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에 걸친 이야기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확정된 미국 대선 이후 경제와 시장에 대한 수많은 예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는 장기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소개해 전해드립니다. 이어서 미국 대선 이후 미디어 시장에 대한 단상도 전하고요.
- [투자/금융] 약세장은 찾아온다. 반드시.
- [미디어] 죽은 미디어의 사회, 그리고 인정해야 할 시대
- [빅테크] (AI) 오버해서 투자하고 있는 건 아닐까?
- [스트리밍] 생존 경쟁이 시작된 스트리밍 시장
+ 오늘 뉴스레터는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이르게 찾아왔어요. 재밌게 살펴봐 주세요! |
[투자/금융] #부엉이의 차트피셜 1. 약세장은 찾아온다. 반드시. 미국 대선 이후 필연히 찾아올 시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시간 |
머지 않은 곳에서 약세장(베어 마켓, Bear Market)이 손을 흔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제목이 도발적입니다. 미국 대선 이후 신이 난 각종 시장 지표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제목이기도 하고,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현재, 일각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는 관점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년 이상 미국 증시의 성과는 짧은 조정장을 두어 차례 겪을 것을 제외하고는 늘 강세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것도 2020년의 팬데믹과 2022년의 기준 금리 인상기가 각각 만들어 낸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조정기였죠. 이후 시장은 늘 다시 급격히 치솟아 오르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기대는 지금 모두 강세장이 지속해서 이어지리라는 것입니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 걸까요? 계속해서 지연되어 온 경기침체의 신호는 없는 걸까요?
이번에 전해드린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역사적으로 약세장이 어떤 시기에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짚어봅니다. 긴 시간 올라온 시장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유를 전해드리고요.
소위 '미스터 둠스데이(Mr. Doomsday)' 식의 이야기가 물론 아닙니다. 역사적인 맥락과 그 실제 지표들을 짚어보면 '최근 편향(Recency Bias)'에 빠지면 안되며 데이터와 각종 지표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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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2. 죽은 미디어의 사회, 그리고 인정해야 할 시대 미국 대선이 보여주는 미디어의 현실 |
이미 넘어간 지 오래이지만, 이제 더 확실히 마이크를 누가 쥐고 있는지가 증명되었습니다. |
뉴욕타임스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총 유료 구독자 수 1100만 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디어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인 30만 명에 이번 분기 구독자 증가 수(26만 명)가 미치지는 못했지만, 현재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이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도 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 넘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전체 매출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디지털 구독제의 매출은 14% 이상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키워가야 할 디지털 광고 부분의 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친 약 9% 증가에 그쳤지만, 미디어 시장 전체가 역시나 디지털 광고에서는 고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선전을 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 앞에서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불안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기대치는 낮춰 놓았지만, 더 큰 효과를 은근히 기대했을 것으로도 예상할 수 있는데 '작은 서프라이즈'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 아마 뉴욕타임스를 지속 지켜본 분석가들의 심정일 수 있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더욱 달아오른 10월부터 대선 이후에 대한 뉴스에서 뉴욕타임스가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구독자들을 끌어오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제프 베이조스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취소 결정으로 구독자의 10%가 넘게 빠져나간 워싱턴포스트의 사태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고요.
다만, 뉴욕타임스가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으로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고 할 지라도 기존의 미디어는 설 자리를 더 크게 잃었다는 점을 보여준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 그리고 이들 채널에서 목소리를 키운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컸던 선거라고 그 분석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빅테크] #AI 3. 오버해서 투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빅테크의 AI 투자가 말하는 것 |
AI 관련 투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AI 매출 성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기에 불안하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평가입니다. (데이터: 각 기업 실적 보고서) |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그리고 알파벳(구글)의 올해 자본 지출은 총 2000억 달러(약 274조 원)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은행인 시티에서는 4개 기업의 올해 총 자본 지출은 (더 정확학) 2090억 달러(약 287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2%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빅테크가 AI 투자에 더 집중하면서 커진 숫자인데요. (상대적으로 AI 기술 자체에 대한 투자보다는 AI 기반 서비스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데 집중하는 애플은 제외한 것입니다) 이번 분기에만 지난해보다 무려 62% 증가한 약 600억 달러(약 82조 원)를 기록했고, 아마존과 메타는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각 기업의 투자 현황과 실적 성과를 간략하게 살펴보면요.
