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성장을 이어가는 '뉴브랜즈'의 계획

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에 걸친 이야기들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벌써 10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모두 좋은 날씨 즐기시는 주말되시길 바랄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들입니다. 

  • [테크] 테슬라 아닌 우버와 웨이모의 방법
  • [리테일]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는 '뉴브랜즈'
  • [미디어]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한다
  • [스트리밍] 위력 발휘한 넷플릭스의 가성비 콘텐츠

바로 살펴보시죠. 재밌습니다 :)

[테크] #준의테크노트
1. 테슬라 아닌 우버와 웨이모의 방법
자율주행 시장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
우버는 자율 주행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계획을 착착 실행 중입니다.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물러난 이후 회사를 위기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고, 성공적으로 안정화 시키고 다시 성장하는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실적 발표인 2분기에 플랫폼의 활성 고객이 1억 5600만 명이 되었고, 이제 큰 흑자를 내는 중인 우버의 실적이 이를 증명하기도 합니다. (이미지: 다라 코스로샤히,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하드포크 출연 중)
최근 자율 주행 업계의 최대 화두는 "이제 자율 주행 차량들이 제대로 '자율 주행'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시작한 웨이모 등을 필두로 기술이 발전하면서도 실제 (완전 자율 주행의) 상용화 시기에 대한 기대를 늘 저버린 것이 자율 주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드디어 진짜로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 테슬라가 떠들썩하게 행사를 열고 공개한 로보택시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발표에 실제 시장 참여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대신 우버와 웨이모 같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엇갈리는 전망이 나올까요? 자율 주행 시장의 참여자들을 지금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우선은 차량 생산부터 판매까지 다 하겠다는 버터컬 라인의 테슬라, 그리고 웨이모와 같은 차량 업체들 협업하면서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는 우버로 나뉩니다.

마침 우버는 최근 들어 실적이 완전히 턴어라운드했고, 회사의 미래가 달린 로보택시 사업에 크게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버가 플랫폼을 통해 쌓은 주행 및 고객 데이터와 웨이모가 쌓은 실제 도로의 자율주행 데이터가 만나면 낼 수 있는 파급력에 대한 기대가 크죠.

자율 주행 시장은 이제 (진짜로) 주목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특히 테슬라만이 아닌 우버와 웨이모와 같은 이들의 접근 방식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봐야 합니다.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리테일] #스포츠웨어시장
2.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는 '뉴브랜즈'
함께 달려 나가는 호카와 온러닝 
온러닝은 로저 페더러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죠. 현재 메인 광고 모델은 젠데이아입니다. 호카도 온러닝도 이제 자신들만의 레거시를 빠르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온러닝)
호카가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또 한 번 보여줬습니다.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종료된 회계연도 2025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7%나 증가해 5억 7090만 달러(약 793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분기에도 30%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였는데요. 호카의 매출 성장세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모회사인 데커스 아웃도어 코프레이션은 계절 수요가 커진 어그(UGG) 판매 증가라는 좋은 소식이 겹쳐 매출이 20% 증가해 13억 1100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러닝 붐과 함께 호카는 데커스의 주력 브랜드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데커스 아웃도어라는 회사의 성장 전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본래 데커스는 어그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 추세라면 올해 호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그의 견실한 성장도 지속되고 있지만, 호카의 성장세가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근데 이렇게 새롭게 떠오른 브랜드는 호카만이 아닙니다. 온도 호카와 비슷한 시기부터 성장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역시나 러닝 카테고리에서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호카와 온러닝이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어가는 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그 성장세가 어떻게 이어질 지에 대해 힌트를 전해드립니다. 호카(데커스)와 더불어 온러닝은 이제 세계적인 메이저 브랜드가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일까요? 러닝에 특화한 브랜드는 욕심만큼 확장할 수 있을까요? 이들 '뉴브랜즈'가 공고하던 시장을 크게 바꿀 수도 있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미디어노트
3.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세상 속에서 '더 포스트'가 해야 할 일
지난해 워싱턴포스트는 손실이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300만 명에 이르던 유료 구독자는 250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웹사이트로의 트래픽 역시 50%가량 줄어 총체적인 난국 속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 워싱턴포스트)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구독자 성장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의 내부 회의를 통해 "2021년 이래 우리는 처음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지난 9월까지 올해 순 구독자 증가가 4000명을 기록했다고 알렸죠.

엇 잠시마뇨? 4천 명이라고요? 숫자가 틀린거 아닐까요? 

