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찬성한 이유, 그리고 한 주간 이어진 콘텐츠 오늘은 바로 지난주 금요일에 흘러나온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자동차 업계의 동요가 이어지는 현재의 상황,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법안인 IRA가 미국의 전기차 생태계에 끼친 영향을 간략히 되짚어 봅니다.
이어서 지난주에 이어진 아티클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립니다. 놓치신 이야기가 있다면 살펴보시길 추천합니다 :) |
[전기차] #IRA 1. 승자가 명확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 |
올해 1월부터 미국에서는 각 자동차 회사들과 고객들에게는 전기차 구매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시행되었습니다. 바로 지난 2022년에 도입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미국에서 제조되는 전기차에 제공되는 구매 보조금 최대 7500달러가 POS(Point-of-Sales) 시점, 즉 판매 시점에 즉시 적용된다는 것이었죠.
전기차 구매자들은 기존처럼 세금 환급 기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할인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하고, 적용된 보조금은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에게 72시간 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 처리 방식이 바뀌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들은 결국 효과적이었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에 이 방식으로 각 차량 회사들의 딜러들에게 지급된 보조금은 10억 달러(약 1조 398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3분기에 신차 판매 중 순수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인 8.9%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10%를 목전에 두게 되었죠. 일각의 욕심과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11% 늘었습니다. (참고로 2분기 기준 전기차의 점유율은 8%였습니다)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3분기에 미국에서 16만 6923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48.2%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까지 50%가 넘었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인 GM과 포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이 3분기에 각각 9.3%(3만 2095대), 6.8%(2만 3509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8.5%(2만 9609대)를 기록했고요.
전반적인 시장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후발 주자들의 경쟁력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경쟁력은 높아지면서 점차 이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 기업들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맷의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앞으로 이 상황이 어찌 될지는 불확실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인수위에서 에너지 관련 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석유 업계의 인물들은 석유와 가스 산업이 다시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서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들은 오랜 기간 받아온 보조금이 사라져도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는 테슬라와 같은 기업은 이 보조금 폐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해관계가 명확한 이들의 새로운 '콜라보'가 전기차 산업에 거대한 변수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IRA 시행 이후엔 업계 전체가 수혜를 입었고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도 50%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데이터: 순수 전기차(BEV) 기준, 콕스 오토모티브) |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다면 특히 GM과 포드를 포함한 시장의 후발주자인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비용 기반으로 가격을 산출한다면, 테슬라 외 기업들이 보조금 없이 전기차 사업을 경쟁력 있게 유지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포드는 전기차 사업의 손실이 50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GM은 내년 전기차 사업 손실을 20~40억 달러(약 2조 8000억~5조 6000억 원)로 줄이고자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테슬라도 영향을 받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최근에 발언했듯이,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에는 (보조금 없이도) 이익을 내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이미 전기차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테슬라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조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보조금이 있다면 전체적인 판매량도 늘고 테슬라의 판매량도 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경쟁자들의 전기차 사업이 안정화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GM과 포드 같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특히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간 이후 지속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보조금이 절실한 상황이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키워온 선구자임과 동시에 보조금을 통한 이익을 가장 많이 받아온, 미국의 클린에너지 및 전기차 친화 정책의 혜택을 초기부터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보조금을 없애면서 경쟁자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당선자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100%의 관세와 같은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면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결국 IRA의 가장 핵심적인 혜택을 모두 취하는 포지션에 서게 된 것이 테슬라입니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코멘트를 한 유명 공화당 전략가이자 초당적인 전기차 정책 프로젝트를 이끌고도 있는 마이크 머피는 보조금을 종료하는 것은 "테슬라 최우선, 나머지는 차선"으로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
웰즐리 대학교의 제이 터너 교수는 미국 환경 정치와 정책 관련 역사학 연구자로 현재 웰즐리의 학생 연구진과 IRA 전후의 에너지 관련 투자를 트래킹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이를 지속 업데이트하는 웹사이트인 더빅그린머신닷컴의 숫자를 살펴보면 IRA 도입 이후 올해 10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시작된 배터리 제조 관련 프로젝트는 총 109개에 투자 금액 840억 달러(약 117조 3500억 원)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더빅그린머신닷컴) |
IRA로 인한 효과는 사실 몇 개의 기업이 어떤 효과를 누렸는지만으로 따지기에는 전기차 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이 아주 큽니다. 일단 몇 가지 지표만 살펴봐도 그 영향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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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지난주금요일에보낸아티클 2. 회복하는 디즈니, 진화하는 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이제 구독자 아닌 '사용자 수' 공개하는 이유 |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5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훌루(Hulu)의 활용도 미래에 고려를 해야 합니다. (데이터: 각 기업 실적 보고서, * 애플 티비 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숫자는 순수 유료 구독자의 정확한 집계가 없어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빅테크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가는 모습도 놓쳐서는 안 되죠) |
최근 전반적인 영상 미디어 시장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독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NASDAQ: NFLX)가 이미 실적으로 증명을 했고, 그리고 어제 실적 발표를 하면서 스트리밍을 비롯한 콘텐츠 부문이 확연히 회복하는 모습을 재확인한 디즈니(NYSE: DIS)까지 대표적인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앞으로 시장은 새로운 차원의 질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맥스(Max)도 여러 히트작에 힘입어 720만 명의 구독자를 더했습니다. 이로써 HBO, 맥스, 그리고 디스커버리까지 합쳐진 맥스는 약 1억 1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죠.
