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하고, 어디든 가는 미디어들

그래서 만들어지는 성공 케이스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최근 미디어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큰 흐름과 그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만든 한 레거시 미디어의 모습을 통해 '정석'이 결국 통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는 이번 주 즐겁게 시작하셨기를 바랄게요! 커피팟은 꾸준히 찾아오겠습니다.

[미디어]
무엇이든 하고, 어디든 가는 미디어들
그래서 결국 만들어지는 성공 케이스

최근 해외 미디어들의 화두는 "독자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 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 효과는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광고 비용을 투입하고 전환을 위해 애쓴다 하더라도 이전만큼 성과는 나지 않고, 점점 독자들을 찾는 통로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커진 지 오래이죠.

그도 그럴 것이 소셜미디어는 이제 클릭을 통해 사용자를 다른 웹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일을 점점 줄이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링크가 달린 게시물의 도달은 그 성과가 현저히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각종 소셜미디어의 활용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자사 웹사이트의 트래픽과 자체 데이터 확보에 힘을 기울이면서도, 어쨌든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소셜미디어가 아니면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죠. 

물론 이전 같지 않은 효과 때문에 기존에는 파지 않던 길도 파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과거보다 독자들을 찾기 힘들어진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희망적인 모습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자체적으로 독자를 찾는 힘을 키워 성공하는 사례가 만들어지면서요.

소셜미디어 말고 찾아야 하는 통로

소셜미디어 조직 역시 핵심 조직입니다. 이들은 각 채널별 특성에 따라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고 각색해 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단순히 어떤 콘텐츠를 옮기고 퍼 나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 채널별 특성과 그 채널에서 이슈가 움직이는 흐름 그리고 어떤 이슈가 흐름을 탈 수 있는지를 늘 분석하고 그에 따라 노출시킬 콘텐츠를 정하고 알리는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가 오면서 자체 테크 역량이 무엇보다 강조되기도 했지만, 이처럼 테크 씬을 잘 아는 마케터들의 역량 또한 각 미디어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의미 있는 조회수를 올리고, 유료 구독 전환율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이들은 일반적인 상품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조직보다 훨씬 어려울 수도 있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고려해야 할 요소와 변수의 차이라기보다는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다른 콘텐츠'도 더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뉴스와 콘텐츠를 전하고, 바이럴을 만드는 작업까지는 이에 비하면 쉬울 것입니다. 그 작업까지 하고 나서, 한 단계 더 파고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뉴스와 콘텐츠를 '구매하라고' 설득하는 일은 고도의 작업이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널리즘을 이해하고, 미디어를 이해하고, 그리고 깊이 있는 스토리를 이해하는 역량을 가지고, 소셜미디어를 다룰 줄 아는 인재를 구하는 것은 테크 인력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들을 '전문가'라고 인정하지 않고, 이 작업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소셜미디어 팀을 세팅하기는 어렵습니다.

대 인플루언서의 시대에 조직 내에서 조직의 콘텐츠를 퍼뜨리고 판매할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은 아주 귀한 작업입니다. 판을 이해하고, 판의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이들이 왜 자사의 콘텐츠를 굳이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꼭 되어야 합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말이죠. 

미디어들에게 소셜미디어는 필수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 말까?"의 대상이 아닙니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최선을 다해 해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게 된 것이죠. 이전처럼 트래픽을 몰고 오려는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채널에 자원을 집중하기보다는 이들이 또 새로운 채널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20억 명의 사용자가 있는 왓츠앱을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든 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더 주목받고 커져 왔습니다. 본격적인 왓츠앱 채널의 활용과 전략은 이제 적용하기 시작한 상황이고요. 사진 속의 팔로워 수는 작년 한 때의 기준인데요. 지금 뉴욕타임스의 팔로워 수는 14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미지: 왓츠앱)
독자들에게 가지 않으면 소용없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기존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틱톡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소유한)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서도 독자들을 찾으려는 레거시 미디어들의 모습을 조명했습니다. 이들을 조명한 이유는 왓츠앱에서 이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서 바로 기사를 받아보는 사용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의 주요 소셜미디어 채널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용자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마케팅 목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던 채널인데, 갑자기 왜 이런 주목을 받게 된 걸까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용자들을 독자로 전환 시키는 작업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는 이제 그 소셜미디어 자체로 '미디어'의 역할을 합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극도의 어텐션 경쟁을 하면서 실력을 갈고닦은 새로운 인플루언서들을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취득합니다. 미디어들의 뉴스를 클릭하고 들어가는 흐름은 이런 추세 때문에 급격히 낮아졌고요. 

물론 이는 소셜미디어 운영사들이 사용자 인게이지먼트를 높이기 위해 의도한 바이기도 합니다. 2020년만 해도 대표적인 뉴스 사이트들은 트래픽의 11.5%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나왔지만, 2023년 9월 들어서는 이 수치가 6.5%로 줄었습니다이런 감소 흐름은 지속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더 자신들이 발행하는 스토리로 더 끌어들일 수 있는 채널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왓츠앱 채널의 성장으로 나타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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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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