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에 걸친 이야기들 비가 많이 오는 금요일 오후입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쌀쌀해 진다고 하는데, 모두 건강 관리 잘 하시는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들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어집니다.
- [스트리밍]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가 될 수 없다
- [거시경제] 소비가 핵심인 중국 경제의 부활
- [미디어] 뉴욕타임스의 뻔한 성장 스토리를 계속 봐야 하는 이유
- [리테일] 룰루레몬이 언더아머가 되지 않으려면
커피팟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는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는 이야기들과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유튜브 등지의 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나 투자 팁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테크, 리테일, 미디어 그리고 거시경제 영역에서 먼저 주목하면 좋을 새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 산업의 기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목적으로 합니다.
금요일 오후와 주말 중 차근히 살펴보시길 바랄게요 :) |
[스트리밍] 1.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가 될 수 없다 음악도 오디오북도 팟캐스트도 생태계까지 차지하긴 어렵다 |
모든 오디오 콘텐츠의 플랫폼이 될 수는 있지만,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시장의 선구자가 된 이후에 전체 오디오 콘텐츠 시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계획을 세웠죠. 현재 2억 4600만 명의 유료 프리미엄 구독자들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에 접속하는 전체 사용자(MAU 기준) 약 6억 2600만 명을 대상으로 팟캐스트를 비롯한 오디오 콘텐츠로 세계관을 넓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018년 상장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팟캐스트를 다음 단계의 성장 영역으로 잡아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해왔죠. 지금까지 팟캐스트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확보를 위해 쏟은 돈만 10억 달러가 훌쩍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쇼에 2020년엔 1억 달러를 주었고 2024년엔 2억 5000만 달러(약 3425억 원)의 계약을 새로 맺었습니다. 역시나 그 영향력이 커진 알렉스 쿠퍼의 <콜 허 대디(Call her daddy)> 팟캐스트에는 2021년에 6000만 달러(약 820억 원)의 계약을 안겨주었고, 스포츠 팟캐스트인 <더링어(The Ringer)> 인수에 약 2억 달러, 팟캐스트 미디어인 김렛 미디어 인수에 2억 3000만 달러(약 3150억 원) 그리고 미셸 오바마와 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팟캐스트 쇼 제작에 대한 투자를 지속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투자의 결과는 기대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포티파이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고 수익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냈다고 하지만 시장은 이들의 예상(혹은 희망)대로 커지지 않았습니다.
스포티파이의 현재 상황을 보면 '팟캐스트 딜레마'에 빠진 지 오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드라이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오디오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이들의 비전은 달성된다 할지라도 스포티파이가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는 길을 만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오디오 콘텐츠의 한계라고만 규정할 수 없습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분야별로 모두 다 그 성장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스포티파이가 유통을 하는 플랫폼의 역할 외 콘텐츠의 제작까지도 장악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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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 2. 소비가 핵심인 중국 경제의 부활 중국은 소비 진작을 위해 건전 재정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까? |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도 타이밍이 너무 늦은 중국이었습니다. (이미지: 블룸버그) |
최근 증시 지표를 통해 급격히 호전되는 듯 보였던 중국 경제의 실제 상황은 어떨까요? 결국 통화 정책을 통해 돈을 풀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대로 된 재정 정책들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다시금 급격히 빠진 지표가 말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통해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것은 드디어 백기를 들고 경기 부양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중국이 최후의 보루로 삼은 '연간 경제 성장률 5%'라는 목표까지도 올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인데요.
현재로서는 통화 정책과 증시 부양만으로는 중국 경제가 되살아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 상황인가요?
시장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왜인지 중국 정부는 정부 주도로 설계해 추진하는 대규모 정부 지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소극적인 것은 여전히 부동산 거품과 부채 기반 성장에 경계심을 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통화 정책을 통해) 돈을 조금 푸는 정도로는 돈을 쓸 마음이 없는 기업과 가계의 투자/소비 심리를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과거 일본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이 과거의 일본과 어떻게 같을까요? 사람들의 소비를 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무슨 문제를 야기할까요? 어떤 정책을 펴야 한다고 시장은 말하고 있을까요?
이번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을 통해서 명확하게 짚어볼 수 있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중국 경제가 부활하기 위한 조건들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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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안젤라는 한국과 일본의 최대 인터넷 기업에서 IPO, M&A, 지분 투자 등의 업무를 담당한 후, 현재는 한국의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서 글로벌 IT 기업과 자본 시장, 거시경제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하여, 페이스북에 소개하고 있다. <중국필패>, <재닛 옐런>,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등 여러 책도 우리 말로 번역한 바 있다.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주목해야 할 거시경제 변화와 그에 따라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각 산업의 이야기를 전하는 롱폼(Long-from) 아티클입니다. 급격히 변하는 거시경제 지형 속에서 놓치지 않고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할게요. |
[미디어] #미디어노트 3. 뉴욕타임스 성장에 게임 비중이 그렇게 클까? 낱말퍼즐을 비롯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과 다른 성장 요소들 |
뉴욕타임스 유료 구독자 추이(데이터: 뉴욕타임스 실적 보고서, 단위: 백만 명) 뉴욕타임스의 전체 구독자는 2024년 2분기를 기준으로 1084만 명입니다. 2010년엔 100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래프가 보여주듯 꾸준히 성장해 왔고, 지난 4 간은 특히 더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이야기가 지겨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숱한 고비에도 새롭게 성장할 방법을 만들어 계속해서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분기마다 "과연 성장했을까?"를 의심받지만, 여지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 비결은 따로 있지 않고 세상이 급변하는 디지털 풍파 속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실행한 결과입니다. |
뉴욕타임스가 새로운 게임을 '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테스트 중인데, 두 개의 설명을 제시하고 두 설명의 답을 합쳐 단어를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졸스(Zorse)'입니다. 게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브라(Zebra)와 말(Horse)을 합친 것처럼 말이죠.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게임 섹션의 게임들은 2023년부터로 따지면 총 80억 회가 플레이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게임 앱의 다운로드만 1000만 회를 기록했고요. 이 중 팬데믹 당시 인수했던 워들(Wordle)이 48억 회 플레이되었고, 이어서 출시한 커넥션스(Connections)가 23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부터 뉴욕타임스 구독자들은 뉴스 섹션에서 뉴스를 읽으며 보내는 시간보다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기존의 낱말퍼즐도 인기가 꾸준하지만, 워들과 커넥션스가 대히트를 친 영향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는 전체적인 구독제 성장 효과를 이끄는 중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를 보고 "결국 게임으로 구독자들 만드는 것 아니냐?"라고 평가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뉴스로 돈을 못 벌고 뉴욕타임스는 게임 회사가 되었다"라고 폄하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다르게 생각해 봐야 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틀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낱말퍼즐 몇 개로 1000만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만드는 것이 쉬울까요?