물론 부진이 심각한 곳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설립한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을 하게 된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경우에도 부진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고요. NBC유니버설의 피콕은 지난 분기에 50만 명의 구독자를 잃어 총 구독자가 330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기는 했지만, 미디어의 테크 혹은 새로운 테크가 지배한 미디어 산업에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질서가 완전히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을 지배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이 있고,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레거시가 흔들리는 기업들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위 그래프는 그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죠. 애플 티비 플러스뿐만 아니라 실제 숫자가 정확히 안 잡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고려하면 이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스튜디오 제작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은 완전히 바뀐 상황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보이는 것은 현재 시장의 구도가 어떤지입니다. 넷플릭스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어 이제 더 큰 시장을 바라보는 가운데, 최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디즈니는 끝났다고 생각한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다시 격화할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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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종합상사, 해외 이커머스 기업에서 B2B 사업개발 일을 했고, 이후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다가 커피팟을 시작했습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
[AI] #빅테크 #구글 3. 인터넷 검색은 이미 AI 검색으로 넘어가고 있다 |
오픈AI(위)는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챗GPT Search' 기능을 더했죠. 퍼플렉시티(아래)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지속해 키워왔고요. (이미지: 오픈AI, 퍼플렉시티) |
구글이 지배한 '인터넷 검색'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AI의 등장으로 인해 가장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중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정의하기도 하는 '검색 시장'인데요. 광고를 기반으로 하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상처럼 이용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이 시장은 '인터넷'이라는 패러다임 그 자체가 'AI'로 옮겨가면서 대체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거대한 변화는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메타도 AI 기반 검색 엔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오픈AI는 얼마 전 챗GPT 서치를 출시했습니다. 구글은 자사 LLM인 제미나이가 구글 검색에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요. 이와 비슷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는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지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AI 업계의 새로운 플레이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AI를 만들던 회사들이 왜 '검색'이라는 특정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일까요? 바로 당연한 답이 나옵니다. '돈'이 되는 시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검색 쿼리당 비용이 급격하게 낮아졌으며, 사용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지금 한국에서 검색 점유율 50%대로 떨어졌듯이 (같기도 다르기도 한 다른 이유이지만) 구글의 검색 점유율도 미국 시장에서 50% 이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이미 그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모습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전한 [준의 테크 노트]는 그 모습을 차근히 보여줍니다. 검색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인터넷 검색에서 이제 AI 검색에 이르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말이죠. |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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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오디오시장 4. 새로운 미디엄이 된 팟캐스트 |
팟캐스트 시장이 형성된 지는 꽤 되었지만, 팟캐스트가 선거 국면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 것은 이번 미국 대선이 처음입니다. 새로운 주류 '미디엄(medium, 매체)'의 탄생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미지: 캔바) |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 새로운 대세 미디어로 부상하는 것이 팟캐스트였다는 것을요.
물론 팟캐스트의 도달과 영향력이 특히나 정치 영역에서는 커졌다는 이야기는 나온 지 오래이지만, 그 결과가 지금까지는 제대로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의 미국 중간 선거도 그러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고요. 지금까지 각 진영의 목소리를 극단으로 대변하는 팟캐스트의 확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죠. 소셜미디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은 늘 토론의 대상이 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2016년 대선 당시 트위터 활동과 전반적인 페이스북의 활용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 이후로는 특정히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 받지는 않았습니다. 소셜미디어가 곧 미디어가 되면서 모두 최신 테크와 이를 반영한 소셜미디어의 활용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한쪽은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미디엄(Medium, 매체)을 놓치지 않았고, 한쪽은 이 미디엄을 놓쳤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을 전문으로 보는 뉴미디어인 '더퍼블리시프레스(The Publish Press)'가 정리한 한 가지 데이터를 우선 살펴보면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총 14개의 팟캐스트에 출연했고, 이 팟캐스트들의 유튜브 조회수는 1억 2400만 회에 달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5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총 4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회수 차이만 1억 2000만 회이죠.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개별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서도 스트리밍 되지만, 시대의 대표적인 미디어가 된 유튜브의 조회수는 중요한 지표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더하면 그 도달이 더 크게 차이가 났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팟캐스트를 통해 전파되는 메시지는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을 통해서 더욱 증폭되고, 그 타겟이 되는 오디언스의 귀로 흘러 들어가는 효과를 발휘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듣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마음을 정하고, 마음을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금 모금을 더 많이 하고, 광고 등에 돈을 더 많이 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애 패배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각종 플랫폼의 영상 광고에 11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의 돈을 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7억 4200만 달러(약 1조 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을 화력에서 압도했습니다. 양측이 전체적으로 쓴 광고 비용의 76%는 대표적인 경합주 7개에 집중되었고요. 하지만 7개의 경합주는 모두 트럼프 당선자가 이기는 결과를 보여주었죠.
