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노트] 더 선명해지는 넷플릭스의 큰 그림 2025년에 미디어 업계에 가장 중요한 흐름은 현재도 진행 중인 넷플릭스의 지배력 강화 그리고 이어질 유튜브와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커피팟은 꼽습니다. 1년 내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그 지배력을 강화하고, 진정 '티비'가 되는 길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짚어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은 이제 몇 년 전부터 예상은 되었지만, 대중들이 실감하지는 못했던 유튜브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원년은 2025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리밍은 OTT(오버더탑) 서비스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이미 바꿨고,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은 기어이 모두가 무료로 늘 접속해 볼 수 있는 유튜브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이 경쟁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참고로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2025년 미디어 산업의 판에 대한 힌트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 올해의 마지막 아티클은 [미디어 노트]로 전해드립니다. 커피팟은 1월 1일인 내일 지나 1월 2일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2024년의 마지막 날, 꼭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부디 평안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란다는 인사 전해드리고요. 모두 새해에는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스트리밍] #미디어노트 넷플릭스가 준비하는 유튜브와의 대결 |
미디어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면서 커피팟이 올해 명확하게 해 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는 대다수가 보는 '티비'가 되어가면서 점점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때때로 이들의 현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전해드렸죠. 그리고 결국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와 유의미하게 경쟁을 하는 서비스는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고요. 실제 피부로 느끼기 어려웠던 이러한 넷플릭스의 모습은 이제 한국 시장에서도 더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의 주주이기도 한 지상파 채널인 SBS가 넷플릭스와 체결한 장기 콘텐츠 공급 계약은 이 신호탄이기도 하죠.
이 모습은 마치 미국에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컴캐스트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이 (다시금) 넷플릭스에 각종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이들의 이런 선택은 경쟁을 하기보다는 "콘텐츠를 공급해 조금이라도 돈을 벌자" 모드로 나아가는 것이었죠. 그동안 넷플릭스와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키던 최전선이 무너지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지상파 채널들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SBS의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지배력에 결국 백기를 든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누가 먼저 내리느냐의 선택이었을 뿐이었다고도 평가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수순이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그 현실이 다가옴에도 저항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미뤄온 결정이 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는 진정 방송과 기존의 티비를 대체해 버리는 작업을 가속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다시금 큰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당겼습니다. 이제는 OTT가 아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배자인 유튜브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채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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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다음 플레이는 스포츠 시장에서의 '확실한' 확대입니다. |
넷플릭스는 이미 기존의 ‘티비’가 하던 역할을 하나씩 차근히 얹어나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는 평정한 지 오래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도 직접 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포츠 중계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스포츠는 기존의 티비가 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영역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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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럭셔리시장 #월스트리트분위기 럭셔리 시장은 경기침체를 예측할까? |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 대비 월마트의 주가를 보는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 역시 (팬데믹을 예외로)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다시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파이낸셜타임스) |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신호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금화에 대한 이야기가 커지는 중이고. 단기적인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크지만, 기저에는 약간의 두려움도 깔려 있는 분위기이죠. 그리고 점점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지표로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주요 경제지들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립스틱처럼 적은 돈으로도 구매가 가능한 뷰티 럭셔리 상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립스틱 인덱스'인데요. 2000년대 초반에 에스티 로더의 장남이자 에스티로더의 당시 CEO이던 레오나드 로더가 개념을 만들어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되었습니다. 럭셔리 기업들의 인덱스가 하락하는 와중에 대형 할인 마트인 월마트의 주가가 오르면 경기침체가 머지 않았다는 신호로 보는 '월마트 리세션 시그널(Walmart Recession Signal, WRS)'입니다.
럭셔리 기업들의 글로벌 S&P 인덱스가 하락할수록 월마트의 주가는 오른다는 것입니다. 즉, 경기가 위축되면서 럭셔리 소비는 줄어들고,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 마트의 장사는 더 잘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은퇴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짐 폴슨이 이 개념을 소개했는데,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에서 부지런히 이 개념과 주장을 수긍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그 구멍도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요.
WRS는 이제는 고소득층도 많아진 월마트의 고객 구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에 사업 구조가 바뀌고 아마존을 비롯한 이커머스 공세에도 꿈쩍하지 않는 월마트는 예전의 월마트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지표를 침체의 신호로 보려고 한다면 말그대로 하나의 작은 신호 정도로 보는 것이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경제에는 자산 시장의 조정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덱스들이 인용되는 모습이 포착되는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과연 맞는 신호가 될까요? 다만 이런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나도' 더 빨리 알고 있어야만 대응이 가능합니다. |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 혼다와 닛산 합병 너머로 보이는 것들 |
혼다와 낫산의 합병은 현재 일본 산업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흐름이 커질 지 볼 수 있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
최근 혼다와 닛산의 합병 소식은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흐름에 뒤처진 레거시 기업들이 이제는 벼랑 끝에 다다르고 있으며,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힘을 합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이번 합병은 현재 일본의 자본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일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소위 '잃어버린 30년' 동안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일본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말이죠.
닛산은 대만의 폭스콘이 인수에 관심이 컸다는 보도도 나왔고, IT 기업인 후지소프트는 최근 사모펀드인 KKR과 베인캐피털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븐엘리븐을 소유한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캐나다의 유통 기업인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가 인수를 위해 뛰어들어 몸값이 치솟았죠.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일이 최근 들어서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기업들이 합병을 하거나, 외국 기업들의 인수 타겟이 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들에 대한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 요구는 더 커지고 있고, 앞으로 저출생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하는 모습을 고려하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하는 일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혼다와 닛산의 합병의 이유를 들여다보면서 일본 시장의 사정 전반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사정은 우리가 앞으로 겪게 될 사정과 비슷하기도 하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
글쓴이: 안젤라의 한글 이름은 박누리이다. 한국과 일본의 최대 인터넷 기업에서 IPO, M&A, 지분 투자 등의 업무를 담당한 후, 현재는 한국의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서 글로벌 IT 기업과 자본 시장, 거시경제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하여, 페이스북에 소개하고 있다. <중국필패>, <재닛 옐런>,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등 여러 책도 우리 말로 번역한 바 있다.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주목해야 할 거시경제 변화와 그에 따라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각 산업의 이야기를 전하는 롱폼(Long-from) 아티클입니다. 급격히 변하는 거시경제 지형 속에서 놓치지 않고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할게요. |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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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피부로 느끼기 어려웠던 이러한 넷플릭스의 모습은 이제 한국 시장에서도 더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의 주주이기도 한 지상파 채널인 SBS가 넷플릭스와 체결한 장기 콘텐츠 공급 계약은 이 신호탄이기도 하죠.
이 모습은 마치 미국에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컴캐스트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이 (다시금) 넷플릭스에 각종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이들의 이런 선택은 경쟁을 하기보다는 "콘텐츠를 공급해 조금이라도 돈을 벌자" 모드로 나아가는 것이었죠. 그동안 넷플릭스와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키던 최전선이 무너지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지상파 채널들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SBS의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지배력에 결국 백기를 든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누가 먼저 내리느냐의 선택이었을 뿐이었다고도 평가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수순이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그 현실이 다가옴에도 저항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미뤄온 결정이 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는 진정 방송과 기존의 티비를 대체해 버리는 작업을 가속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다시금 큰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당겼습니다. 이제는 OTT가 아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지배자인 유튜브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채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기존의 티비가 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영역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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