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1일. 오프라인을 믿는 리테일 거인들

1. 이케아와 레고, 2. 크리에이터 유료 구독, 3. 슬랙의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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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커머스에 힘을 쓰면서 오프라인에도 힘을 쏟는 리테일 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보고요.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패트리온 그리고 성장해도 성장성을 의심받는 슬랙에 대한 이야기를 볼게요.

[리테일] #이케아 #레고
1. 오프라인을 믿는 리테일 거인들
이케아(IKEA)와 레고(LEGO). 두 기업은 모두 오프라인 리테일을 바탕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대체할 수 없는 거인이 되었죠. 이 둘은 모두 리테일의 지형이 이커머스로 옮겨가는 상황에도 늦지 않게 대응을 했고, 전체적인 운영 측면에서도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어왔는데요. 팬데믹 와중에 이제는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도 나섰어요.

계속 열거니까 오프라인에서 만나자 하네요.
지금을 오프라인 확장 기회로 삼는 이케아
이케아는 미국에서 우선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중점에 두고 있어요. 2016년 완공 이래 비어 있다시피 한 샌프란시스코의 6X6 쇼핑몰의 매입을 이번 주에 마쳤는데요. 이케아의 오프라인 가구 매장을 비롯한 쇼핑센터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체인 잉카 센터스(Ingka Centres)는 지난 5월에 팬데믹이 확산하는 와중에도 올해 오프라인 사업의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죠.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뉴욕, LA, 시카고 등 대표적인 미국의 대도시에서 이케아 매장을 중심으로 한 쇼핑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고요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에요. 잉카 센터스는 '뉴노멀'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오프라인 쇼핑과 레저에 대한 수요는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해요. 이들은 사업의 핵심인 오프라인의 성장을 팬데믹 와중에 오히려 푸시하고 있어요. 현재 유럽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에서 총 45개의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밀라노, 로마,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도 추가로 쇼핑센터를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도 캐리한다는 레고 
레고는 고객이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고 믿고 있어요. 특히 레고 매장에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특유의 브랜드 경험은 대체할 수 없다고도 자신하죠. 새로운 제품과의 물리적인 경험을 계속 제공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은 전체 사업을 성장시키는 기폭제로 보는 것이에요. 올해만 레고 제품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총 120개를 새로 세울 예정이에요. 이 중 80개는 팬 베이스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세우기로 했고요.  

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1억 명이 온라인 스토어를 방문하며 이커머스의 성장도 이어가고 있어요.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는 수요 덕분에* 팬데믹 와중에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7%와 11% 증가했고요. 이는 지난 몇 년간 차근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진행해 온 결과인데요. 이제는 레고의 세계관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플랫폼까지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을 이어가는 전략도 실행하고 있고요. 이런 온라인 사업의 실행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얻은 고객 경험이 바탕이 된다고 해요.
* 레고의 주요 소비층은 이제 어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른의 레고 소비에 대한 단면은 지난 커피팟 중 레고도 이제 나이를 따지지 않아요도 참고해 주세요.

브랜드 경험이 중요해? 중요해!
두 브랜드의 평행적인 모습은 가구와 장난감이라는 물리적인 제품이 핵심인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무엇보다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레거시를 쌓았고, 새로운 고객도 제품에 대한 경험을 통해 끌어들여야 하기에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주는 경험을 이들은 사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요. 당연히 이들은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의 판매 확대를 목적으로 하지만, 고객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있을때 온라인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판단하죠. 

이들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사업이 성장을 하며, 미래 기반을 공격적으로 다지고 있는데요. 사업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이제는 순조롭게 이루고 있는 이들이 새로 만들 오프라인 공간은 온라인과의 시너지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떤 모습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운영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터 
이케아와 레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제품의 관리와 공급망, 비용 분석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이케아는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갖추고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진행해 왔고요. 레고는 새로운 제품의 기획과 출시 과정에서 고객이 참여하는 플랫폼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며 시행착오를 줄여왔어요.
☕️☕️ 이케아는 음식 사업도 키우고 있어요
오프라인 사업이 지속 확장하며 이케아의 음식 사업도 자연스레 함께 성장해 왔는데요. 현재 이케아 전체 매출의 5%가 매장의 푸드코트와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는 미트볼을 비롯한 음식 제품에서 나와요. 매장 내 고객을 더 오래 붙잡아 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케아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도 자리 잡았고요. 올해 들어서는 음식 사업의 공급망도 가구 사업만큼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죠.