낱말퍼즐만으로 구성된 게임을 구독료를 지불하고 즐기게 만든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비록 게임을 하는 비중과 시간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뉴욕타임스에게 게임은 구독자를 그들이 만드는 플랫폼으로 당겨오는 큰 요소인 것입니다. 물론 필수 요소가 되었지만 뉴스라는 핵심과 쿠킹(요리 레시피 사이트)과 와이어커터(상품 추천 사이트), 그리고 스포츠 전문 미디어(디애슬레틱) 등의 주변 제품이 있기에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러 들어오는 것입니다. 게임에 우선 끌려 들어왔다 하더라도 이 주변의 제품들이 있기에 구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고요.
결국 게임을 하는 사람과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뉴스와 저널리즘을 전하는 뉴욕타임스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은 어느덧 (뉴욕타임스를 이루는) 필수 요소가 되었지만 구독을 이어가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 새로운 게임 출시는 또 한 번 적정한 때에 구독자 증대를 지속 이어가기 위한 '신제품' 출시라고 보면 됩니다. 유입을 위해 효과가 가장 큰 콘텐츠 중 하나이고, 그 유입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독자이자 고객을 늘려가는 것이죠. 물론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
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
[리테일] #조디의리테일우화 4. 룰루레몬이 언더아머가 되지 않으려면 큰 성장 후 기로에 선 아이코닉 브랜드 |
잘 나가던 룰루레몬의 이어지는 부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모멘텀을 잃었던 언더아머와 닮은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
성장의 정석을 보여주던 모습은 룰루레몬을 상징하는 요가복 카테고리가 후발 주자 경쟁자들에 의해 잠식당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흔들린 브랜드 이미지는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확장을 제한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탄탄대로를 만들어 놓은 것만 같은 모습은 경쟁이 한도 없이 펼쳐지는 브랜드 세계에서 한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는데요.
룰루레몬이 이번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하면, 나이키 그리고 아디다스와 함께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가 되리라고 기대를 받았던 언더아머처럼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현재 룰루레몬이 흔들리는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요? 어떤 지표들을 살펴봐야 할까요? 특정한 문화와 시장을 만든, 진정 '아이코닉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결코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룰루레몬과 시장 현황을 살펴봅니다.
+ 리테일 업계에서는 나이키의 부활이 과연 가능할지에 주목이 이어지는 가운데, 룰루레몬과 같은 브랜드도 신생 업체들에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요. 나이키도 룰루레몬도 힘들어지는 무한경쟁의 리테일 업계를 새롭게 바라보실 수 있는 이야기들도 꾸준히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글쓴이: 조디의 이름은 유정현이다. 증권사 리서치 부문에서 20여 년간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 시장을 분석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소비재 기업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경제 주간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소비재 산업과 그 안의 주목해야 할 지표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소비하는 상품의 산업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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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18년 상장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팟캐스트를 다음 단계의 성장 영역으로 잡아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해왔죠. 지금까지 팟캐스트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확보를 위해 쏟은 돈만 10억 달러가 훌쩍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쇼에 2020년엔 1억 달러를 주었고 2024년엔 2억 5000만 달러(약 3425억 원)의 계약을 새로 맺었습니다. 역시나 그 영향력이 커진 알렉스 쿠퍼의 <콜 허 대디(Call her daddy)> 팟캐스트에는 2021년에 6000만 달러(약 820억 원)의 계약을 안겨주었고, 스포츠 팟캐스트인 <더링어(The Ringer)> 인수에 약 2억 달러, 팟캐스트 미디어인 김렛 미디어 인수에 2억 3000만 달러(약 3150억 원) 그리고 미셸 오바마와 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팟캐스트 쇼 제작에 대한 투자를 지속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투자의 결과는 기대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포티파이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고 수익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냈다고 하지만 시장은 이들의 예상(혹은 희망)대로 커지지 않았습니다.
스포티파이의 현재 상황을 보면 '팟캐스트 딜레마'에 빠진 지 오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드라이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오디오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이들의 비전은 달성된다 할지라도 스포티파이가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는 길을 만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오디오 콘텐츠의 한계라고만 규정할 수 없습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분야별로 모두 다 그 성장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스포티파이가 유통을 하는 플랫폼의 역할 외 콘텐츠의 제작까지도 장악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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