아닙니다. 4만 명이나 40만 명이 아닌 4000명이 맞습니다. 외부에 정확히 알려진 숫자는 없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전체 구독자는 현재 250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20년의 팬데믹과 미국 대선 이후 구독자들을 붙잡아 놓을 콘텐츠가 부재했던 워싱턴포스트의 유료 구독자 수는 급감하기 시작했고, 이를 멈출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워낙에 그 추락이 급격히 진행되어서 이를 멈추고 적은 수의 구독자라도 반등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근데 과연 워싱턴포스트의 역성장은 여기서 멈춘 것일까요? 추락을 멈추고 반등의 기회를 만든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빠르게 회복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보이고요.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뉴욕타임스가 실행한 전략 중 자신들에게도 필요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나서면서 희망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의 제목을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한다>라고 다소 도발적으로 달았지만,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뉴욕타임스가 현재 고도화 시켜놓은 사업 모델의 구조는 누군가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입해 카피를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뉴스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디어를 고객들에게 파는 일"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목을 지은 것은 워싱턴포스트가 생존하려면 반드시 뉴욕타임스가 지난 세월 동안 이어온 전략을 따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될 수는 없지만, 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생존하고 성장할 방법을 만들려면 현재로서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
더 요약해 드리자면, 이번 이야기는 한 때 뉴욕타임스가 라이벌로 의식하는 위치에 까지 섰던 워싱턴포스트가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추락한 이후, 앞으로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를 전합니다. 그래서 또다른 제목은 <새로운 세상 속에서 '더 포스트'가 해야 할 일>입니다.


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스트리밍]
4. 위력 발휘한 넷플릭스의 가성비 콘텐츠
한 기업이 무서운 성장을 계속 이어가면
에드워드 리와 같이 북미 지역에서 이미 큰 유명세를 쌓은 셰프 그리고 대한민국의 탑 셰프들을 다 모아서 12회분의 방송을 만들고도 제작비가 100억 원 안팎이었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알려졌죠. 물론 대히트를 치면서 '가성비'가 된 것이지만,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예산 등을 고려하면 제작비를 많이 아낀 것으로도 보입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액수는 못 밝히지만) 많지 않은 금액에 출연진을 섭외했다고도 알렸습니다. (이미지: tvN 유퀴즈)
넷플릭스가 지난주에 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분기보다 500만 명이 구독자를 더하며 이제 총 2억 827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매출은 98억 2500만 달러(약 13조 450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제 분기별 매출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도 눈앞에 두게 되었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나 성장하면서 23억 6400만 달러(약 3조 2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저렴한 광고 구독제를 이제 주력으로 밀면서 성장세는 질적으로도 좋아지는 중입니다. 구독자 증대를 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렀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올 때마다 그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요. 지난주 금요일 실적 발표 후 주가도 무려 11% 넘게 뛰었죠.

이번 실적 발표 후에도 시장의 일각에서는 여전히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들은 지속됩니다. 아무리 광고 구독제를 통해서라도 더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는 것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성장세는 한국과 일본, 태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국가들의 기여가 가장 컸습니다. 이번에 총구독자 증가 수 507만 명 중 228만 명이 APAC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 9월 17일에 공개된 <흑백요리사>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고조된 10월 들어서 이 증가세는 더욱 커졌으리라고 예상되고요. 이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초에 흑백요리사라는 가성비 콘텐츠의 힘을 통해서도 전해드렸는데요.

넷플릭스는 올해도 작년보다 콘텐츠에 쓰는 비용을 더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완전히 바뀐 콘텐츠 전략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더 저렴한 광고 포함 구독제의 성장을 밀고, 광고를 통해서도 이익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디즈니를 비롯한 경쟁자들은 바닥을 치고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는 구독제를 기반으로 한 성장을 밀면서 장기적으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틱톡이라는 영상 스트리밍 소셜미디어가 된 이들과 '사용자의 시간 점유 경쟁'을 더 본격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기존 방송 산업까지 바꾼 넷플릭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을 보면서 또 성장을 추구할지가 앞으로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한 기업 차원에서가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기존 미디어, 스트리밍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적으로도 말이죠.

아래 내용은 위에서도 언급한 최근 아티클 <흑백요리사라는 가성비 콘텐츠의 힘>의 결론 부분입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가성비 콘텐츠로 가성비 효과를 느끼는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유료를 기반으로 한 구독제가 주요 사업 모델이면서도 소셜미디어를 지렛대로 활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플랫폼(앱과 웹 등)에 드나들면서 결국에는 결제를 하게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제 비용을 (무지막지하게) 크게 투입하지 않아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콘텐츠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나오는 것이 넷플릭스의 진짜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
.
+
커피팟 플러스 구독자분들께 월요일마다 보내드리는 주간 뉴스레터에 포함한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시면 전문을 꾸준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월요일에 이어 화, 수, 금에도 재밌고 유용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구독하고 모두 받아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현업의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분석과 새로운 시선을 전합니다. 쉽고 재밌는 글로벌 산업 이야기 내 메일함으로 꾸준히 받아보세요!

+
구독하면 플러스 구독자만 참여할 수 있는 커피팟 저자들과의 오프라인 '모임'과 플러스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커피팟 콘텐츠 아카이브를 안내해 드립니다. 

무료 구독은 주 1회 뉴스레터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4

더는 받아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