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파는 오픈AI와 넓게 퍼뜨리는 애플

[준의 테크 노트] 구체화되는 AI 판도와 빅테크의 경쟁

2024년 9월 25일 수요일
벌써 10월이 가까이 다가오는 가운데, 9월의 테크 업계에는 아주 많은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제품 발표부터,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1의 공개, 그리고 놀라운 AR 글래스 데모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스냅(Snap)의 파트너 서밋 행사까지. 현재 기술 업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행사들로 채워진 달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AI에 초점을 맞추어 오픈AI의 o1 모델 공개, 그리고 애플의 새로운 제품 발표는 어떻게 연관되어 이어지는지, 이들의 AI 전략은 무엇이고 각각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간략하게 한 문장으로 줄여 전하자면, '제품을 계속 깊게 파는 오픈AI와 각종 AI 모델을 하드웨어에 녹여 넓게 퍼뜨리는 애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펴보시죠.


[준의 테크 노트]
깊게 파는 오픈AI와 넓게 퍼뜨리는 애플
더 깊게 파는 오픈AI의 이유

이번에 오픈AI가 발표한 o1 모델은 '추론(Reasoning)'에 특화된 모델입니다. 오픈AI의 관계자는 "추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추론은 생각하는 시간(thinking time)을 더 좋은 결과(better outcomes)로 바꾸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o1은 더 복잡한 질문들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더 좋은 대답을 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o1 모델이 더 좋은 답변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생각의 고리(Chain of thought)'라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기 전, 답변을 단계별로 쪼개어 각 단계마다 깊게 생각한 이후, 이를 고리처럼 이어 최종 답변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21초간 생각해 낸 답이라는 것을 표기합니다. (이미지: 오픈AI)
위 이미지는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1) 게임 묘사, 2) 게임 외관 만들기, 3) 코드 정리하기 등 단계별로 답변을 나누어 생각한 다음, 최종적으로 이를 정리한 코드가 만들어지는 모습입니다. 총 21초간 '생각의 고리' 방법을 통해 답변을 만들어 내었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한 데모에선 게임도 성공적으로 동작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o1 모델은 이러한 개선을 통해 수학, 코드, 박사급 과학 질문 등의 테스트에서 기존 모델인 gpt-4o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심지어 인간 전문가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생각의 고리 방법은 기존 모델들에게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을 통해 적용하게 된다면 답변의 결과가 향상된다는 것을 검증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모델에게 "천천히, 단계별로 나누어서 생각해 봐"라는 프롬프트를 추가해서 질문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픈AI에서는 아예 이를 모델 자체에 내장하고, 고도화한 것이죠.

맨 우측 그래프를 보시면 o1은 이제 인간 전문가보다 각종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오픈AI)
어려운 질문에 더 잘 대답하도록 한 것

o1 출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오픈AI에선 현재 GPT 모델을 다양하게 튜닝해 더 많이, 넓게 보급하는 것보다는 더 어려운 질문에 대해 잘 답변할 수 있는 방향을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앤트로픽이나 구글의 제미나이가 예상보다 빠르게 GPT의 성능을 따라잡은 것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오픈AI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와 협업하면서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이어서 말씀드릴, 애플과의 '최종 사용자 접점 경쟁'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것은, GPT가 아무리 많이 사용되더라도 전 세계 사람들의 손에서 매일 매일 사용되는 아이폰에 비할 바는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애플에게 있어서 오픈AI는 많은 모델 중 하나, 이른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AI의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자주 사용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 사용 사례를 만들고 싶은 것이죠.

오픈AI는 앞으로 o1과 같이 다른 모델들이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 격차를 먼저 벌려 놓고, 이러한 이점을 레비리지하여 사용자들의 접점을 넓혀 가는, "먼저 깊게, 이후에 넓게"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이는 최근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 <디 인텔리전스 에이지(The Intelligence Age, 인텔리전스의 시대)> 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샘 알트먼은 글 내에서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가상의 개인 비서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초지능이 수천일 내로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행간의 의미를 살펴보면, "그 초지능은 오픈AI가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죠.

샘 알트먼의 예상대로 된다면, 오픈AI의 먼저 깊게 파는 전략은 향후 넓게 퍼뜨리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빛날 시간"은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를 기대하게 했죠. (이미지: 애플)
먼저 넓게 퍼뜨리는 애플의 움직임

이번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It’s Glowtime(이제 빛날 시간이다)" 라는 키워드로 초대장이 발송되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호출했을 때, 화면 주변부가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Glow) 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번 발표의 중심에 시리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고, 실제 그러한 모습을 애플은 보여줬습니다.

지난 구글의 신제품 발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에서 구글이 가장 강조한 것은 제미나이를 중심에 두고,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부터 클라우드의 인프라까지 모든 것을 다시 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애플 또한 이번 행사에서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강조했는데요. 아이폰 16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심에 두고 바닥부터 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애플의 개인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가 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시리는 더 자연스럽고, 더 관련성 높고, 더 개인적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시대(New Era)가 열렸다고까지 말했죠.

