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만든 경주

1. 챗GPT의 바이럴 효과, 2.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원은?, 3. IRA의 틈새
오늘은 오픈AI에 대한 투자 경쟁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커지는 중인 생성 AI에 대한 투자 모습을 살펴보고요. 올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의 향방에 대한 힌트 그리고 미국 IRA 법안에 대해 나온 가이던스의 영향을 짚어봅니다.

+ 커피팟의 샷 추가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어요. 지난 주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전문가들의 예측은 늘 틀렸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산시장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전했고요. 이번 주에는 재밌는 리테일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롱폼 아티클도 찾아올 예정이에요. 

[AI] #생성AI #빅테크경쟁

1. 오픈AI가 만든 경주

요즘 테크 업계 최대 화두인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290억 달러(약 36조 원) 이상의 가치를 기준으로 지분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최근 알려졌고 관련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 중이에요. 놀라운 답변 실력을 바탕으로 계속 바이럴되고 있는 챗GPT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보는 시선이 많아졌는데요. 생성 AI 분야 전반에 큰 관심과 투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가 GPT를 검색 엔진인 '빙'에 사용하면 사용자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검색 결과를 개선하고, 향상된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이 검색 시에 제안과 가이드를 주는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어요. (이미지 출처: 챗GPT의 실제 답변 캡처)

중요한 건 생성 AI가 보인 가능성
일단 이미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 244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엔 100억 달러(약 12조 4400억 원)를 투자해 총지분 49%를 확보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오늘 알려졌어요. (디인포메이션이 최초로 큰 투자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를 했고, 세마포(Semafor)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는 보도를 했어요)

아직 오픈AI가 창출하는 수익은 5000만 달러(약 620억 원) 보다 훨씬 낮은 수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알려졌는데요. 현재 주요 사업 모델도 확정하지 않은 이들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큰 베팅을 한 것이죠. 

오픈AI를 넘어 생성 AI 전체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훨씬 커졌고, 테크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1년 가까이 돈을 쌓아놓고 투자를 아끼던 벤처캐피털들은 현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두 엿보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생성 AI에 자본이 몰리는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MS가 더 늦기 전에 큰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어요. 

아마존이 최근 또 1만 8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경기까지 하강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국면에서 다른 세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S라는 빅테크가 사활을 건 이유
MS는 그간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검색 엔진인 빙(Bing)에 챗GPT의 기술을 적용하고, MS오피스의 워드 등과 이메일 시스템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여요. 이미 워드 등에는 오픈AI의 소프트웨어가 일부 반영되었다고 하는데요. MS는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미 장악하고 있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더 앞서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베팅을 한 것으로 예상돼요.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검색 엔진이 시장에 등장하고, 전 세계 수억 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관련 기술이 적용된다면 사람들의 일과 삶에 상상하는 것 이상의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요. MS는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산업의 새로운 판이 짜이는 시점에 이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계산했을 테고요.

이미 사람들이 챗GPT를 숙제부터 논문 리서치 그리고 자신의 일 등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그 가능성은 상상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어요. 이메일을 대신 써주는 수준을 한참 넘어, 앞으로 정보와 지식의 생성이 필요한 일에서 사람들의 시간을 크게 아껴줄 수 있다고 증명되고 있고요. 

물론 선생님들이 챗GPT를 활용한 과제를 걱정하고 뉴욕과 같은 도시에서는 아예 공립학교들의 네트워크와 기기에서는 접속이 금지되는 풍경 등도 이미 많은 변화를 암시하고 있죠. 

성과보다는 경쟁이 커질 테지만
단, 빙이 단기간 내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랜 기간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구글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현재 이미 강력한 기반을 가진 구글 그리고 MS를 등에 업은 오픈AI가 넘치는 자금과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업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의심하는 시선은 별로 없어요. 

또 메타라는 빅테크도 AI를 개발하고 활용한 지 오래되었죠. 다만 구글과 메타가 관련 생성 AI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발생하는 정보 오류 혹은 유해 정보 생성 등이 걱정되기 때문이에요.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큰 기업들이 이를 본격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활용하는 제품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내놓는 리스크를 감행하고 있지 않은 것이에요.

이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제품을 내면서 경쟁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까지는 현재 일각의 기대보다 당연히 오래 걸릴 수 있어요. (물론 챗GPT에 적용된 GPT-3을 뛰어넘는 GPT-4가 나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현재 무성하지만요)

과열 신호가 나온 상황이지만
피치북에 의하면 2022년에 생성 AI에 투자된 돈은 약 137억 달러(약 17조 원)였어요. 총 78건에 대한 투자였고요. 이는 이전 5년 간 해당 분야에 투자된 돈을 합친 것과 비슷해요. 2023년에는 벤처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와중에도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죠. 누가 투자를 하게 되건 오픈AI에 대한 투자 한 건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해 전체에 버금가는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고요.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한 벤처캐피털은 현재 생성AI 스타트업은 약 450개라고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해 공개했어요. 지난해 크립토 투자로 큰 실패를 보고, 대부분의 테크 투자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만난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으로 보여요.

