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일본의 금융 미디어 기업인 닛케이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가디언과 BBC 등 대표적인 미디어와 함께 영국을 기반한 시장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죠.
특히나 경제, 금융 및 투자 분야에서는 그 전문성을 따라오기 힘들다고 평가 받는 오랜 신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미디어와 늘 나란히 비교되어 평가를 받죠. 이 세 가지 경제 채널은 월스트리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금융 시장에서 일하거나, 투자 관련 직종에 있다면 필히 구독을 하고 있는 미디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뉴욕타임스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대표적인 사례들이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뾰족한 주제의 타겟보다는 일반적인 미디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확장해 성장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 및 투자 분야의 전문가들도 필히 구독하지만, 일반 투자자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 외연을 확장한 미디어이고요. 블룸버그의 경우, B2C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전반적인 콘텐츠와 가격 정책을 고려하면 그 방향성을 점점 FT와 비슷하게 가져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헌데 FT가 이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이룬 디지털 전환 사례는 미국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는 이들 역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뉴스가 중심이지만, 미국에 있는 오디언스가 중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작년에 실적을 발표할 때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 인게이지드 유저(Engaged User, 유료 구독자 중에서도 충성 사용자)'는 2023년을 기준으로 12만 5000명 수준으로 이전보다 많이 늘었지만, 전체 인게이지드 유저 수인 55만 2000명의 20%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FT가 2024년의 전반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FT의 유료 구독자 수는 148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135만 명이 디지털 구독자이고요.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지 않기에 전체 구독자 수도 물론 410만 명이 넘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비교하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격 정책의 영향도 있습니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월에 기본 30~40달러 수준이니 가격 정책 또한 뾰족한 타겟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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