옆면 두 개의 버튼 중 아래에 있는 것이 카메라 버튼입니다. 카메라를 열고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해졌죠. 물로 버튼의 추가는 애플로서는 과감한 결정이지만, 이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에 사용자들의 접근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미지: 애플)
지난 6월 열린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 WWDC에서 처음 공개된 이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번에 발표한 아이폰16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와 관련된 내용은 지난 WWDC에서 공개된 것에서 크게 변동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당시 [준의 테크 노트] 애플만이 할 수 있는 것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기도 합니다. 물리 버튼을 추가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럽게 여기는 애플이 아이폰 16에서 오직 카메라만을 위한 버튼을 과감하게 추가한 것만 보아도, 카메라가 이번 아이폰 16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한 번 누르게 되면 카메라 앱이 열리고, 꾹 누른 채 유지하게 되면 카메라가 현재 비추고 있는 사물, 풍경에 대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인식하고, 분석한 결과를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애플은 "카메라 컨트롤은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 기능에 즉각적인 접근을 제공합니다"라고 카메라 컨트롤 버튼에 대해 소개 합니다. 

관련해서 직관적인 예시들을 살펴보면요. 아래 이미지와 같이 궁금한 레스토랑의 입구를 카메라로 비추어 정보를 얻는다거나, 지나가는 귀여운 개를 비추어 품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를 바로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라고 명명하는 것입니다.

카메라로 비추어 식당 정보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 것이 애플이 말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애플의 넓게 퍼뜨리는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애플은 자사의 애플 인텔리전스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것으로 바로 구글에 검색하거나, 수학 문제를 챗GPT에 물어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아이폰 16 카메라를 통해서라면 보이는 것은 뭐든 검색하고, 질문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죠.

애플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 하나를 통해 소비자들과 AI와의 접점을 더 늘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이폰 16을 가진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게 생긴다면, 귀찮게 타자를 치지 않더라도 버튼 한 번의 클릭으로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글의 제미나이, 구글 검색, 오픈AI의 챗GPT 등을 '원 오브 뎀'으로 만들어 버리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손에 들고 쓰는 것은 아이폰의 카메라이고, 궁금한 것의 답변이 어떤 형태로 어디서 오든 그 품질만 괜찮다면 크게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요.

카메라로 자전거 정보도 파악하고 (위), 수학 문제도 풀어달라고 할 수 있죠.  
지금 보이는 AI 주도권 경쟁의 판

더군다나 애플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구글이나 오픈AI에게서 큰 매출을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자체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의 디폴트 검색을 구글 검색 엔진으로 지정하면서 구글에게서 거액을 받고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오픈AI에게서 돈을 받은 상황입니다.

오픈AI와는 다르게, 애플은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접점을 넓게 퍼뜨려 놓고, 뒷단에서는 자체 모델, 혹은 시중에서 가장 좋은 AI 모델들에게서 '돈을 받고' 사용자와 연결해 주는 전략을 계속해서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애플이 자체 AI 모델을 발전시키는 동기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애플은 검색과 같이 애초에 비교 우위를 가지기 어려운 분야에선 이를 확실하게 포기하고 다른 빅테크와의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먼저 깊고 고도화된 모델을 만들어 "안 쓸 수 없는" 환경을 만드려는 오픈AI와 사용자들의 접점을 확실하게 잡아 뒷단에선 "어떤 모델이든 갈아 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는 애플. 둘 사이에서 계속될 힘의 줄다리기가 AI 판도의 핵심 요소입니다.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디어 노트] #어제보낸아티클
다시 오지 않을 (기존의) 매거진 시대
미디어만으로는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 시대
두 테니스 매거진은 업계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환기를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라켓, 더 세컨드 서브)
최근 미국에서는 한 테니스 잡지가 전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2016년에 창간된 라켓(Racquet)이라는 매거진인데, 테니스의 인기가 커지면서 그 바람을 타고 성장한 매체입니다. 이들이 화제가 되었던 건 다름 아닌 두 공동창업자들간의 싸움 때문인데요.

편집장을 맡은 창업자는 회사가 지속해서 '미디어'로 기능하기를 원했고, 저널리즘 콘텐츠를 비롯한 편집 기능을 강화해 '퍼블리셔'로서 서서히 성장해 가는 방향을 그렸습니다. 반면, 발행인인 다른 창업자는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보다는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졌을 때 광고와 협찬 콘텐츠를 늘리고, 향후 매거진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든 선구자로 평가받는 영국의 '모노클'과 같은 커머스 기능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자고 주장했습니다. 정리하면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것이었죠.