투자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미 막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에요. 더 늦기 전에 더 앞선 기술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경쟁은 시작되었어요. 

전형적인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의 모습이고, 버블 형성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현재 생성 AI가 보여주는 구체적인 가능성의 힘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소셜미디어 #숏폼
2.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수익) 향방은?
2021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효한 크리에이터를 자신의 플랫폼으로 데려오는 것이었어요. '크리에이터 펀드'를 비롯해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앞다투어 발표됐죠.

하지만 2022년의 상황은 사뭇 달랐는데요. 테크 업계에 불어닥친 침체의 시기에 크리에이터 지원도 축소의 시기를 거쳤어요. 그리고 메이저 플랫폼들은 이제 광고 수익에 더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광고 수익은 어려운 시기에도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죠. 당분간 광고 수익 쉐어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여요.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통해 사람들을 더 모으겠다는 것으로 보여요. (출처: 인스타그램 CEO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투자도 보상도 줄어드는 시기
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벤처캐피털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타트업 또는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 1분기에는 58개 라운드에서 3억 4320만 달러(약 4270억 원)를 투자했다면, 3분기에는 19개 라운드에서 1억 1020만 달러(약 1370억 원)만이 투자되었어요.

2023년에는 벤처캐피털 투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요. 거시 경제 변화로 투자자들은 신중해졌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커진 투자 붐에 힘입어 많은 스타트업이 크리에이터 중심의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했죠. 하지만 스타들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영상 메시지를 구매할 수 있게 해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카메오(Cameo)처럼 급격히 추락한 사례도 나왔고요. 뉴스 및 지식 크리에이터들이 이메일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면서 크게 성장했던 서브스택(Substack)도 힘든 시기를 겪는 중이에요. (이들의 아이디어를 본따 비슷한 모델로 내놓은 페이스북트위터의 뉴스레터 서비스는 종료했죠)

또, 지난해 많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로 귀결되었어요. 대표적으로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쇼핑 기능 및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와의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종료했어요. 스냅챗핀터레스트는 그동안 운영하던 크리에이터 리워드를 축소하고 폐지했고요.

지금처럼 자본 투자가 줄어드는 어려운 시기에는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지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지원을 기반으로 사용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광고 외 수익을 만들려던 플랫폼들의 계획 자체가 크게 축소된 상황입니다.

광고 수익의 기회는 늘어날까?
유튜브는 틱톡을 따라잡기 위해 쇼츠 콘텐츠도 광고 수익 쉐어 기반 보상 체계를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죠.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90일 동안 구독자 1000명과 쇼츠 조회수 1000만 회라는 조건을 충족하면 쇼츠 광고 수익의 45%를 받을 수 있어요. (참고로 기존 비디오는 이 비율이 55%였어요)

그동안 "숏폼 콘텐츠로는 돈을 벌 수 없다"라는 게 비밀 아닌 비밀이었어요. 크리에이터들은 영상 제작보다 소위 스폰서드 광고나 팔로워를 지렛대 삼아 플랫폼 바깥에서의 기회를 통해 돈을 벌었고요. 그렇지만 유튜브 쇼츠에 광고가 붙는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에요. 틱톡도 이들을 따라 그간 제한적으로 운영해 온 광고 수익 쉐어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유튜브는 지난 3년간 크리에이터들에게 무려 300억 달러(약 37조 2360억 원)가 넘는 광고 수익을 지급했어요. 쇼츠 광고도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지,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들이 쇼츠 활용을 더 하면서 유튜브가 질주하며 성장하던 틱톡을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도입한 이후 각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이전처럼 광고 수익을 확대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인데요. 구글이 모회사인 유튜브와 폭발적인 성장기에 있는 틱톡은 이의 영향을 덜 받았어요. 틱톡은 현재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 등의 광고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단가도 낮추는 중이라고 오늘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알려졌어요.

이제 광고 수익 쉐어가 본격적으로 두 플랫폼에서 도입된다면 이미 대세가 된 지 오래인 숏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많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죠.

본연의 기능은 연결이라고 하지만
얼마 전 인스타그램 CEO 아담 모세리(Adam Mosseri)는 인스타그램이 2023년에 집중할 우선순위를 발표했는데요. 그중 하나는 "자신이 발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틱톡을 따라하느라 소셜미디어 본연의 기능인 '연결'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은 인스타그램에 계속 쌓여왔는데요.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틱톡의 영향력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다른 소셜미디어도 (틱톡의 성공 비결인) 추천 알고리듬을 강화하고 크리에이터 위주로 재편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광고 수익의 파이를 누가 더 차지하느냐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용자들을 붙잡아 놓을 방법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죠.

오늘도 인스타그램은 쇼핑 페이지로 연결되는 하단의 쇼핑 탭을 없앤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숏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수익 확대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여요. 새로운 환경에서 그간 성장세가 줄어온 광고 기반의 수익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움직임이고요. 