[플랫폼] #좋아하는창작자구독제가입 #팬데믹성장
2. 지금 크리에이터가 몰려드는 플랫폼
여기 팬데믹 와중에 무대를 잃어버린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제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2013년에 설립된 패트리온(Patreon)은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잭 콘테(Jack Conte) 자신이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도 자신을 알리고 실질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모델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선전해요.
새로운 창작 플랫폼이었죠
패트리온은 쉽게 말해 각 아티스트의 작품, 라이브 스트림이나 공연 등을 팬들에게 월간 구독제로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에요. 최근에 9000만 달러(약 107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12억 달러(약 1조 425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유니콘이 되었고요. 이들은 플랫폼에 올라온 아티스트를 크리에이터, 이들을 구독하는 팬들을 패트론(patrons, 후원자)이라고 부르는데요.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핵심 사업 모델이죠.

이 플랫폼은 팟캐스터, 영상 크리에이터, 뮤지션, 비주얼 아티스트, 작가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맞춤형 도구를 제공하고, 이들이 구독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일정 퍼센티지를 받아요.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구독 상품은 올리는 작품(혹은 공연)당 후원이 되도록 하거나, 단일 멤버십 혹은 여러 멤버십 단계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팬데믹이 성장을 끌어당겼어요
패트리온의 최근 성장은 전문 뮤지션 혹은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할 무대가 없어진 코미디언, 배우 등이 이끌고 있어요. 뮤지션의 경우 3월에서 5월 사이에 플랫폼 등록 인원이 3배 이상 뛰었다고 해요. 크리에이터들에게 패트리온이라는 플랫폼의 차별점(혹은 장점)은 값을 지불하고 자신을 보러 와주는 소위 팬들만을 대상으로 작품이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일 텐데요. 자신의 팬들과 소통하는 무대에 익숙한 뮤지션들에게는 패트리온이 활동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죠
팬데믹으로 인한 현재의 성장이 이어질지는 앞으로도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작품과 공연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일 텐데요. 패티리온이 향후에 어떤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며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패트론을 끌어들일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 이번에 투자 받은 금액은 우선 해외 확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참고로 현재까지 패트리온에서는 총 2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활동을 했고, 600만 명이 넘는 패트론이 참여했다고 해요)
☕️ 창작자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는 서브스택도 있죠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제를 제공하는 서브스택도 팬데믹 와중에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저널리스트와 작가들이 자신의 글과 인사이트를 전하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어요. 서브스택을 이용해 미디어 사업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시선들도 주목받고 있죠.*
* 관련 내용은 지난 7월 15일의 커피팟 중 3. 서브스택의 텍스트 DTC 모델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소프트웨어] #업무협업툴 
3. 슬랙의 길어지는 슬럼프?
슬랙은 팬데믹 들어서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계속 받고 있는데요.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은 지워지지 않고 있어요.

힘을 내요 슬랙.
실적은 좋지만 불안해요
우선, 7월 31일에 끝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나 성장한 2억 1590만 달러(약 2565억 원)를 올리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성적을 냈죠.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대형 고객도 87곳으로 지난해 대비 78% 성장했고, 총 유료 고객 수는 13만 곳이 되어 역시 30% 성장했죠.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고객 베이스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현재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비용 지급을 유예해 주는 등 실적에도 불안정한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죠.

시장을 뺏기고 있어요
실제 이는 팬데믹 초기부터 분석가들이 지적해 오던 부분이에요. 또, 업무 협업 툴 시장에서 줌(ZOOM)의 비약적인 성장에 가려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 팀스(Teams)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자 슬랙을 불안하게 바라보기 사작했죠. 더군다나 팀스가 MS 오피스와의 번들 전략을 활용하는 등 대형 고객 확보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고, 줌과 비교되는 영상 회의 서비스도 빠르게 개선 시키는 등 새로운 기능을 얹으며 경쟁력을 강화했죠. 

빨리 대응해야 하는데요
슬랙은 우선 유럽에서 MS가 이미 자사 오피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팀스를 번들링하는 것은 반독점 행위에 해당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제소를 했는데요. 이제는 제품의 경쟁력까지 갖춘 팀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에요. 하지만, 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실제 입증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이는 당장 영업 활동에 영향을 크게 끼치지 못하는 움직임이죠.

슬랙이 새로운 경쟁 속에서 다시 해야 할 일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상 회의 기능 등을 개선하며 경쟁자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요. 자신들이 연 업무 협업 툴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 필사적이어야 할 MS와의 싸움
슬랙은 이번 실적 보고에서 MS가 EU 집행위원회에 제소를 당한 보복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는데요. MS 제품과 슬랙의 상호 운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죠. 슬랙이 이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앞으로 MS와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기도 해요. (물론, 마다해야 할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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