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은 얼마 전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댄스 미디어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인수했습니다. 2006년에 설립된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라는 대표적인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중 하나를 인수하는데는 물론 아버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내고 이룬 합병은 헤지펀드인 레드버드 캐피털과 KKR이 참여해서 자금을 모았고,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이 전체 금액의 대부분인 60억 달러(약 8조 3150억 원) 이상을 개인 돈으로 직접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인수는 소위 '아빠 찬스'이자 엘리슨 가문의 미디어 기업 인수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파라마운트는 기존에 유명 미디어 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스톤가의 샤리 레드스톤이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 받아 다수 의결권을 가진 소유주였는데, 옛 미디어 가문에서 테크 미디어 가문으로 이 자산이 넘어가면서 한 시대가 저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게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된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인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의 시총은 파라마운트 시총의 2배 이상인데도 말입니다. 게다가 300억 달러(약 41조 5500억 원)에 이르는 채무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말이죠. 이는 결국 래리 엘리슨이라는 거대 테크 재벌의 힘이 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이 인수까지 성사된다면 두 거대 미디어 레거시가 빅테크 아빠를 등에 업은 제작사에 흡수되어, 그 가문의 미디어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확정은 안되었습니다. 추가로 진척되는 사항들이 알려지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작은 영화 제작사가 순신각에 이렇게 세를 불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보면 빅테크가 만드는 자본과 그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서도, 어느새 완전히 바뀐 미디어와 스트리밍의 경쟁 지형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