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보틀링 운영이 핵심인 사업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닥터페퍼에게도 미국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에서 밀린 펩시는 이후 (사이다인) 스프라이트에게 마저 3등의 자리까지 내주었습니다. 점점 '콜라'를 선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손이 가는 음료가 아니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지난 3등이 된 펩시의 문제를 통해서 전해드렸지만, 펩시코라는 기업의 반등을 위해서는 우선 음료 사업이 다시 반등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펩시로 대표되는 탄산 음료가 그 시작점이고요. 

그렇다면 펩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지난 이야기에서는 2등으로 치고 올라온 닥터페퍼의 마케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했고, 후속으로 펩시코의 방향에 대해서 전해드린다고 예고해 드렸는데요. 오늘 펩시의 문제가 어디에 있고, 그 해답 중 하나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결국 이 사업의 가장 기본인 보틀링의 운영이 핵심입니다.


[리테일] #코카콜라 #보틀링
펩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보틀링 운영이 핵심인 사업  
펩시코의 2024년 매출은 918억 달러(약 128조 원)입니다. 코카콜라는 470억 달러(약 65조 6000억 원)이고요. 이렇게 덩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펩시는 도리토스와 치토스, 레이스 등 대표적인 스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크게 넓힌 종합 식음료 리테일 기업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죠. 

사실 펩시코는 전 세계 리테일 전문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그 사이즈가 압도적입니다. 수백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리테일 사관학교 P&G의 매출은 840억 달러(약 117조 원) 수준입니다. 덩치가 아주 클 것으로 보이는 크래프트 하인츠도 260억 달러(약 36조 3000억 원)이죠. 오레오와 리츠 등을 소유한 몬델리즈는 약 360억 달러(약 50조 2600억 원)고요. 

이렇게 보면 음료만으로 대부분의 식음료 리테일 브랜드보다 큰 매출을 올리는 코카콜라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코카콜라는 탄산음료부터 커피와 생수 그리고 주스와 건강 음료까지 수십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공룡이기도 하지요.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이런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아주 크게 키운 코카콜라의 위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펩시코의 시가총액은 약 1920억 달러(약 268조 원)인데,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은 약 2860억 달러(약 399조 원)입니다. 주가야 계속 변동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구도가 굳어진 지가 꽤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행동주의 투자가 전문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들어온 것이죠. 펩시코의 매출은 북미 지역에서 60% 가량이 나오는데, 이 지역에서 탄산음료를 비롯한 음료 부문이 지속 부진하면 아무리 해외에서 확장을 이어나가도 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상징적인 음료 사업이 부진하면 회사의 가치를 계속해서 깎아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엘리엇이 말하는 핵심 중의 하나인데, 이는 향후 성장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제 브랜드 경쟁력도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같은 전략 이후의 다른 길  
펩시를 비롯한 탄산 음료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사업의 일각만을 보여주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펩시의 브랜드 경쟁력이 점점 매대에서 밀리게 된다는 문제 말이죠. 

물론 현재 음료 시장은 소다 음료의 경우, 전체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비소다 부문의 음료들이 큰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브랜드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에, 대표 음료의 점유율 감소 현상을 더더욱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펩시가 북미 시장에서 3등으로 내려온 데 이어, 4등으로 주저 앉는 소식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상징성 때문이고, 그 상징성이 곧바로 전체적인 수익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스낵 사업이 아무리 잘 나가도, 펩시코의 펩시가 잘 팔리지 않으면 회사의 음료 사업은 지속해서 회사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됩니다.

근데 현재 펩시와 코카콜라의 음료 실적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이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그 해답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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