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블루스카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직은 섣부른 전망인 이유, 그리고 한 주간 이어진 콘텐츠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오늘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새로운 소셜미디어인 블루스카이(Bluesky)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소셜미디어 지형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블루스카이의 성장은 예상되지 않은 업계의 변수입니다. 

트위터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흥분 섞인 기대감도 커졌지만, 과연 그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플랫폼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기에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 #스레드
1. 트위터는 블루스카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
블루스카이는 메타의 스레드에 이어 크게 주목 받는 새로운 소셜미디어입니다.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2019년에 시작한 트위터스러운 소셜미디어이지만, 트위터나 다른 소셜미디어와는 달리 오픈 소스 기반의 서비스입니다. 2021년에 별도 법인이 되었고, 2022년에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면서 완전히 독립하게 됩니다. 잭 도시는 올해 이사회 자리를 사퇴했고, 더는 관여하고 있지 않고요. 블루스카이의 취지에 공감하는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2300만 달러(약 320억 원)를 투자받아 운영을 해왔습니다. 

참고로 오픈 소스로 개발한다는 것은 내부의 회사 운영자들뿐만 아니라 외부자들도 서비스가 어떻게 개발되고 구축되어 가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이들이 만든 AT 프로토콜에서 외부자들도 개발 현황을 보고 공개된 소스를 기반해 또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개발해도 되도록 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하면 블루스카이에 포스팅한 내용이 같은 프로토콜에 기반해 만들어진 다른 소셜미디어에도 포스팅되어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닫혀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플랫폼 간에 자유롭게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어제부로 사용자가 2200만 명을 넘긴 이 서비스는 트위터가 엑스(X)가 되고, 스레드가 생기는 동안에도 일부 얼리 어답터들 그리고 그 취지에 공감하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초대 기반이 아닌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것도 올해 2월이었는데, 이런 이들 외에는 큰 주목을 하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엑스가 일론 머스크의 목소리가 너무 커지고, 특정 인플루언서와 정치인들, 그리고 이른바 극우 사상의 에코 챔버(Echo Chamber)가 되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대체재를 찾는 사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죠. 엑스에 더는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유명 인사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이동하면서 스레드의 사용자도 늘었지만, 예전 트위터의 향수가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한 블루스카이로의 이동이 커졌습니다.

지난주까지 하루에 사용자가 100만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율도 활발해진 플랫폼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미국에서는 사용률이 500% 늘어났고, 영국에서도 350% 늘어났습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최근 전 세계 일별 방문자 수도 스레드와 비슷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지: 시밀러웹)
스레드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흐름인데
블루스카이를 들어가보면 트위터와 아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레드에서처럼 원하지 않은 콘텐츠의 랜덤한 추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지 않기에 현재로서는 서로 팔로우한 사람들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 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는 앱과 웹사이트를 합쳐서 일별 활성 사용자 수가 스레드와 거의 비슷한 500만 명을 훌쩍 넘겼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죠

스레드의 전체 월별 활성 사용자 수(MAU)가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2억 7500만 명이었는데, 블루스카이는 이제 전체 사용자 2200만 명을 넘긴 상황임을 고려하면 사용자들의 인게이지먼트가 아주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미국에서는 '과거 트위터'의 대체재에 대한 열망이 컸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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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지난주금요일에보낸아티클
2.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스타벅스의 문제
미국도 급한데 너무 강해진 중국 시장의 경쟁  
같은 라떼의 가격 차이는 3배에 달합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루이싱 커피의 인기가 급격히 커졌고, 이는 스타벅스의 매출에도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는 중입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CEO를 교체하고, 어떻게든 회복세를 보이려고 하는 스타벅스의 부활은 미국 시장이 이끌어야 하지만, 전체 매출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도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무역전쟁 등으로 냉각되는 와중에도 애플과 함께 중국에서 그 브랜드 파워를 꾸준히 유지해 온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팬데믹 와중에 회계 부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파산 선고를 했던 루이싱 커피의 극적인 부활 이후 스타벅스는 점차 중국 시장에서 그 입지가 계속 축소되어 왔죠. 

스타벅스는 이런 난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중국 시장에서 로컬 파트너에게 지분을 팔고 전략적인 협력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는 바로 한국에서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방식도 고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로컬화가 시급하다고 보는 상황이기도 하죠. 

스타벅스는 브라이언 니콜이 새로운 CEO로 온 이후에도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로부터 경영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경우, 중국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대로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 꾸준히 압박을 이어온 상황이고요. 