2023년 들어 인스타그램으로 가던 브랜드들의 광고가 대부분 틱톡으로 이동 중인 현상이, 이를 수행하는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들에 의해 목격되는 중이에요. '소셜' 미디어를 소셜미디어답게 만들겠다는 좋은 이야기를 앞세웠지만, 결국 어려운 시기에 성장세가 느려진 주력 수익원을 다시 늘리는 방법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By 핀핀
* 미디어 산업의 이슈를 두루 전합니다.

[전기차] #재무부가이던스 #IRA
3. 관대해진 IRA 해석의 의미
지난해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Inflation Reduction Act)은 자국 중심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 세계 전기차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죠. 완성차와 배터리 부품이 북미에서 조립되어야 한다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선을 그었고 당장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지 않은 한국이나 유럽 제조사들의 반발을 샀어요.

하지만 미 의회에서 발의한 이 법안을 실무적으로 해석하는 건 재무부에요. 지난달 말 재무부는 법의 취지를 살리되 미국에서의 제조 준비가 덜 된 회사들에 숨 쉴 틈을 열어주는 내용의 가이던스를 발표했죠. 일단 이들은 리스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세액 공제를 받게 되는데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작은 틈이 일단 생겼지만, 장기적인 계획의 틀이 바뀐건 아니에요.  
작은 틈이 생겨난 것인데
IRA에는 미국의 기존 전기차 보조금 혜택 규정 자체가 일반 소비자 대상 차량과 상업용 차량, 두 개로 구분되어 적용되어 있었고, 의회는 IRA 법안의 원안 내용이 수정을 거듭해 통과되는 과정에서 상업용 차량에 대한 제한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어요. 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에 적용되는 차량 가격이나 소득 제한의 규정도 두지 않았고, 완성차 조립 지역이나 배터리 원산지 기준도 명시되지 않았죠. 상업용 차량은 그 원산지에 상관없이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온전히 받을 수 있게 한 것이에요.

그리고 이번 가이던스는 상업용 차량에 리스 차량을 포함한 것이에요. 판매와 유사한 형태의 리스(장기 리스와 리스 기간 종료 시 임차인의 차량 인수 유도 등) 계약이 아니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지난달부터 현대차 그룹과 한국 정부 그리고 유럽 제조사들과 EU가 미국 측에 요청해온 내용이 받아들여진 것이기도 합니다.

리스 제공 딜러는 전문 렌트업체일 수도 있지만 차량 제조사가 직접 리스 옵션을 제공하기도 해요. 제조사들의 기존 리스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재량껏 소비자에게 직접 구매보다 유리한 내용으로 이제 리스를 권장할 수 있어요.

단기적으로 한숨 돌린 상황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데이터긴 하지만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GM, 포드, 스텔란티스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쳐서 10%, 유럽 제조사들은 5% 미만을 점유하는 구도예요. 

미국 제조사들은 IRA로 자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고, 도요타도 미국 판매 차량의 70%는 이미 북미에서 제조하면서 그 기반이 갖추어져 있어 IRA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어요.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죠.

현대차는 이 소식에 기존 3~5% 수준의 미국 내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일단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2025년 북미 생산 공장을 완공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도이기도 합니다. 일단 세액 공제 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황은 피했기에 다행이라고 평가되고요.

유럽 제조사들에게는 호재에요. 고가의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나 포르쉐와 같은 유럽 제조사들은 판매 가격 제한으로 어차피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죠. 유럽의회(EC)는 이번 가이던스로 유럽 제조사들이 즉각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게 해 윈-윈 상태가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죠. 

장기적인 틀이 바뀌진 않고
보조금을 리스료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는 차이가 있겠지만, 앞으로는 고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리스 옵션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벌써 어떤 전기차를 리스하는 것이 유리한지 발 빠르게 정리되어 나오고 있기도 하죠.

물론 제조사의 매출에 압도적인 기여를 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이고, 지금은 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데 훨씬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들도 당연히 리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쓸 테고요.

IRA의 미국 기반 생산 내용 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의 조 맨친(Joe Manchin) 의원은 이번 가이던스를 두고, "빠져나갈 구멍(loophole)을 만드는 것은 법안의 취지를 해치는 행위"라며 이를 막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어요. 하지만 새로운 법안을 내놓을 명분과 지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되어요.

조 맨친이 다시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IRA는 여전히 미국 기반 제조사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법안이에요. 향후 해외 시장 확장에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및 부품 제조사들의 북미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만 하죠. 최근의 단적인 예로, 작년 4월에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연 메르세데스는 미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유럽과 중국에서 보다 먼저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미국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요. 

지난 2년간 발표된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등의 투자 계획은 700억 달러(약 87조 1500억 원)가 넘었고, IRA 입법 이후에 그 움직임은 더욱 가속해 왔는데요. 장기적으로 전기차 관련 제조 산업 기반을 미국 내 만들겠다는 큰 틀의 계획은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이슈를 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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