둘의 이 싸움은 결국 발행인 창업자가 편집장 창업자를 내쫓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관련한 소송은 계속 이어지는 중입니다. 쫓겨난 편집장은 '더 세컨드 서브(The Second Serve)'라는 자신이 생각했던 테니스 매거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두 매체의 성격과 방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라켓은 각종 브랜드와의 협찬을 강조하는 '스타일리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 되어가고 있고, 더 세컨드 서브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표방하지만, 테니스 업계에 대한 비평을 포함한 에디토리얼 기사 섹션과 별도로 스폰서십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성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종이 잡지도 발행합니다. 이는 광고를 위한 매개체가 되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둘 중 누가 승리할까요? 테니스 매거진이라는 니치(niche) 한 영역에서 이들이 벌이는 경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오히려 시장을 넓히는 차원에서는 둘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그림일 수 있습니다. 테니스가 지금처럼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면 두 가지 방향의 매체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도 있고요.

물론 콘텐츠로 돈을 벌고 확장하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웹사이트가 주요 수익원이 되어 운영해야 하는 매거진의 기능은 유료 구독제를 통한 큰 확장은 어렵고, 광고와 협찬으로 그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근데 업계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광고 수익을 야금야금 빼가면서 계속 쪼그라들었고, 지금도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매거진을 계속 만드는 걸까요? 많이 없어지고도 있지만, 왜 새로운 매거진은 계속 생겨나는 걸까요?

모노클에 영감을 받은 이들도 꾸준하고, 배니티 페어의 전 편집장이 만든 5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뉴스레터 기반 매거진인 에어메일(Air Mail)은 5000만 달러(약 670억 원)의 가치에 매각을 논의 중이기도 합니다.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 같은 커머스 기반 매체도 매거진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미국 매거진 업계 최고 영예상인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의 제너럴 엑셀런스상을 타면서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익을 내는 시도만으로는 매거진 업계가 전체 퍼블리싱 업계에 뒤지지 않습니다. 결국, 미디어 사업의 희망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에 있기도 합니다.
[거시경제] #안젤라의매크로시선 
역사적인 연착륙은 가능할까?
파월의 '빅스텝'을 만든 고용 지표
최근의 고용 지표가 보여준 것처럼 시장은 늘 어떻게든 어떤 방향의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가 말하는 바를 파악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가 경제의 향방을 결정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데이터: 미 노동통계국)
2024년 9월 18일은 훗날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거의 없었던 일인 '완벽한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한 '빅스텝' 금리 인하를 결정한 날이기 때문이죠.

'완벽한 연착륙'은 긴축 기조 이후 수년간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은 긴축을 마무리 한 이후 이른 시일 내 경기침체와 자산 시장의 하락이 따라왔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우선 빅스텝을 결정한 것은 모두에게 이로울 '연착륙'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당장 가장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지표인 '고용'이 (여전히 건강한 수준이지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감한 결정이고 '완벽한 연착륙'을 위해 다소 무리한 결정이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지만, 이러한 결정적인 이유 역시 훗날 "위험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피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기록될 수 있습니다. 

과연 제롬 파월과 미 연준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가 호조로 이어지는 길을 만든 것일까요? 앞으로의 경기 예측 참고는 물론, 거시경제 환경의 맥락을 짚을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이번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을 통해 저장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임] #워런버핏 #가치투자
더 버핏 클럽
시중에는 없는 이야기를 하는 '오리지널한' 모임
이 그래프가 진정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워런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한국 대중들에게 더 널리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팬데믹을 지나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팬데믹 당시 투자 광풍이 일어날 때, 코인과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비웃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콘텐츠가 많아지기도 했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한 이 이상한 광풍은 금리 인상 한 방으로 정리가 되고 맙니다.

특히 이 특수했던 시점 이후로, 지난 몇 년 동안 투자 인구가 급격히 불어난 한국에서 워런 버핏은 투자를 좀 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 아는 존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절판되었던 (앨리스 슈뢰더가 쓴) <스노우볼> 번역본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하고, 이들의 투자를 분석하는 사람들과 그 콘텐츠도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워런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 가치나 투자 실적은 평면적인 분석이나, 흔히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한 것으로 떠도는 유명한 말들은 본래 의도와는 다른 각도로 제각기 해석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회사 사업과 투자 사업에서 쌓은 철학은 깊고, 몇 년을 지켜봐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나온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이슈들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지금의 토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현재 만든 버크셔의 모습은 과연 어떤 형태인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회사 구성은 어떻게 되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애플 주식은 왜 얼마 전에 절반이나 팔았으며, 현금은 왜 3000억 달러(약 400조 원)에 가깝게 쌓아놓고 있으며, 일본 상사들에는 왜 투자를 했는지, 화석 연료 회사들에게는 왜 꾸준히 투자를 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서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해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액션들 하나하나가 어떤 철학(과 계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리고 이들이 늘 말하는 '인내심'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해하면서 바라봐야만 그토록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결'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비결 아닌 비결'임을 알게 되기도 하고, 너무 어려운 비결이라고 알게 되기도 하지만 말이죠.

이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역사와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 대한 '모임'이 이번 주 금요일에 열립니다. 귀한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아래 상세 내용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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