하지만 중국 시장의 현재 상황을 보면 스타벅스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다시 큰 성장세를 만들면서 회복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CEO가 교체된 이후 그 기대감이 커졌지만, 스타벅스가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가격도 다르고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루이싱 커피는 중국 내 매장이 2만 1000개가 넘습니다. 지난 1년새에 5000개가 넘게 늘었죠.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에 약 7600여개 매장을 두고 있고요. (미국엔 1만 7000개가 넘습니다) 이전 경영진을 내쫓은 루이싱 커피는 완전히 리브랜딩을 해 다시 성장을 했고, 미국 진출까지 하겠다는 중이죠.

CEO가 교체된 이후 그 기대감이 커졌지만, 스타벅스가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중국 시장에서 그 브랜드가 지속할 수 있을까요? 미국 시장은 이제야 다시 방향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스타벅스가 쉽게 꺾이지는 않겠지만, 단기간에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미디어 노트] 
3. 서브스택을 과소평가하는 문제
늘어나는 구독자와 이어지는 흐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  
서브스택의 구독자 증가를 기존 미디어와 바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구성과 속도를 뜯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데이터: 서브스택)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이 400만 유료 구독자를 달성했다고 알렸습니다. 지난 2월에 30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9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입니다.

서브스택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8월에도 서브스택이 미디어에 집중하는 이유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당시에 전했던 이야기대로 구독자 증대를 이끈 퍼블리케이션은 '뉴스'가 주를 이루고, 최근엔 역시나 대선 시즌을 기점으로 한 정치 관련 뉴스가 부스트를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브스택이 미디어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지금까지도 그리 심각하게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성장세가 제한적이고, 계속해서 피벗을 하면서 생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신규 투자가 확정되었지만, 부스트를 위한 투자 유치도 지난 3년간 못 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 정국을 통해서 성장한 서브스택의 정치 관련 뉴스 미디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영향력이 간과되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이번에 모두가 주목하는 팟캐스트(와 그것을 늘 방송하는 유튜브)의 역할만큼은 아니지만,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자리를 이들이 일부 채웠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를 받아온 스타트업인 이들은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을 투자자들로부터 부여받기도 했습니다. 그 길을 가야 현재의 가치 평가가 정당화될 수 있고, 미래에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또 어떤 피벗을 할 지를 두고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그들이 만든 플랫폼의 영향력은 이전처럼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될 정도로 성장을 했습니다. 

물론 이들의 성장이 시장에 지금 큰 임팩트를 주고 있다고 단언해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정체성이 그 시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어떤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지는 중요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종합상사, 해외 이커머스 기업에서 B2B 사업개발 일을 했고, 이후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다가 커피팟을 시작했습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전기차] #인플레이션감축법의운명
4. 승자가 명확한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
IRA 시행 이후엔 업계 전체가 수혜를 입었고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도 50%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데이터: 순수 전기차(BEV) 기준, 콕스 오토모티브)
올해 1월부터 미국에서는 각 자동차 회사들과 고객들에게는 전기차 구매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시행되었습니다. 바로 지난 2022년에 도입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미국에서 제조되는 전기차에 제공되는 구매 보조금 최대 7500달러가 POS(Point-of-Sales) 시점, 즉 판매 시점에 즉시 적용된다는 것이었죠.

전기차 구매자들은 기존처럼 세금 환급 기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할인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하고, 적용된 보조금은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에게 72시간 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 처리 방식이 바뀌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들은 결국 효과적이었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에 이 방식으로 각 차량 회사들의 딜러들에게 지급된 보조금은 10억 달러(약 1조 398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3분기에 신차 판매 중 순수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인 8.9%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10%를 목전에 두게 되었죠. 일각의 욕심과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11% 늘었습니다. (참고로 2분기 기준 전기차의 점유율은 8%였습니다)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3분기에 미국에서 16만 6923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48.2%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까지 50%가 넘었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인 GM과 포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이 3분기에 각각 9.3%(3만 2095대), 6.8%(2만 3509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8.5%(2만 9609대)를 기록했고요.

전반적인 시장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후발 주자들의 경쟁력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경쟁력은 높아지면서 점차 이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 기업들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포맷의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앞으로 이 상황이 어찌 될지는 불확실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인수위에서 에너지 관련 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석유 업계의 인물들은 석유와 가스 산업이 다시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서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들은 오랜 기간 받아온 보조금이 사라져도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는 테슬라와 같은 기업은 이 보조금 폐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해관계가 명확한 이들의 새로운 '콜라보'가 전기차 산업에 거대한 변수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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