'전통적인' 미디어를 통한 광고 비용의 효과는 크게 발휘되지 못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결과입니다. 결국 새로운 미디엄인 팟캐스트가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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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3분기에 미국에서 16만 6923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48.2%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까지 50%가 넘었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인 GM과 포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이 3분기에 각각 9.3%(3만 2095대), 6.8%(2만 3509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8.5%(2만 9609대)를 기록했고요.
전반적인 시장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후발 주자들의 경쟁력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경쟁력은 높아지면서 점차 이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 기업들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맷의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앞으로 이 상황이 어찌 될지는 불확실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인수위에서 에너지 관련 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석유 업계의 인물들은 석유와 가스 산업이 다시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서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들은 오랜 기간 받아온 보조금이 사라져도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는 테슬라와 같은 기업은 이 보조금 폐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테슬라도 영향을 받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최근에 발언했듯이,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에는 (보조금 없이도) 이익을 내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이미 전기차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테슬라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조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키워온 선구자임과 동시에 보조금을 통한 이익을 가장 많이 받아온, 미국의 클린에너지 및 전기차 친화 정책의 혜택을 초기부터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보조금을 없애면서 경쟁자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당선자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100%의 관세와 같은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면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결국 IRA의 가장 핵심적인 혜택을 모두 취하는 포지션에 서게 된 것이 테슬라입니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코멘트를 한 유명 공화당 전략가이자 초당적인 전기차 정책 프로젝트를 이끌고도 있는 마이크 머피는 보조금을 종료하는 것은 "테슬라 최우선, 나머지는 차선"으로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사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맥스(Max)도 여러 히트작에 힘입어 720만 명의 구독자를 더했습니다. 이로써 HBO, 맥스, 그리고 디스커버리까지 합쳐진 맥스는 약 1억 1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죠.
물론 부진이 심각한 곳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설립한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을 하게 된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경우에도 부진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고요. NBC유니버설의 피콕은 지난 분기에 50만 명의 구독자를 잃어 총 구독자가 330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기는 했지만, 미디어의 테크 혹은 새로운 테크가 지배한 미디어 산업에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질서가 완전히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을 지배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이 있고,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레거시가 흔들리는 기업들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위 그래프는 그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죠. 애플 티비 플러스뿐만 아니라 실제 숫자가 정확히 안 잡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고려하면 이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스튜디오 제작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은 완전히 바뀐 상황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보이는 것은 현재 시장의 구도가 어떤지입니다. 넷플릭스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어 이제 더 큰 시장을 바라보는 가운데, 최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디즈니는 끝났다고 생각한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다시 격화할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소셜미디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은 늘 토론의 대상이 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2016년 대선 당시 트위터 활동과 전반적인 페이스북의 활용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 이후로는 특정히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 받지는 않았습니다. 소셜미디어가 곧 미디어가 되면서 모두 최신 테크와 이를 반영한 소셜미디어의 활용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한쪽은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미디엄(Medium, 매체)을 놓치지 않았고, 한쪽은 이 미디엄을 놓쳤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을 전문으로 보는 뉴미디어인 '더퍼블리시프레스(The Publish Press)'가 정리한 한 가지 데이터를 우선 살펴보면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총 14개의 팟캐스트에 출연했고, 이 팟캐스트들의 유튜브 조회수는 1억 2400만 회에 달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5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총 4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회수 차이만 1억 2000만 회이죠.
팟캐스트를 통해 전파되는 메시지는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을 통해서 더욱 증폭되고, 그 타겟이 되는 오디언스의 귀로 흘러 들어가는 효과를 발휘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듣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마음을 정하고, 마음을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금 모금을 더 많이 하고, 광고 등에 돈을 더 많이 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애 패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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