폰 에어는, 최근 출시 된 삼성의 S25 엣지(5.8mm) 보다 얇은, 현재로선 세상에서 가장 얇은 고성능 스마트폰입니다.

이 플래토의 의도를 잘 읽어야 합니다.

플래토와 같이 작은 영역에 아이폰을 구동하기 위한 중요한 부품들을 모두 몰아 넣을 수 있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현재 저 플래토 정도의 영역만 확보 된다면 어떠한 폼 팩터이든 아이폰 에어급의 성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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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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