- AI 시대를 앞장서서 당겨오기 위해 노력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자체 서비스인 코파일럿 등의 개발과 출시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계속 투입해 왔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AI 관련 매출이 100억 달러(약 13조 7300억 원)에 거의 다다랐다면서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억 달러(약 1조 3730억 원)를 달성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어요. 한 달에 구독료가 30달러나 하는 코파일럿은 각종 오피스 제품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리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라고 알렸습니다.
- 아마존은 전체 750억 달러(약 103조 원)의 자본 지출 중에서 데이터 센터와 관련 자산 취득에만 226억 달러(약 31조 원)를 쓴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지난해에 비해 80%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이들은 이커머스의 쇼핑 어시스턴트 등 AI 기반 기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고, 고객과 셀러 모두를 위한 툴을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중입니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포트의 애저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AWS가 역시나 좋은 실적을 견인했죠. 이를 AI 수요가 이끌었다고 하고요.
- 메타는 올해 전체 약 400억 달러(약 55조 원)의 투자가 예상되는데, 역시 이 중 상당분이 AI를 비롯한 AR 관련 투자이죠. 메타는 사실 AR 글래스를 비롯한 사업을 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이 44억 달러(약 6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만 157억 달러(약 21조 5500억 원)에 이르렀죠. 이런 실적을 보면 메타가 왜 자신감 있게 투자를 더 하겠다고 하는지 볼 수 있기도 합니다.
- 알파벳은 오픈AI에게 빼앗긴 AI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자본을 투입하면서 제품을 발전시키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레이스에서 크게 뒤처진 건 아닙니다. 현재 구글이 만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코드의 25%는 AI가 쓰고 있고, AI 기반 검색인 AI 오버뷰도 사용자 증가가 뚜렷하다고 피력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7억 달러(약 27조 원)였던 순이익이 이번 분기에 263억 달러(약 36조 원)로 증가한 것은 AI 기능 지원을 위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센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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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중에서 AI 투자로 인한 실질적인 수익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공개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포트 밖에 없다는 사실도 짚어야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빅테크가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었지만, 계속해서 관련 자본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제품이 지속해서 이어 나와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트리밍] 4. 생존 경쟁이 시작된 스트리밍 시장 넷플릭스 말고 누가 '유의미하게' 살아남을까? |
넷플릭스와 아마존 그리고 애플 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레거시 미디어 기업은 디즈니 플러스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입니다. (이미지: Unsplash의 Bastian Riccardi) |
스트리밍 전쟁은 넷플릭스의 승리로 이미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아니, 이미 끝났다고도 확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는 다른 기업들이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냈고, 이제 어떻게 하면 더 큰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차근차근 라이브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라이브 방송을 실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플랫폼에 올라타도록 광고 구독제의 성장을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의미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컴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요? 회복을 하기 시작한 디즈니는 다시 스트리밍 사업을 빠르게 추스르고 넷플릭스와 다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전통의 미디어 기업들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생존이 달렸고, 테크의 시대에 그저 콘텐츠 공급사로만 기능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마존과 애플도 지속해서 전략적인 자산으로 스트리밍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갈 것을 예상되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트리밍과 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사업도 아닌 빅테크에게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내주기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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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전체 매출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디지털 구독제의 매출은 14% 이상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키워가야 할 디지털 광고 부분의 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친 약 9% 증가에 그쳤지만, 미디어 시장 전체가 역시나 디지털 광고에서는 고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선전을 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 앞에서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불안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기대치는 낮춰 놓았지만, 더 큰 효과를 은근히 기대했을 것으로도 예상할 수 있는데 '작은 서프라이즈'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 아마 뉴욕타임스를 지속 지켜본 분석가들의 심정일 수 있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더욱 달아오른 10월부터 대선 이후에 대한 뉴스에서 뉴욕타임스가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구독자들을 끌어오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제프 베이조스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취소 결정으로 구독자의 10%가 넘게 빠져나간 워싱턴포스트의 사태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들 빅테크가 AI 투자에 더 집중하면서 커진 숫자인데요. (상대적으로 AI 기술 자체에 대한 투자보다는 AI 기반 서비스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데 집중하는 애플은 제외한 것입니다) 이번 분기에만 지난해보다 무려 62% 증가한 약 600억 달러(약 82조 원)를 기록했고, 아마존과 메타는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각 기업의 투자 현황과 실적 성과를 간략하게 살펴보면요.
과연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컴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요? 회복을 하기 시작한 디즈니는 다시 스트리밍 사업을 빠르게 추스르고 넷플릭스와 다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전통의 미디어 기업들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생존이 달렸고, 테크의 시대에 그저 콘텐츠 공급사로만 기능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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