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부터 공공연하게 말해온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전방위 관세 폭탄 투하로 시작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일단은 외교적인 긴장 상태와 타협이 반복된 끝에 임의 보류 중이다.), 중국에도 추가 관세를 때린 것은 물론, 전 세계의 무역상대국들을 상대로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어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3월 4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확언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10%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옹호와는 달리 이미 시장은 몇 번의 경기를 일으킨 끝에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한 참이다. 마침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발표한 간밤에는 시장이 더 크게 흔들렸다.
여기서 시장이란 특정 국가의 정권이나 정부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말 그대로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순수하게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시공간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미국 경제를 슬금슬금 덮치는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취임 후 첫 한 달간의 정신없는 행보로 인해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가장 열렬하게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이다.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었던 강력한 경제 성장, 규제 완화, 세금 인하 등에 미국 재계는 열광했고, 그 결과 대선 이후 두달 동안 달러는 급등하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지만, 트럼프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제 트럼프에게 불안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수입 관세가 기업에 타격을 주고,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지금도 이미 심각한 인력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일론 머스크가 칼자루를 쥔 마구잡이 정부 개편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료제인 연방 정부의 기능을 급격하게 하락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예일 경영대학원의 리더십 연구 수석 부학장인 제프리 소넨펠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1월의 행복감이 이제 공포로 바뀌고 있다." |
그리고 어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3월 4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확언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10%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옹호와는 달리 이미 시장은 몇 번의 경기를 일으킨 끝에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한 참이다. 마침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발표한 간밤에는 시장이 더 크게 흔들렸다.
여기서 시장이란 특정 국가의 정권이나 정부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말 그대로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순수하게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시공간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미국 경제를 슬금슬금 덮치는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취임 후 첫 한 달간의 정신없는 행보로 인해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가장 열렬하게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이다.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었던 강력한 경제 성장, 규제 완화, 세금 인하 등에 미국 재계는 열광했고, 그 결과 대선 이후 두달 동안 달러는 급등하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지만, 트럼프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제 트럼프에게 불안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수입 관세가 기업에 타격을 주고,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지금도 이미 심각한 인력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일론 머스크가 칼자루를 쥔 마구잡이 정부 개편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료제인 연방 정부의 기능을 급격하게 하락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로 묶여 있었던 캐나다-미국-멕시코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이 된 지 오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품의 모든 공정을 다 미국 업체가 대신할 수도 없다. 비교 우위의 법칙에 따라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산업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갑자기 알루미늄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만 쓰겠다고 해도,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고품질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제련소가 하루아침에 지어지는 것도 아니다.
소넨펠드는 "경제를 내세워 당선된 트럼프가 이제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보게 된" 미국 재계의 딜레마를 꼬집었다.
우려의 목소리는 메인스트리트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공화당 친화적인 월스트리트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쪽의 근심은 훨씬 더 근원적이다. 트럼프는 물론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최근 연방 정부를 주무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시장이 가장 혐오하는 것이다.)
금융계에서 가장 큰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인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켄 그리핀은 트럼프가 초래한 불확실성과 혼란이 결국 미국 성장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의 전체 인수합병(M&A) 건수는 873건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하여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 중소기업 협회(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의 '불확실성 지수'는 14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월 인플레이션이 3%대로 반등하며 불길한 예감에 기름을 부었다. 사실 바이든 정부가 4년 내내 인기가 없었던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 다시 정권을 내주는 결정타가 된) 원인이 바로 인플레이션이었다.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수퍼마켓 물가와 휘발유값은 가장 피부에 와닿는 실정(失政)의 지표가 된다.
지난 2021~2023년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와해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었다. 그 결과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가격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이 전철을 다시 밟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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