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테슬라의 유럽 판매 감소

2025년 2월 4일 화요일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그 위험이 커졌던 무역 전쟁은 결국 양국이 마약 반입 방지를 위한 국경 강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미국이 내세운 조건들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30일간 관세 부과 유예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각 산업과 그 안의 기업들은 지난 48시간 동안 난리가 났고,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도 주말 사이에 일어난 일로 월요일 들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안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죠.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미국 에너지 수출과 구글 등에 대한 관세 및 제재로 맞불을 놓았고 시장은 다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다른 곳에 시선이 쏠리는 사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다른 아젠다들도 어느새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우선 순위에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여부인데요. 오늘 첫 번째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가 이슈의 중심이 된 이유를 살펴봅니다.

이어서 올해 들어 유럽에서 판매량 감소가 심상치 않은 테슬라의 이유도 짚어봅니다. 일론 머스크는 판매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에 과연 이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일일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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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빠르게 두 가지 이야기를 업데이트해 드립니다. 최근 빠르게 이슈가 커졌다가 또 다른 이슈가 생기는 상황 속에서 놓치면 안 될 맥락을 가진 이야기들입니다. 앞으로 그 맥락을 바로 살펴보면 좋을 소식은 더 자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먼지가 가라앉은 딥시크(DeepSeek) 충격의 영향을 빅테크 기업별로 짚어보는 [준의 테크 노트], 그리고 버블에 대한 (구체적인) 경고의 이야기를 담은 [부엉이의 차트피셜]도 찾아옵니다.

[에너지] #국제정세 #우크라이나전쟁
1.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우크라이나에는 모두가 눈독 들이는 자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습니다. 향후 전쟁의 향방이 뚜렷해지고, 재건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우크라이나 환경보전 및 천연자원부 투자 유치 프레젠테이션 링크)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동맹국들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한 미국의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나온듯 하지만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물론 명확히 있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가 그간 미국과 협의를 이어온 내용이고, 이를 트럼프와 필히 진행해야 할 '거래'로 봤을 젤렌스키 정부가 '특별한 조건'을 제시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가진 희토류와 각종 광물 자원은 우크라이나 경제 발전의 주요 축으로 사용될 계획이었습니다. EU가 전략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확보하려는 협의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휴전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이 선수를 친 모습입니다. 

게다가 트럼프는 겉으로만 드러나지 않았던 거래 논의를 이번에 수면 위로 꺼낸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상당 부분 매장되어 있고, 중국이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희토류에 대해서 미국은 전략적으로 열세를 뒤집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우크라이나의 자원도 그 핵심 중 하나였습니다. 

즉, 이미 전쟁 지원의 대가로 미국이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도 철저히 한 채 진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지 않았을 뿐이죠.

우크라이나에는 약 50만 톤의 매장량으로 추정되는 리튬은 물론 2차 전지와 각종 전자 제품에 필요한 그래파이트, 이트륨, 네오디뮴, 란타넘, 유로퓸 등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라늄과 티타늄, 철광석 그리고 석탄도 있고요.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EU에 있어 희토류의 가장 중요한 공급처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리게 된 상황이었죠.
전쟁의 향방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결국 어떤 '거래'를 하는지에 달려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 로이터
전략 자원 확보는 중요한 전리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들어가면서 향후 재건 사업 계획에 이 희토류 자원 확보를 리스트의 최상단 중에 올려놓고 있던 참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해당 자원들의 매장 지역들 중 이미 러시아에게 넘어간 부분이 있고, 넘어갈 위기에 처한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미래 국가 재건의 전략적인 차원에서도 확보해야 하는 자원들이고, 미국도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직접 쓰기 위해서든 지금 그것을 노리는 많은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확대 차원에서든 말이죠.

희토류를 비롯해 미국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해진 이 자원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탱할 수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이번에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기도 합니다. 즉 이미 미국은 전쟁 지원의 대가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당연히 추정할 수 있고요. 물론 미국이 취하고자 하는 대가는 자원만이 아니지만, 그 핵심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봄이 오면 휴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라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이제 전쟁을 마칠 준비를 하고, 이에 따라 각 국가와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재건 사업 준비까지 해나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석탄을 지나 석유의 시대도 저물어 가는 듯하지만, 에너지는 여전히 총성이 없거나, 총성을 동반하거나 그 전쟁의 가장 큰 전리품입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원이 시대가 변하면서 우선시되고 각 에너지의 필요와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미 미국의 에너지 기업과 유럽 소재의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더 및 광물 기업들 그리고 일본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우크라이나의 자원 사업에 눈독을 들인 지 오래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질 시기는 아니지만, 이들이 물밑에서 이미 꽤 오래전부터 로비를 해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요. 

전쟁이라는 비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 후 혹은 휴전을 대비한 총성 없는 전쟁은 지금도 벌어지는 중입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우선 선을 긋고 "이건 우리 것이다" 혹은 "우리가 먼저야"라고 선포를 한 것이고요. 물론 이로 인해 전쟁이 옳은 방향으로 멈추게 된다면 적정한 방법으로 재건 계획과 협상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전기차] #일론머스크 #리스크
2. 테슬라의 유럽 판매 감소
지난해 1월 위 국가들을 합쳐서 1만 대를 넘게 팔았지만, 올해 1월에는 5500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절대 대수가 많지는 않지만, 유럽에서의 판매량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데이터: 일렉트렉)
테슬라의 유럽 판매 감소가 심상치 않습니다.

EU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프랑스에서는 1월 판매 대수가 1141대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63% 넘게 감소했고, 전기차 천국인 노르웨이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40%에서 70%가 넘게 큰 폭으로 하락을 했습니다. 영국에서도 20% 가까이 하락했죠. 

전체적으로 따지면 1월에만 유럽에서의 판매가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는 2024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는 통계가 나왔는데요. 독일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7% 하락하긴 했지만,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 페이스가 훨씬 빠릅니다.

어쩌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요?

답은 바로 나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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